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7일 우포늪 생명 길 걷기대회가 열렸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우포 생명 길은 추색에 물든 우포늪을 사색하며 걷는 길이다.
원시 그대로의 생태계 잘 보전돼 있는 우포늪
우포늪은 창녕을 대표하는 람사르 등록 자연 습지로 잘 알려져 있다. 약1억 4천만 년 전에 생성된 우포저층 늪이 원시그대로의 모습으로 잘 보존돼 있다. 저층 늪이란 해발 높이에 따라 나뉜 늪의 종류 중 하나로 저층 늪의 특징은 수생식물, 수서곤충, 어류 등이 다른 층의 늪보다 다양하게 서식한다는 점이다. 우포늪이라고 통칭되는 이곳은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비교적 작은 늪이 우포를 중심으로 주위에 형성돼 아울러 우포늪이라 부른다. 최근 소벌(우포)을 중심으로 한 우포늪 생명 길 8.4㎞를 조성해 우포늪의 전경과 우포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토평천의 침수식물들 모습, 사지포의 버들 군락 일몰이 좋은 사지포 등 우포늪의 넓은 면적과 긴 코스로 하루 만에 이곳을 둘러보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곳곳의 늪이 가진 개성이 다양하다는 점 또한 우포늪만이 가진 매력이다. 다양한 우포늪의 표정을 서두르면서 놓치지 말고 전부 천천히 담아보자.
우포늪 생명 길 4개의 탐방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넓은 우포늪으로 진입하는 방법도 다양해 초행으로 찾아가기엔 어려운 길도 더러 있다. 우포늪 전체 모습을 볼 계획이라면 우포늪 생태관을 거치는 우포늪 길 세진리 232번지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 먼저 우포늪 생태관에 들르면 우포늪에 자생하는 식물 등 우포에 관한 자세한 정보, 지역특색 등을 이해하기 쉽다.
우포늪 생명 길 탐방로는 4개로 나뉜다. 탐방로 총연장은 약 12㎞. 당일 코스로 즐기기에는 긴 편이나 거의 평지 흙길로 이루어져 남녀노소가 함께 걸어도 무리 없다. 각자의 체력, 시간에 맞게 코스선택도 다양하다. 도보와 자전거 투어도 가능할 수 있게 생태관 옆에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됐다.
생태관에서 북쪽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10분 정도 걸으면 우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 하여 ‘우포늪 생명길’. 우포생명 길 걷는 방법은 코스와 이용수단이 다양하다. 시작점은 우포늪생태체험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돌면 된다. 탁 트인 평지가 대부분이므로 우포늪생태관에서 출발 둑에서 바라보는 우포늪의 가슴이 크고 넓어 대대제방 둑방길에 올라서면 찬바람에 갈대 스치는 소리와 철새의 소리도 이즈음 도보여행의 덤이다.
70만평 우포늪을 가장 넓게 볼 수 있는 주매마을 좌우로 어디를 둘러봐도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길이 뻗어져 있어 파노라마 전경이 펼쳐진다. 두 갈래 길이 끝도 없이 걸림이 없이 뻗어있는 길이다. 한쪽으로 연결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사초군락지로 연결된 징검다리가 있다. 갈대와 억새가 뒤섞여 길조차 없을 만큼 울창한 자연 그대로 갈대숲이다. 작은 실개천 옆으로 줄지어있는 왕버들 군락의 반영이 탄성을 자아낸다.
시각마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 우포늪의 매력
우포 남쪽 전망대에서 올라 넓게 우포늪을 살펴보자. 시원하게 트인 풍경이지만 우포늪이 워낙 크고 지형이 불규칙해 주위를 한눈에 담기는 어렵다. 멀리 우직한 비슬산세가 눈길을 끈다. 우포늪으로 향하는 골짜기가 평온하고 한적한 풍경이다.
우포늪 품 안에서 약 1,5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이맘때 우포늪을 찾게 되면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이 물오리, 왜가리, 백로, 고니 등 다양한 조류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우포늪의 매력 중 하나다. 관찰대 목조조형물 안에 들어가 기척 없이 기다리면 어느새 한 무리 새들이 날아와 한가로운 일상을 드러낸다. 고요한 우포늪에서 가끔씩 새들의 떼 지어 날아가며 울어대는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줄지어 다니는 새끼새들의 귀여운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약간의 참을성만 있으면 된다.
상주하시는 해설사분이 “우포에 서식하는 새들은 다른 지역 새들보다 덜 민감합니다. 자연의 질서에 맞게 우리는 관찰자로서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생태관광은 자연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해설사분이 강추 하는 우포늪 일출과 일몰의 매력적인 풍경 등 칭찬이 이어졌다.
“아침에는 우포늪의 모든 생명이 기지개를 켜는 듯한 기운이, 일몰 시각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우포늪의 차분함이 매력적이에요.”
우포늪은 계절마다 완벽하게 다른 얼굴을 한다. 가을철 사지포 제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버들 군락과 물옥잠의 모습이 예술이다. 3코스는 창녕읍에서 이방 대지 방면 마을버스를 타고 장재마을에서 내려 늪을 따라 들어오는 2시간 코스로 이 코스는 늪은 물론 습지대에서 대대손손 살아가고 있는 현지인들의 삶의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가을이면 온갖 물풀과 단풍이 색색으로 물들어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겨울이면 매력적인 고요만 남는다.
우포늪은 그저 그곳을 걷거나 서 있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큰 위안이 될 수 있는 치유 공간이다.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우포늪생태관 정보
문의: 생태관 055-530-1523, 우포늪관리사무소530-1551
생태전시관 관람시간: 오전9시~오후6시. 입장료 2천원(매주 월요일은 휴관)
●우포늪 생명 길 코스안내
30분코스: 생태관-전망대-숲 탐방로 1길-생태관
1시간코스: 생태관-대대제방-전망대-숲 탐방로1길-생태관
2시간코스: 소목마을 주차장-숲 탐방로3길-제2전망대-목포제방-우만제방-왕버들군락푸른우포사람들-소목마을 주차장
3시간코스: 생태관-대대제방-사지포제방-숲 탐방로2길-소목마을-숲탐방로 3길-제2전망대- 목포제방-사초군락-전망대-생태관
●자전거코스
1코스: 생태관 -전망대-자전거1코스-자전거반환점
2코스: 생태관-대대제방-자전거2코스-자전거반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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