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의 원장으로 일하며 많은 부모님들을 만나서 상담을 해드리고 궁금증을 해결해 드릴 기회가 많다. 상담을 해드린 부모님들 중 상당수가 자녀들이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영어를 배우기를 원하며, 또한 많은 수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추기를 바란다. 그래서인지 제가 운영하는 영어 유치부가 노는 곳인지 공부하는 곳인지 직접적으로 물어보시기도 한다. 이런 부모님의 질문은 “영어교육에 문제가 있구나” 라는 저의 도전의식에 불을 당기며 딱딱한 학습으로만 영어를 배우셨던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을 알기에 은근슬쩍 넘어가기도 했지만 결국은 본인의 교육철학과 소신으로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놉니다” 라고 말씀 드린다. 영어교육에 있어 사명감 혹은 운명 같은 책임을 느끼는 저로서 언젠가 꼭 이런 질문에 정말 시원한 대답을 꼭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 지면을 빌어 이런 이분법 적인 사고, 노는 아이와 학습하는 아이로 못박는 것이 사실 잘못 된 것임을 알려드리고 싶다.
“놀면서 배운다?” “배우면서 논다!”
유아들의 학습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는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의 특성에 대하여 모르고 하는 질문이다. 보라 엄마 품에서 젖을 먹고 난 후 아이는 주변을 둘러보고 때로는 옹알이를 하며 손을 빠는 등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런 움직임이 없다면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발달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즉, 어른 들 눈에는 별 것 아닌 아이의 움직임이 사실 놀이이며, 이 놀이는 어린 아이들이 인지발달에 절대적인 영역을 차지한다. 감각기관과 신체 움직임이 대뇌로 연결되어 그 경험이 우리가 생각하는 고차원의 학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곤지곤지, 도리도리 등 반복적인 동작부터 아이가 커감에 따라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걷고 뛰고 때로는 집 안에 모든 것들 특히 어른이 위험하다고 보이는 것들을 가지고 노는 것은 탐색이며 재미난 학습이다. 이시기에 아이가 말썽(?)을 피운다고 못하게 한다면 당연히 아이가 제대로 클 수 없다. 이런 시기를 기억하신다면 부모님들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을 것이다.
놀이가 학습, 학습이 놀이가 되기 위해서는 선결 조건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놀이가 학습, 학습이 놀이가 되기 위해서는 선결 조건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저 아이들을 놀고 싶어하는 대로, 하고 싶어하는 대로 두는 것이 학습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즉, 분명한 교육철학과 학습과 놀이를 결합한 때로는 학습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재미로 (Sugar Coated Theory) 덧입혀진 유익한 학습 시스템과, 아이의 성장 발달을 고려한 다양한 교과목이야말로 놀이가 학습, 학습이 놀이가 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
1.학습의 장이 즐거움과 기대로 가득 차야 한다.
2.학습과 놀이가 결합 할 수 있는 다양한 교과목과 교과 활동이 필요하다.
3.교실 안에 수업과 놀이를 할 수 있는 매트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
4.놀이와 수업을 능수능란하게 이끌 수 있는 우수한 교사가 필요하다.
결론은, 부모님들의 생각과 달리 특히, 유아영어는 읽기, 말하기, 쓰기, 듣기, 문법, 어휘 수업만으로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놀이는 학습이며 학습이 놀이가 될 때 그리고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 즐거움과 기대로 가득 찬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잘 배울 수 있을지는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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