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남들은 좋은 습관이라고 부러워하지만 저는 걱정이 많아요. 책을 볼 때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보는 터라 책 읽고 나면 늘 목이 아프다고 하거든요. 공부할 때도 그렇고요. 게다가 요즘은 스마트 폰까지 더해져 하루 종일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저녁마다 목이 아프다고 힘들어하네요.”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한미숙 씨의 고민이다.
실제로 ‘목이 뻣뻣하다’며 목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크게 늘었다. 일자목, 거북목 같은 목 질환 역시 많아졌다. 일자목 같은 질환은 예전에는 운전자나 수험생 등 특정 사람들이 앓는 증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 폰 사용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연령을 초월해 누구나 흔하게 겪는 대중적인 질병이 된 것이다.
경추는 7개의 목뼈와 목뼈 사이의 디스크, 그리고 이를 연결해주는 수많은 근육과 인대로 구성돼 있다. 목뼈는 앞으로 볼록하게 C자형 모양의 커브를 유지해야 정상이다. ‘C자’ 모양의 아치는 역학적으로 가장 안정된 구조로서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시키는 작용을 하며, 무거운 머리를 효율적으로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는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목의 정상적인 커브에 변형이 생기면서 C자였던 곡선이 점점 일자로 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일자목이다. 또 일자목에서 변형이 더 심해지면서 거북이처럼 앞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일명 ‘거북목’으로 진행하게 된다. 경추가 곡선이 아닌 일자가 되면 목의 탄력이 줄어들고 퇴행이 앞당겨지면서 가벼운 외부 충격에도 쉽게 삐끗할 만큼 약해지게 된다. 또 목과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 어깨와 목이 자주 뭉치고 심한 경우 손이나 팔의 저림 증상과 두통까지 나타나게 된다.
특히,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뒷목을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면서 신경을 누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다.
따라서 일자목을 비롯한 목 관련 질환은 조기검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변형된 목의 구조를 교정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교정요법을 통해 틀어진 경추를 바로잡은 후 목을 둘러싼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기 위한 재활 운동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정치료 후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닿도록 앉는 것이 좋으며, 허리와 고개를 곧게 세워야 한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장시간 사용할 때는 고개를 숙이거나 목이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틈틈이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 해주는 게 좋다.
동춘동에 자리한 올바른신경외과 김태호 원장은 “목통증은 일단 발병하면 재발하기 쉬운 만큼 항상 주의해야 한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목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교정 치료 후에도 철저한 사후관리와 개인별 맞춤운동을 통해 교정 상태가 지속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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