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철교 소래역사관 종합어시장 등 볼거리 먹거리 풍성
지난 6월 30일, 인천시 송도와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를 오가는 수인선이 개통됐다. 종점인 송도역에서 오이도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22분. 버스를 이용할 때 70분 걸리던 것에 비하면 40분 이상 단축된 셈이다. 특히, 수인선 노선 중 한가운데 자리한 소래포구역과 월곶역은 바다와 갯벌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포구의 시야가 좋고 볼거리, 먹 거리가 풍부해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17년 만에 재개통된 수인선
수인선은 지난 1937년 일제강점기에 경기와 인천 등 서해안에서 생산된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철도다. 이후 1995년까지 인천과 경기 시민들의 발을 대신하다 안전상의 이유와 적자누적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 올해 다시 재개통을 하면서 17년 만에 다시 달리게 된 것이다.
수인선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 1995년 사업에 착수한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개통한 것이다. 전체 52.8㎞ 구간 중 송도역∼오이도역(13.1㎞) 구간이 우선 개통됐다. 송도역-연수역-원인재역(인천지하철 1호선 환승)-남동인더스파크역-호구포역-인천논현역-소래포구역-월곶역-(달월역 : 개통 예정)-오이도역(서울지하철 4호선 환승) 등 10개역이 있다. 배차간격은 평일 출퇴근(오전 6시~8시/오후 6~7시)시간 때는 10분 간격, 그 외 시간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주말과 공휴일은 15분 간격이다.
수인선은 6량 규모의 중(重)전철 열차로 다른 열차에 비해 덜컹거림이나 소음이 적고 운전이 부드러운 편이다. 덕분에 시승 느낌이 좋다. 특히, 송도역에서 연수역 사이 청학사거리(1.6km)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상 구간(11.5km)으로 이뤄져 있어 답답하지 않다.
가족과 함께 하는 포구여행
수인선 타고 가족나들이 가기 좋은 곳은 소래포구역에 자리한 소래포구와 월곶역에 자리한 월곶포구다. 인천과 시흥시의 경계에 자리한 이곳은 바다와 갯벌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시야가 넓다. 또 아이들을 위한 갯벌체험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망둥어 낚시, 저렴한 가격의 수산물 먹거리 등 가족 나들이로 부족함이 없다.
소래포구는 인천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손에 꼽는 관광지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어항이며 재래어항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어시장 역시 소래포구의 자랑이다. 덕분에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빈다. 더욱이 수인선 개통으로 인해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소래포구의 어시장은 예전부터 있던 재래어시장과 최근에 조성된 건물형 어시장 두 군데가 있다. 아직까지는 재래어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다. 사실 재래어시장은 정신이 없을 만큼 복잡하다. 좁은 어시장 골목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재래 어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거기에 오토바이와 손수레까지 쉼 없이 달린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흥정소리와 고함소리에 혼이 쏙 나갈 정도다. 가판에는 전어, 우럭, 광어 등의 각종 활어횟감이 싱싱하게 팔딱거린다. 활어회는 3만원이면 일가족(3~4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저렴하다. 이외에도 곰삭은 새우젓과 건어물, 간장게장, 양념게장, 갈치, 삼치, 고등어, 조기, 오징어 등 해산물도 시중보다 싼 편이다. 특히, 요즘은 전어회와 전어구이가 제철이다.
소래의 또 다른 명물인 소래철교. 소래포구와 시흥의 월곶을 잇는 철교는 오래된 만큼 흔들림이 심해 아슬아슬하지만 주변 풍경을 아우르며 걷기엔 최고다. 특히, 해질녘에는 멋진 서해의 일몰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소래역사관도 볼거리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역사관은 소래의 추억과 역사,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전시돼 있다. 특히, 역사관 앞에는 협궤열차가 전시돼 있다. 오는 10월까지 무료입장이다.
한편, 월곶포구는 소래포구와 철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월곶역에서 가까운 월곶포구는 소래포구와는 다른 느낌이다. 소래보다 덜 붐비는 탓인지 훨씬 한가롭고 오붓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특히, 포구 주변 공원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주말마다 망둥어 낚시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온 가족이 함께 도로변에 주차하고 그늘막을 설치하고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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