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천제단 해돋이 산행

굽이치는 능선에서 마주하는 태양

지역내일 2012-12-13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 소천면 경계에 위치한 태백산은 백두산에서부터 힘차게 뻗어 내려온 태백산 줄기가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을 거치며 빚어낸 아름다운 명산이다.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 태백산은 주봉인 장군봉(1567m)과 문수봉(1517m)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높지만 험난하지 않고, 웅장하면서도 아늑해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완만하고 코스가 짧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겨울이면 주목에 핀 눈꽃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 동 트기 전 은빛 주목의 황홀경에 빠지다
산 정상에는 태고 적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장관이다.
천제단에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가지다. 유일사, 백단사, 당골, 문수봉, 사길령 코스 어느 코스로 올라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 태백산을 잘 아는 사람들은 유일사에서 출발한다. 굽이치는 능선에서 마주하는 장엄한 일출, 동틀 무렵 장관을 이루는 상고대와 설화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사는 해발 850m 높이에 있어 꼭대기 장군봉 1567m까지 반쯤 거저먹고 오르는 셈이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까지의 거리는 4km. 2시간가량 소요된다. 이곳에서 부터 거센 바람과 살을 에는 추위를 경험하게 된다. 매표소를 지나 유일사 경내로 진입해 오르다 보면 주능선에 닿는다.
어두운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주목군락 숲, 칼바람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꼿꼿이 서 얼음 꽃 피우는 주목나무.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의 장관과 태백의 아름다운 능선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 민족의 영산에서 맞이하는 첫 태양
어둠을 짚어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운무를 헤치고 백두대간 사이로 솟아오르는 힘찬 해를 맞이할 수 있다. 태양은 천제단 입구를 마주해 오른쪽에서 떠오른다. 대개 바다에서 바라보는 일출보다 3~4분 정도 더 빠르다. 동절기에는 아침 7시 30분 전후에 일출을 볼 수 있다.
해돋이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 했다. 설령 해돋이를 보지 못해도 동틀 무렵 장관을 이루는 상고대와 설화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태백산은 산행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 하산 길 해맞이 축제
태백산이라 음각된 돌탑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오면 단종비각이 나타나고 왼편으로는 동해의 일출을 볼 수 있는 망경사가 있다. 이곳에는 매점과 커피자판기가 있어 언 몸을 잠시 녹일 수 있다. 반재갈림길을 지나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면 해맞이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떡국나눠먹기, 소망메세지벽 행사에 참여하거나 토정비결 운세도 불 수 있다.


● 새해 북적거림이 싫다면
유일사 코스는 유명한 만큼 찾는 이가 많아 북적거린다. 기다림은 매표소에서부터 시작되고, 유일사 삼거리부터는 산길마저 좁아져 걷다 쉬다 하는 구간이 많아진다. 사람 많은 곳이 싫다면 반대로 되짚어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태백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유일사보다 당골행이 훨씬 많다. 3시 30분경 출발해 당골을 거쳐 반재, 망경사, 천제단까지 2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일출을 보고 장군봉에 올라 주목 군락을 만끽하며 유일사로 내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당골로 다시 내려간다면 장군봉까지 가서 주목군락을 본 후 천제단을 거쳐 무쇠봉-문수봉-당골로 내려갈 수 있다. 문수봉길은 유일사길이나 반재길보다는 사람이 적고 눈도 많아 트레킹하기 좋다.


* 천제단에 오르는 여러 가지 코스
유일사코스 : 유일사 입구 -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4km
백단사코스 : 백단사 입구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 4km
당골코스 : 당골광장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 4.4km
문수봉코스 : 당골광장 - 제당골 - 문수봉 - 천제단 7km
사실령코스 : 사실령 입구 - 유일사 쉼터 - 장군봉 - 천제단 4.7km


* 동계 산행 준비물
추운 겨울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아이젠과 스틱, 헤드램프나 랜턴은 필수다. 따뜻한 음료도 챙기자. 신발 속을 파고드는 눈과 정강이의 찬 기운을 막기 위해서는 스패츠도 필수다.
신발 발목 끈은 두 번 이상 단단히 묶고, 추위에 대비한 핫팩과 눈보라에 대비한 고글을 챙겨 가면 후회하지 않는다.


문의 : 550-2741(태백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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