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PS 전문강사가 바라본 ‘2013수능 외국어영역’

지역내일 2012-11-16

TEPS 전문강사가 바라본 ‘2013수능 외국어영역’
첫 번째, 올 수능의 경향 분석


1. 들어가며
       “Il Principe(군주론)”에서 현대 정치학의 선구자인 Machiavelli는 군주는 “덧을 발견하기 위해 여우의 지략이 필요하며, 늑대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사자의 모습이 필요하다” (source : http://oregonstate.edu/instruct/phl302/texts/prince/prince.html#CHAPTER XXI)라고 쓰고 있다. 난국을 슬기롭게 돌파하여 국가를 이끌기 위해 군주에게 요구되는 덕목도 하나가 아니었던 것처럼, 대입 수험생들이 성공적으로 시험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TEPS 전문강사로서, 어찌 보면 한발 비켜서서(?) 살펴본 올해 ‘수능 외국어 영역’의 출제경향은 수험생들이 ‘여우의 얼굴과 곰의 얼굴’을 동시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2. TEPS 전문강사가 바라본 올 수능 외국어영역의 경향


1999년부터 10년 이상 텝스를 가르쳐온 TEPS 전문강사지만, TEPS를 공부한 우리 학생들도 수능시험을 피해갈 수는 없기 때문에 매년 치러지는 수능 외국어영역 시험에 민감하지 않을 수는 없다. 작년에 치러진 2012년 수능 외국어영역은 최하의 난이도를 보이면서 수험생들에게 오히려 수험생들에게는 더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 특히 그 전해의 외국어영역의 난이도가 사상최고였기 때문에 학생들은 어느 수준에 맞추어 학생을 진행해야 할지 짐작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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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Apparent differences in the focusing power of a lens
② Superficial analogies between the eye and a camera
③ Contrasts in light adaptation between the retina and film
④ Misunderstandings of image formation in the eye and a camera
⑤ Close relationships between image formation and interpretation
 * 2013년 수능 외국어영역 26번 문항 선택지(출처 : 교육과정평가원)


① Genetic evolution is the mother of new habits
② Every gene is the architect of its own mutation
③ The cultural horse comes before the genetic cart
④ The linguistic shovel paves the way for a cultural road
⑤ When the cultural cat is away, the genetic mice will play
 * 2013년 수능 외국어영역 27번 문항 선택지(출처 : 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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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특히 지난주에 출제된 외국어영역 시험을 보면 단지 학생들이 느끼는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것 외에, 무엇인가가 바뀌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면서 올해시험에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되는 내용완성(빈칸 채우기 - 22~27번, 총 5문항 출제)을 보면 첫째, 표면적으로 볼 때 기존년도에 비해 선택지(①~⑤)가 눈에 띄게 길어졌음을 알 수 있다. 수능과 TEPS등의 실용영어를 막론하고 어떤 영어시험에서도 지문의 난이도가 높거나 길이가 긴 것과 선택지가 까다롭고 길이가 길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지문은 일관적인 내용이 나열되고 있기 때문에 지문 중 일부가 해석되지 않는다고 해도 최소한 전체적인 맥락을 이어나가는데 있어서는 큰 지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택지는 각각 개별적인 내용을 진술하여, 전체적으로는 일관성이 없으며, 더구나 정답이 되는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거짓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수험생들에게는 선택지의 난이도가 높다는 것은 지문의 난이도가 높은 경우보다 훨씬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 지문에서 사용된 어휘의 수준이 예년의 수능 기출문제와 EBS교재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어렵거나, 문장의 구조가 더 복잡해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문에서 서술하고 있는 내용이 고3 수험생은 물론 성인누구에게도 쉽지는 않은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내용완성의 문제를 예로 들면 23번 문항은 ‘감정의 자제와 억제에 있어서의 차이점’, 25번 문항은 ‘다람쥐의 친족들을 위한 위험 경고’, 26번 문항은 ‘카메라와 눈의 유사성에 관한 주장에 대한 논박’, 27번 문항은 ‘유전적인 성향과 후천적 습관의 선후관계’를 다루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다룬 글을 읽고 해석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2011년에 시행한 2012’수능 외국어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2.67%였다. 그해 6월과 9월 모의고사 만점자 비율은 각각 0.72%와 0.32%였다. 출제기관은 수능의 만점자 비율을 1%대로 하는 쉬운 시험을 유지하겠다고 했으나, 막상 9월 모의고사에서 만점자의 비율이 너무 낮아 실제 수능에서 오히려 그에 대한 반동으로 지나치게 낮은 수능이 출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올해 9월 모의고사의 만점자 비율은 0.27%였으며, 학생들의 이번 수능에 대한 체감 난이도는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물론 정확한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올해 시험은 만점자 비율이 0.21%로 지금까지 최고의 난이도를 보였던 2010년에 시행한 2011년 외국어영역과 비슷한 체감 난이도로 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학 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일 것이다. 더구나 시험이 어렵거나 쉽다고 환영할 만한 일은 분명 아니다. TEPS나 TOEFL과 같은 사설시험은 난이도가 높던, 낮던 누구하나 문제 삼지 않으며, 재시험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수능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지금처럼 ‘예측가능성’이 사라진 대입시험에서 학생들은 전보다 훨씬 더 기민하게 반응해야 할 것이다. 곰처럼 미련할 만큼 묵묵하게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하는 수능 외국어영역의 모습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여우같은 재치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수능 전문강사들이 파악하는 올해 외국어영역의 모습은 어떤지 몰라도, 한발 비켜있을 지도 모르는 TEPS선생의 입장에서 보면, 수능 영어는 유형이 아니라 내용이 바뀌었다. 이것이 한 번의 변칙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라면 기존 학습의 틀이 바뀌어야 할 수도 있다.


* 다음에는 달라진 수능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학습방법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안의어학원
이안 원장
031-91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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