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바라본 세상

해외캠프, 신중한 선택과 준비가 필요하다

지역내일 2012-11-15

‘교육 1번지’ 강남지역은 10여 년 전 조기유학 붐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관리형이나 부모 동반 유학 등 어떤 방식으로든 조기유학을 보내려고 하다 보니 한때 초등학생 100명 중 4명꼴로 유학을 떠났을 정도다. 하지만 요즘은 1~2년 단기유학 후 국내학교 적응 문제나 전반적인 경기침체, 국제학교 개교로 국내에서도 유학 효과를 볼 수 있는 환경 조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조기유학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방학 기간을 활용해 영어습득과 해외 문화 체험 등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해외캠프에 관심을 보이는 초등학생 부모들이 많다. 그렇다면 최상의 효과를 얻기 위해 어떻게 해외캠프를 선택하고 활용해야 할까.


학교 정규수업에 참여하는 스쿨링부터 현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프, 영어 집중 학습을 위한 관리형 캠프, 관심 분야에 맞는 탐방 및 체험 캠프 등 해외캠프 프로그램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최적의 프로그램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캠프에 참가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짚어봐야 한다.
장기 유학을 보내기 위한 사전 체험이거나 영어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 단기간에 영어 실력 향상시키기가 목적일 수도 있다. 또한 관심 분야에 맞는 체험으로 꿈을 구체화시키거나,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해주고 싶은 목적일 수도 있다. 일단 목적이 분명해지면 프로그램 선택 범위도 좁힐 수 있어 가능한 비용과 캠프 기간, 희망하는 국가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된다.
물론 캠프 운영 업체 선정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미리 보내 본 지인들이 적극 추천해주는 업체가 있다면 일단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캠프 운영 경험은 어느 정도인지, 참가자 모집과 현지 프로그램 운영을 동시에 책임지고 있는지, 기존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때 단순히 화려하게 꾸며진 홈페이지나 광고 내용만 믿고 결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캠프나 스쿨링의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단기간이지만 현지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홈스테이 가족들과도 한 식구처럼 지내야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 부모 곁을 떠나 낯선 곳에서 그렇게 어른들이 바라는 대로 지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소극적이고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4주~8주 정도의 참가 기간 동안 적응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현지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다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을 하거나, 홈스테이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해 도중에 옮기느라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단 홈스테이를 한다면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같은 가족의 일원으로 동화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우리 집에 낯선 외국인 친구가 함께 살게 됐는데 혼자 서먹서먹하게 지내는 것과 친해지기 위해 먼저 살갑게 다가오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나을지, 예를 들어주며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 점을 미리 알고 가면 잘 적응하기 때문에 홈스테이는 결국 ‘복불복이다’라는 말에 지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그와 반대로 외국인 가정에 대해 너무 환상을 갖는 것 또한 좋지 않다.


일단 프로그램을 선택했다면 떠나기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아이와 필요한 부분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리형 캠프든 개별적으로 보내는 경우든 미리 준비한 만큼 더 많은 것을 얻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내용을 파악해 책 읽기나 일기쓰기 등 학습적인 면에 대한 대비를 미리 조금씩 해보는 것도 좋다. 각 연령대에 맞는 작은 선물(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예쁜 국내산 학용품 등)을 준비하는 등 외국인 친구와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미리 생각해보면 적응에 도움이 된다. 물론 간단하게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자료나 태권도복, 악기 등 자신의 특기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는 기본이다. 무엇보다 큰 어려움 없이 안전하게 지내다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해 대화를 미리 나눠보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원해서 선택했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부모가 권한 경우라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의지가 생길 수도 있다.


해외캠프는 단기간에 큰 비용을 들여서 보내는 만큼 부모들의 기대도 크기 마련이다. 하지만 특히 첫 캠프일 경우 영어 레벨 향상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하거나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금물이다. 어느 정도 듣기나 말하기 등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가족과 떨어져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해보면서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인 셈이다. 첫 캠프에서 자신감을 맛본 아이들은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스스로 보완해 다음 방학 때 다시 참가하는 식으로 국내 학업에 대한 큰 손실 없이 단기유학의 효과를 보기도 한다.
짧은 캠프 기간 동안 영어 하나만 제대로 익히기도 부족한데 국내 수학 선행까지 끌고 가려고 욕심을 부리는 부모들도 있다. 되도록이면 미리 캠프 참가 계획을 세워 학기 중이나 떠나기 전까지 수학 선행에 시간을 투자하고 현지에서는 영어 환경에만 충분히 노출시키는 것이 낫다.


캠프를 마친 후 그 효과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 무조건 영어 학원 레벨 올리기에만 급급하기보다 현지에서 체험한 영어 환경을 최대한 유지시켜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귀국할 때 현지 친구들이나 선생님, 홈스테이 가족과 계속 교류할 수 있도록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는 것은 필수다. 가끔씩 편지나 이메일, 전화로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할 수 있다면 외국인 펜팔 친구를 두는 셈이다.
캠프 기간 동안 책 읽는 습관을 들여서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현지에서 접했던 책을 계속 볼 수 있게 구입해주고 자연스럽게 책 읽기에 흥미를 붙이게 해주면 캠프에 투자한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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