평창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 지난 2일 개장한 이후 강원도의 다른 스키장들도 속속 개장하고 있다. 스키장 개장과 함께 덩달아 신이 난 곳은 주변 상가다. 스키샾은 물론이고 음식점, 숙박업소 등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이들에게 겨울 스키철은 대목이다. 이렇게 스키 시즌을 맞아 장사하는 곳 중에 ‘시즌방’이란 것도 있다.
스키 마니아들은 스키장이 개장하면 아예 근처에 방을 빌려놓고 숙식까지 해가며 스키를 즐긴다. 집에서 스키장까지 왔다갔다 하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방을 임대한다. 이렇게 겨울 한철 스키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임대해 주는 주택을 ‘시즌방’이라고 한다. 형태는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전원주택, 펜션, 콘도, 모텔, 민박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스키장 개장에 맞춰 3개월 임대를 한다.
스키장에 가까울수록 임대료는 비싸
시즌방은 단체로 얻는다. 방을 혼자 얻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숙식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대학생들이나 젊은 층에서 주로 이용한다. 예전에는 친구나 연인 등이 같이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동호인들이 공동으로 방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아예 인터넷상에서 공동으로 이용할 희망자를 모집하기도 한다. 이렇게 모인 동호인들은 넓은 펜션을 통째로 얻든가 모텔 방 여러 개를 빌려 함께 생활하며 스키를 즐긴다.
시즌방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스키장 주변에서 시즌방을 운영해보겠다는 부동산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도심의 수익형 부동산처럼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은퇴 후 귀촌하여 운영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시즌방은 다가구주택이나 연립주택 형태가 많지만 펜션이나 전원주택 등도 스키철에는 시즌방으로 탈바꿈 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들어서는 소형 주말 별장 형태의 시즌방도 생기고 있다. 평소에는 별장처럼 이용하다 시즌에만 임대해 수익을 낸다. 주변 숙박시설이 열악한 스키장에서는 직접 시즌방을 운영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시즌방의 규모는 50~100㎡ 정도가 대부분이다. 가격은 방의 크기, 스키장과의 거리, 난방·온수시설, 주변 편의시설 등에 따라 차이가 많다. 보광휘닉스파크 인근에 있는 시즌방의 경우 1개 시즌(약 3개월) 임대료는 83㎡ 규모가 350만~400만원, 56㎡가 300만원 정도다. 현대성우리조트나 용평리조트 등 다른 유명 스키장 주변도 거의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스키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면 가격은 훨씬 비싸진다. 36㎡ 규모가 500만~600만원 정도까지 가는 곳도 있다.
평소엔 전원주택 겨울엔 시즌방 늘어
시즌방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입지가 중요하다. 오로지 스키시즌방만 생각한다면 스키장 주변이 가장 좋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까지를 생각한다면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 좋다.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고 여름철에는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있는 곳이라면 조화가 잘 맞을 것이다.
평창 스키장 주변 시즌방의 경우 겨울에는 스키시즌방이 되고 여름에는 휴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펜션이나 민박집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평소에는 인근에서 공사를 하는 인부들의 숙소로도 임대하고 경관이 좋고 조용하다면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요양원도 된다. 시즌방으로 임대를 끝낸 후 일반 임대로 갔을 때 66~83㎡ 크기 정도의 방이라면 월 60만원쯤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운영했을 때 연 수익률은 8~10% 정도 가능하다.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귀촌자들 중에는 겨울에 자신의 집을 시즌방처럼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펜션을 운영하는 사람들 중에도 겨울에 시즌방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전원주택이 시즌방이 될 수 있고 펜션이 시즌방이 될 수도 있다. 펜션의 경우에는 1박 2일이나 2박 3일 정도 단기로 임대를 하기 때문에 임차인이 바뀔 때마다 청소와 설거지, 빨래 등을 해야 하므로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시즌방은 스키시즌(3개월) 내내 방을 빌려주고 나면 계약이 끝날 때까지 주인은 할 일이 없다. 또 펜션은 일년 내내 운영이 가능하지만 시즌방은 스키시즌에만 운영할 수 있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펜션과 시즌방의 장점들을 살려 혼합 운영을 해야 한다. 계획할 때 이점에 염두를 두는 것이 좋다.
김경래 리포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