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 스트레칭으로 예방
실수로 미끄러졌다 사망에 이를 수도
노인, 여성, 골다공증 환자는 더욱 조심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쌀쌀해진다. 찬바람 부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에 가장 쉽게 걸리는 질환은 감기와 독감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흔하고 심각한 질환이 있으니 바로 낙상이다. 차가운 날씨로 야외활동이 부족해지면서 자외선 노출이 적어지게 되면 비타민D 생성이 줄어든다. 이에 비해 부갑상선의 호르몬 분비는 증가하여 골 흡수가 일어나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노인들에게 낙상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뼈가 약해진 노인들의 경우 회복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골절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높다.
노인들에게 낙상이 잘 일어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며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몸의 균형을 잃었을 때 반사적인 대응이 빠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력 약화와 더불어 동반되는 어지럼증도 원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낙상사고 경험이 많다. 이는 남성에 비해 활동량과 최고 골밀도(peak BMD)가 낮고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하며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정형외과병원 김범수 원장은 “노인들의 경우 넘어지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기 쉽다”며 “이것이 활동을 위축시켜 여러 가지 더욱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키거나 불안증이나 우울증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되면 사망 이를 수도 있어 =
넘어지면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손목이다. 실제 체중의 2~10배 정도의 힘이 손목에 집중되기 때문에 넘어진 뒤 손목부위의 통증과 붓기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방치하면 손목관절염으로 진행되고 변형으로 인한 만성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손목 골절의 경우 수술치료를 많이 한다. 회복 시 재활치료를 앞당길 수 있어 회복이 빠르고 이후 손목 관절염으로 인한 합병증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 환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김범수 원장은 “기존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는 수술 후 2년 이내 약 1/3이 사망하고 네 명 중 한 명은 야외 보행이 불가능하다”며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비용의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과거에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던 환자는 없었던 환자보다 반대편 고관절의 골절 발생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일단 양쪽(양측성) 고관절이 모두 골절되면 사망률이나 골절로 인한 장해율이 한쪽만(편측성) 골절될 때보다 크게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골절부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의 수술치료를 한다. 두 방법 모두 수술 후 가능한 빨리 움직여야 식욕부진이나 욕창, 폐렴과 같은 골절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삶의 질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꾸준한 운동, 골다공증 치료로 낙상 예방해야 =
일단 넘어지더라도 뼈의 강도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면 골절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미리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해야 한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보온에 신경을 많이 쓰고,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뼈는 일생 동안 적당한 힘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건강해 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도보나 등산과 같은 규칙적인 체중부하 운동이 좋다.
또한 적절한 단백질과 무기질의 섭취가 필요하고 남성의 경우 지나친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비타민D 또는 칼슘, 칼시토닌,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과 함께 부갑상선 호르몬,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 신장 질환이나 만성 간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골다공증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력 약화, 요실금, 어지럼증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 해당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적절하게 낙상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정형외과병원 김범수 원장은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하체의 근력유지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외출할 때 보행보조기구나 지팡이 등을 사용하고 굽이 낮고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며 “특히 실내에서 낙상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미끄럼방지 양말 등으로 예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김범수 원장에게 듣는 ‘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골절 대비’
“위급상황 대비해 병원 응급실 전화번호를 적어둬라”
-. 사고로 인해 많이 다치는 부위는?
상하지 골절이 24%로 관절손상까지 합하면 전체손상의 1/3을 넘는다. 개방창상도 빈번해 25%나 되는데 머리, 목, 몸통 부위 경증손상이 많다. 그밖에 어깨의 탈구가 많다.
염좌와 과긴장은 발목 및 발에 많이 발생해 31%나 된다. 불편한 신을 신었거나 계단, 등산, 미끄러운 길 등을 걸을 때 부주의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넘어지는 것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맨손체조와 같이 전신의 근육을 풀어 줄 수 있는 운동이 적합하다. 요즘 유행하는 뒤로 걷는 운동은 위험을 증가시킨다. 실내외의 심한 온도차이, 불편한 신발, 지속되는 과로, 수면부족 등과 같은 원인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현재 치료받고 있는 질환 때문에 복용중인 약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인한 균형장애, 현기증, 어지럼증, 저혈압, 졸림 등이 생길 수 있다. 걸음이 과거에 비해 늦어지거나 보폭이 짧아졌을 때, 보행시 팔의 흔들림이 줄어들거나 과거에 비해 자주 어지럼증을 느낄 때,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다리 움직임이 둔하다고 느껴지면 적절한 신경학적 평가를 위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 겨울철 사고 대비하려면?
지나치게 몸을 움츠리는 것은 사고의 요인이 된다. 추위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고 빙판이 생기기 쉬운 곳은 가지 않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구급세트와 함께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 전화번호를 적어 두어 우발사고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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