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길 머물고 싶은 자리

찬바람 불기 전 떠나는 늦가을 나들이

지역내일 2012-11-10 (수정 2012-11-10 오후 3:20:58)

훌쩍 떠나버린 10월이 아쉽다면 이번 주말은 마음을 달래는 소박한 낭만을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곱게 물든 단풍이 낙엽으로 산산이 흩어지기 전 올 가을 마지막 감상에 젖게 할 장소를 모았다.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유명 장소와 함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천안?아산 숨은 장소를 공개한다.

◆ 가을빛 가득한 길을 따라 =
ㅇ 아산 봉곡사 소나무길
소나무의 운치와 일제강점기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길이다. 모 유명 자동차 광고를 찍을 만큼 소나무의 운치가 일품인 곳으로 2004년 (사)생명의 숲으로부터 ‘천년의 숲’에 선정되면서 걷고 싶은 길로 입소문을 탔다.
이곳 소나무길부터 ''천년비솔길’이라 하여 천년의 숲길을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가 시작된다. 아산기맥 능선을 타고 오형제고개로 올라가 오돌개마을과 강장마을, 배골마을을 거쳐 송악저수지 안쪽 귀얄길, 송남휴게소를 지나 다시 지풍길(주차장)로 돌아오는 코스다.
항시 푸르른 소나무가 주변의 단풍 든 나무들과 어우러져 또 다른 가을 풍경을 연출한다. 봉곡사 가는 길 중간 중간 나무로 지어둔 새집을 찾는 재미도 새롭다. 

ㅇ 아산 현충사 가는 은행나무길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선정된 은행나무길은 아치형 가로수가 가을의 깊이를 더해주는 길로 유명하다. 은행나무길 끝까지 데크로드를 설치해 걷기 좋게 조성해 놓았다. 1973년 현충사 성역화 당시 식재한 은행나무가 수령 40년을 넘기면서 터널을 이루어 사시사철 장관을 연출한다. 아산시는 2014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은행나무길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주변관광시설과 연계한 관광명소로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11월 첫 주말 이후 노란 은행잎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나무길 아래 곡교천에서 4일까지 국화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막바지 가을의 향기에 실컷 취할 수 있다.  

ㅇ 천안 독립기념관 뒤 흑성산 



흑성산(黑城山)은 천안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사방팔방 조망이 최고라고 손꼽히는 곳이다. 흑성산 본래 이름은 검은성(儉銀城)이었는데 일제 때 ''검다’라는 뜻으로 옮겨 ''흑성산’으로 바뀌었다. 흑성산은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명당 길지(吉地)라 전해진다. 산정에는 석축둘레 2290척, 높이 60척의 성터가 있었으나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다. 흑성산성은 천안시 안의 고대 산성 중 기록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산성이다.
정상 공심돈에서 독립기념관 전체가 훤히 보인다. 산정까지 차 한 대가 올라갈 수 있는 폭의 도로가 나 있으며 텔레비전 중계소가 설치된 곳이기도 하다. 흑성산은 해발 519m로 힘들이지 않고 가족과 함께 걸어 올라가기 적당해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 낭만을 부르는 자리에 앉아 =
ㅇ 아산 송악저수지 벤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팀이 단출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벤치가 있는 곳.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는 사람들만 간간이 다녀간다.
이곳은 진주 강씨 은열공 후손의 효행을 기리기 위한 효자정문(孝子旌門)이 세워져 있다. 3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는 잔잔한 송악저수지 풍경에 운치를 더해준다.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적당한 자리다. 건너편 산을 수놓은 단풍은 가을빛이 완연하다. 차 한 잔의 여유를 함께 즐긴다면 가을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 

ㅇ 아산 지산공원



지산공원은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풍경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곳이다. 천안아산역에서 호수공원 다리를 건너면 테니스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들어선 지산공원을 만난다. 요즘은 가족 단위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망대보다도 풍력발전기 1Kw급 5기가 설치되어 있는 언덕이 천안?아산 신도시를 조망하기 좋다.
관찰데크 곳곳에 가을을 물씬 느끼게 하는 억새들이 바람에 일렁이고 군데군데 설치한 솟대마저 이국적인 정취로 변신한다.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도시락을 싸들고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픈 마음이 절로 드는 장소다. 지산공원은 황톳길로 이어지는 부엉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ㅇ 천안 천호지 



천호지 공원은 천안 도심 속 유일한 호수인 안서동 천호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웰빙 마라톤 코스, 분수, 현수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주변에 단국대 상명대 백석대 호서대 등 대학들이 가까워 학기 중에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천호지 공원은 건강을 위한 운동 코스는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와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천안 12경 중 하나인 현수교 야경은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 나 있다. 저녁이면 현수교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석양부터 시작해 야경을 찍는 이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 아산 도깨비 도로 



신정호에서 616번 지방도를 따라 송악저수지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좌측 편에 갱티낚시터 간판이 보인다. 간판 밑 낚시터로 향하는 좁은 도로는 일명 ''아산의 도깨비도로’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제주도보다 더 확연히 느낄 수 있는 도깨비도로가 있는 곳이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에 보이는 길을 따라 돌담이 끝나기 직전 1m 지점에서 자동차를 세워 기어를 중립에 두고 발을 떼면 신기하게도 오르막 같은 길 뒤로 자동차가 움직인다. 아이들과 함께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산의 숨은 명소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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