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학교 화장실 불편 호소

교내 좌변기 40% 재래식, 도교육청 개선 추진

지역내일 2012-11-09
경기도 초·중·고교 화장실에 설치된 변기의 상당수가 재래식 좌변기이어서 학생들이 배변 장애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교육청이 민주통합당 신학용(인천 계양구갑)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도내 각급 학교에 설치된 학생용 화장실 대변기는 15만3131개이다.
이 가운데 일반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좌변기는 58.4%인 8만9397개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쪼그려 앉아야 되는 재래식 좌변기이다.
도내 초·중·고교생이 167만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서양식 좌변기 1개를 학생 19명이 쓰는 셈이다.
교내 화장실에 서양식 좌변기가 부족하자 일부 학생은 귀가 때까지 용변을 참는 등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일부 학생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집에 갔다오는 일도 적지 않다.
학생들은 재래식 좌변기의 경우 청소 상태 등이 불량한데다 평소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아 낯설고 이용시 불편하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각 학교 교직원용 화장실 내 서양식 좌변기 설치율은 학생용 화장실보다 훨씬 높은데다 1개당 이용자 수도 학생용 화장실보다 적어 학교들이 교직원의 근무여건보다 학생의 교육여건에 덜 신경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교직원용 화장실의 서양식 좌변기 설치율은 77.4%, 1개당 이용자는 8명이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평소 자주 이용하지 않았던 재래식 좌변기 때문에 애들이 학교에서 용변을 해결하지 못하고 귀가한 뒤 복통, 변비를 호소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어린 학생일수록 화장실 사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용 양식 좌변기 설치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일부는 오히려 서양식 좌변기가 불결하다는 이유로 재래식 좌변기 설치를 요구한다”며 “그러나 연차적으로 학교 화장실 내 양식 좌변기 설치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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