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커피대신 허브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허브(herb)는 넓은 의미로 인간에게 유용한 향이 있는 식물을 뜻하며 중국에서는 기원전 5000년 무렵부터 허브를 사용했다고 한다. 거의 모든 허브는 차로 이용이 가능하며 여성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기능을 하여 특히 여성에게 좋다고 한다.
차를 마시는 사람의 기호가 따라 다르지만 캐모마일은 부드러운 사과향의 개운한 뒷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허브차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다. 티백으로도 자주 볼 수 있는 루이보스는 카페인 없이 순수하고 친자연적이며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허브차다. 히비스커스는 로즈힙과 더불어 유난히 붉고 진한 색이며 구연산 함유량이 높고 레몬 맛이 약간 느껴진다. 레몬그라스는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허브로 상큼하고 신선한 레몬과 흡사한 맛을 가지고 있다. 상큼하고 신선한 맛으로 식후 음용하기에 적당하며 허브차의 브랜딩 베이스로 애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음식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재스민도 허브차의 일종이며 페퍼민트, 라벤더, 펜넬 등 많은 종류가 있다.
평소 허브차를 즐겨 마신다는 삼성동 장유미씨(가명 46세)는 “목이 칼칼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로즈힙과 히비스커스를 섞은 후 벌꿀을 넣어 뜨끈하게 마신다”며 “목을 많이 쓰는 학교 선생님에게는 종종 캐모마일과 페퍼민트를 선물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정성도 담겨 만족스런 선물 아이템”이라고 귀띔했다.
허브차 제대로 알기
tip 1.
유럽 여행 다녀온 친구가 선물한 예쁜 상자의 허브티나 홍차도 원산지는 유럽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브는 재배지가 전 세계이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파키스탄의 로즈플라워, 모로코의 로즈마리, 세리비아의 페퍼민트, 이집트의 캐모마일 등 각 허브마다 유명한 원산지는 따로 있으며 독일,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가공, 판매하는 것이다.
tip 2.
국화차, 도라지차, 감잎차, 민들레차, 오미자차 등은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생산된 허브차에 속한다. 그 고유의 향과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효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tip 3
허브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함께한 약용식물이었음을 잊지 말자. 음용 후 몸에 맞지 않으면 음용을 중단하고 특히 임산부나 환자의 경우, 의사와 상의 후 마시는 게 좋다.
tip 4.
허브차는 여러 종류를 섞는 블랜딩이 가능하다. 자주 마시던 캐모마일에 페퍼민트와 로즈힙을 살짝 더하면 상쾌함과 달콤함이 더해진 나만의 허브차가 완성된다.
tip 5.
허브차는 잎을 우려 마시는 잎차가 있고, 편리한 피라미드형태의 삼각형 티백이 있다. 정답은 없다. 각자 취향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게 요령이다.
tip 6.
허브티를 제대로 마시기 위해서는 물의 온도, 물의 양, 우려내는 시간 이 세 가지의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포장지에 나와 있는 내용을 숙지해서 향이 살아있는 허브차를 마시자.
tip 7.
차갑게 마시는 허브차도 있다. 냉침하기 좋은 허브차 종류로는 후르츠 가든, 히비스커스, 레몬밤, 라벤더 등이 있다. 뜨거운 차 보다 덜 자극적이며 숙면에도 좋다.
허브차 제대로 마실 수 있는 곳
우후죽순 생기는 원두커피전문점에서 구색 맞추기용 으로 허브차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다양하게 허브차를 선택할 수 있는 차 전문점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강남에서 인터넷이나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난 티카페를 몇 개 소개한다.
♣오설록 티하우스 압구정점 : 강남에서 유일하게 찾을 수 있는 오설록 매장으로 넓은 개인공간과 조용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녹차, 홍차, 국내산 허브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를 미리 향을 맡아 보고 주문할 수 있고 뜨거운 물이 제공되므로 2-3번 우려서 마실 수 있다. 차와 함께 먹는 인절미 샌드위치와 그린찹쌀 와플이 별미다. (02)3448-5967
♣오색 티카페 대치점 : 자그마한 공간이지만 실내가 나무로 되어 있어 아늑하고 따스한 분위기다. 빨강, 노랑, 초록, 흰색, 검정의 다섯 가지 색을 지닌 원료로 만든 건강마실거리를 모토로 한다. 가향차로 분류되는 허브차는 6가지 종류가 있고 다양한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다. (02)563-3876
♣Tavalon(타바론) 압구정점 : 2005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한 타바론이 그 제품들을 즐길 수 있도록 오픈한 티카페이다. 모던한 이미지의 매장은 간편하게 티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이고 여러 차종들을 섞어서 블랜딩함으로 최상의 맛을 추구한다. 캐모마일, 페퍼민트, 레몬그라스, 바닐라, 루이보스가 블랜딩된 허브차 세러니티(Serenity)가 여기서 잘 나가는 허브차다. (02)544-2563
♣클로리스 티앤커피 강남 파이낸스 센터점 : 신촌 직영 1,2,3호점에 이어 강남에 문을 연 티카페. 프렌치 스타일의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앤티크한 접시와 찻잔에서 마치 프랑스 어느 멋진 카페에 온 듯 한 분위기다. 다양하게 블랜딩된 허브티와 음료 그리고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02)553-7523
차(茶)와 관련된 이색 직업 티소믈리에 (tea sommelier)
티소믈리에는 허브차는 물론 홍차, 녹차, 우롱차, 백차등 다양한 종류의 티를 테이스팅하고 그 특징과 배경을 고객에 맞게 추천해 주는 전문가를 말한다. 국내 대표 티소믈리에 양성기관인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www.teasommelier.kr)는 티(tea)관련 교육에서부터 티(tea)관련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분야의 연구, 교육, 출판 및 창업지원 컨설팅을 수행하는 한국 최초의 전문 티(tea) 관련 교육 연구기관이다. 정승호대표는 “젊은이부터 나이 지긋한 중장년까지 티(tea)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열공 중인 수강생들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의 차 문화의 낙관적인 미래를 엿 본다”며 차(tea)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다양한 티(tea)를 경험한 사람은 유능한 티소믈리에가 될 수 있다. 매 강의마다 4~5가지의 티 샘플을 접할 수 있고, 교육을 마치면 총 120~130가지의 티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교육 후에는 전문 티소믈리에로, 혹은 차 관련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힐링과 웰빙 열풍 속에서 차 전문가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02)3446-7676
공경아리포터 kakong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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