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한의원 잠실점 이승용원장
지난 글에서 살이 키로 가는가에 대해 말씀드렸다.
몸 상태가 좋아져서 살이 조금 찌다가 키로 가는 건 정상적이지만, 살이 너무 찌게 되면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을 드렸다.
그렇다면 아이가 비만인 경우 비만치료를 먼저 해야 할 지 아니면 키가 잘 안 크고 있으니 성장치료를 먼저 해야할 지 많이 고민이 될 것이다.
일단 비만치료와 성장치료의 차이를 봐야한다.
비만을 치료하게 되면 3끼는 반드시 먹되 일단 먹는 양을 줄어야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40분 이상 해야 한다. 이 자체는 성장에 방해가 되는 방법이 아니니 문제가 안 되지만 비만치료를 위해 약을 써야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약의 도움 없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하는 건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지만 체중감량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약물의 도움을 받는다면, 대부분 원래 크던 속도보다 키가 잘 안 크게 된다.
비만치료 중 야채도 잘 먹는 등 식이요법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여 평소보다 생활습관이 매우 많이 개선되는 경우나 원래 잘 크는 아이들은 비만치료를 해도 잘 크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비만치료만 하면 잘 안 큰다고 생각해야 된다.
그렇다면 성장치료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성장한약을 먹는 경우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아이들은 비만인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이 성장에도 쓰이지만 지방대사와 당대사에도 쓰이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투여해도 지방을 태우는데 쓰여서 비만인 아이들에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일반적인 성장한약도 보약성분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운동을 잘 하지 않는 비만인 아이에게 처방한 경우 살이 더 찌는 경우가 많아 키 크는 효과도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비만이면서 평균보다 큰 아이들은 비만치료만 해도 된다.
하지만 평균보다 작은데 비만도 문제가 되는 경우는 비만치료만 하게 되면 살은 빠질지 몰라도 평균보다 더 작아질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은 비만인 아이들이 성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 비만과 성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減肥成長湯을(감비성장탕) 투약한다.
성장약만 쓸 때보다 키는 덜 클 수 있고 비만약만 쓸 때보다 살은 덜 빠질 수 있지만, 비만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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