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성장 무엇부터 치료할까?

지역내일 2012-12-12

하이키한의원 잠실점 이승용원장

지난 글에서 살이 키로 가는가에 대해 말씀드렸다
.

몸 상태가 좋아져서 살이 조금 찌다가 키로 가는 건 정상적이지만
, 살이 너무 찌게 되면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을 드렸다.
그렇다면 아이가 비만인 경우 비만치료를 먼저 해야 할 지 아니면 키가 잘 안 크고 있으니 성장치료를 먼저 해야할 지 많이 고민이 될 것이다.

일단 비만치료와 성장치료의 차이를 봐야한다
.

비만을 치료하게 되면
3끼는 반드시 먹되 일단 먹는 양을 줄어야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40분 이상 해야 한다. 이 자체는 성장에 방해가 되는 방법이 아니니 문제가 안 되지만 비만치료를 위해 약을 써야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약의 도움 없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하는 건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지만 체중감량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약물의 도움을 받는다면
, 대부분 원래 크던 속도보다 키가 잘 안 크게 된다.

비만치료 중 야채도 잘 먹는 등 식이요법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여 평소보다 생활습관이 매우 많이 개선되는 경우나 원래 잘 크는 아이들은 비만치료를 해도 잘 크는 경우가 있지만
, 대부분 비만치료만 하면 잘 안 큰다고 생각해야 된다.

그렇다면 성장치료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

그러나 문제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성장한약을 먹는 경우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아이들은 비만인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

성장호르몬이 성장에도 쓰이지만 지방대사와 당대사에도 쓰이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투여해도 지방을 태우는데 쓰여서 비만인 아이들에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 일반적인 성장한약도 보약성분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운동을 잘 하지 않는 비만인 아이에게 처방한 경우 살이 더 찌는 경우가 많아 키 크는 효과도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비만이면서 평균보다 큰 아이들은 비만치료만 해도 된다
.

하지만 평균보다 작은데 비만도 문제가 되는 경우는 비만치료만 하게 되면 살은 빠질지 몰라도 평균보다 더 작아질 수 있다
.

따라서 본인은 비만인 아이들이 성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 비만과 성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減肥成長湯(감비성장탕) 투약한다.

성장약만 쓸 때보다 키는 덜 클 수 있고 비만약만 쓸 때보다 살은 덜 빠질 수 있지만
, 비만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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