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스마트창조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의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스마트콘텐츠 및 첨단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스마트창조도시란?
시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범계역 인근 G스퀘어타워에 스마트콘텐츠센터를 개소하고 ‘스마트창조도시’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특히 관양·석수스마트타운, 평촌스마트스퀘어 등 도심에 첨단산업단지를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시는 “스마트창조도시는 스마트콘텐츠와 관련한 미래 첨단산업이 도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동시에 문화예술적 감성이 살아 숨쉬는 도시”라고 밝혔다. 스마트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로 지역경제 전반에 활기가 넘치고 꿈을 현실화하는 창조적 비전이 있는 도시를 말한다.
핵심은 스마트콘텐츠 산업이다. 스마트콘텐츠는 시?공간을 넘어 사용자와 스마트기기 간에 상호작용이 가능한 모든 콘텐츠를 말한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스마트TV와 테블릿PC 등에서 접하는 어플리케이션 형태의 콘텐츠다. 안양시는 물론 정부도 이 분야가 미래전략산업의 한 분야가 될 것으로 보고 국가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 힐링콘텐츠 개발에 투자 =
평촌 G스퀘어의 스마트콘텐츠센터에는 현재 스마트콘텐츠 아이템을 개발하는 78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전체 인원은 500여명에 달한다. 이달 안에 19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입주업체에 임대료 없이 관리비 50%만 받고, 인큐베이팅 컨설팅과 해외 마케팅,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한다.
특히 시는 중앙정부, 경기도, 대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안에 스마트 힐링콘텐츠 R&D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현대인에게 만연한 감성적 장애를 치유하는 공익적 목적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으로, 장애인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이 주 대상이다. 시는 “공익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까지 고려해 힐링콘텐츠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복지 콘텐츠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시는 스마트콘텐츠 산업이 지역에 미치는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1단계로 오는 2015년까지 300개가 넘는 기업이 늘어나 1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등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단계로 2019년까지 기업이 500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창조도시 안양이란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존의 IT제조업의 동반성장도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형 첨단산업단지 조성 =
관양스마트타운과 석수스마트타운, 평촌스마트스퀘어는 스마트창조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다. 관양스마트타운에는 (주)한독약품과 반도체 장비회사인 (주)이오테크닉스 등 9개 중견기업들이 정착한다. 입주가 끝나면 1만여명이 새 일자리를 얻고 지방세 수입도 최대 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관양스마트타운의 경우 당초 학교용지였던 부지를 첨단산업용도로 바꿔 조성되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KTX 광명역세권에 들어서는 석수스마트타운은 기술과 시장경쟁력에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17개 기업이 이전을 확정한 상태다. 임플란트 시장 1위를 점유하는 ‘오스템임플란트’, 컴퓨터 냉각장치 부문 세계 1위인 ‘잘만테크’, 초정밀 금형부문 최고를 자랑하는 ‘에치와이티씨’ 등이 서울·인천지역에서 이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2014년이면 대부분 입주를 완료하게 된다. 고용유발 효과는 관양스마트타운의 두 배인 2만명, 지방세 수입 역시 97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평촌스마트스퀘어, 경제중심지로 부상하나
기존 대한전선 부지에 조성되는 평촌스마트스퀘어는 총 면적 25만5333㎡ 중 약 40%인 11만1000㎡ 규모로 조성된다. 나머지는 주거 도로 공원 녹지 등으로 활용된다. 전국 첫 복합적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되는 평촌스마트스퀘어는 안양의 새로운 경제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 10월 29일 이곳에 입주할 20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국내 통신시장을 대표하는 LG U+,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를 제조하는 ‘아라온테크놀로지’, 통신중계기 제조회사 ‘에프알텍’,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한일이화’ 등 모두 기술력과 시장점유율 면에서 국내 상위권의 우량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2015년쯤 입주하게 된다. 앞서 대한전선 본사를 비롯한 9개 계열사는 12월 중 범계동 G스퀘어에 임시 입주한다.
시는 이들 기업의 입주를 위해 특별자금 지원과 상수도요금 감면, 세무조사 유예 등 행·재정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단지가 완성되면 5조2000억원에 이르는 생산유발과 5만6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 아울러 768억원에 달하는 지방세입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장 13.5%, 벤처기업 55.6% 늘어
이 같은 기업유치 노력은 일정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안양에 등록된 공장 수는 1427개, 벤처기업은 672개다. 2년 전인 2010년 6월과 비교할 때 공장은 13.5%, 벤처기업 수는 55.6%나 늘어난 수치다.
시는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정해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우수 기업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국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이전 기업에 대해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최대 30억원까지 특별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입점한 롯데백화점(범계)과 협약을 맺어 286명이 채용된 것을 비롯해 우수중소기업 취업박람회, 안양청년채용 선언, 장애인 취업박람회 등 취업지원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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