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심폐소생술을 배우다

지역내일 2012-12-10 (수정 2012-12-10 오전 11:20:55)


내 손으로 만드는 4분의 기적


 




최근 우리 지역 아파트 현관에 자동제세동기(AED 자동심장충격기)가 들어섰다.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올해 8월 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까지 자동제세동기의무설치 대상이 확대되면서 기업협력으로 현재 용인에 885대, 성남에 302대가 설치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심정지 환자는 연간 2만5000명이 발생한다. 인구 10만 명당 44명이다.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율은 3% 정도로 미국 9.6%, 일본 8.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CPR)을 최선으로 행한다 할지라도 정상 혈류량의 약 30% 정도만이 뇌로 공급되기 때문에 심폐소생술만으로는 심장박동을 정상화시키기는 어렵다. 이런 응급상황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2008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동제세동기의 다중이용시설에 설치가 의무화된 것이다.
자동제세동기는 현재까지 개발된 최상의 응급처치 기구로, 부상자의 가슴에 전기패드를 부착시키고 일정량의 전기충격을 심장에 가하도록 고안됐다. 자동으로 심장상태를 분석해 심실빈맥과 심실세동 시에만 기계가 작동하므로 건강한 사람들에게 오용될 가능성은 없다. 대신 완전히 정지한 심장에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신속한 적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폐소생술교육 직접 받아 보니



백문이불여일견! 심폐소생술 취재에 나선 김에 리포터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직접 받아보기로 결정하고 분당소방서를 찾아갔다.
병원과 달리 무료이고 조용한 환경이라 교육받기에 좋았다. 10명 이내의 인원은 소방서 내 심폐소생술 교육센터 응급처치실에서, 많은 인원은 대회의실에서 교육한다. 방문이 어려운 경우는 출장교육도 나가며 예약은 필수.
분당소방서 신건희 소방관 “분당은 신고 받고 출동했을 때 목격자심폐소생술이 시행되고 있는 경우가 국내평균 100명당 1.5명인데 비해 6명으로 높은 편이다. 출동해서 아무리 빨리 가도 4분 이내 도착하긴 어려워 최초목격자의 심폐소생술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12살 소년이 평소 지병이 있는 아버지를 위해 CPR 동영상을 수십 차례 숙지하여 위험한 순간에 아버지를 구한 사례가 있다”며 부담 없이 찾아와 배우기를 권했다.
신건희 소방관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과 직접 해보는 실습은 동영상을 통해 수차례 간접경험을 했던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정확한 위치에 올바른 자세로 힘을 가하면 1분만 해도 땀이 나고 2분만 해도 팔이 풀릴 만큼 힘이 들었다. 실제 상황에서는 당황하여 무엇부터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기 쉬울 것 같았다. 100번 보는 것보다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족 중 연세가 있는 어르신이 있거나 쓰러진 경험이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반드시 배워두자.
그 밖에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는 용인소방서가 있다. 용인시 소재 학교 및 관공서, 사회단체, 직장에 최초목격자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용인소방서 현장지휘과 구조본부 김연주 부장은 “응급환자들이 구급대가 올 때까지 방치 되어 상태가 나빠지는 것이 안타깝다. 11월 현재, 올해 200여 차례 교육을 나가 만 여명 교육을 실시했다. 지역주민들에게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널리 알려 사망률 및 장애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심폐소생협회(www.kacpr.org)에서는 일반인을 위한 성인 및 소아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AED) 교육을 실시하는 병원을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가입 후 상단의 소식/교육/행사를 선택하고 교육 일정-일반인과정을 선택하면 교육이 있는 병원의 일정표가 나온다. 병원 이름을 선택하고 하단의 교육신청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3시간 교육 후 술기평가 2가지를 모두 합격하면 통과. 이수증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문의 분당소방서 031-8018-3422 분당구 서현동 278
문의 용인소방서 031-339-5119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586-7
이지윤 리포터 jyl201112@naver.com







심폐소생술1 “여보세요.정신차리세요”
쓰러진 환자의 어깨를 두드리고 큰소리로 깨워도 반응이 없고 호흡이 없다면 옷을 열고 살펴보아 가슴이나 복부의 움직임 등 생존의 증거가 될 만한 움직임이 없는지 살핀다.


심폐소생술2 “환자가 숨을 안 쉬고 의식도 없습니다. 119에 신고해 주세요”
심정지 확인 후 119에 신고와 자동제세동기를 상대를 지목하여 요청한다. 119에 신고할 때는 “환자가 숨을 안 쉬고 의식도 없습니다”라고 상태를 정확히 이야기한다. 곧바로 환자를 딱딱한 평지에 바로 눕혀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심폐소생술3 “소리 내어 세어가며 초당 2회 속도로 30회 가슴압박”
심장 압박을 하는 정확한 위치는 쇄골부터 명치끝까지 흉골의 아래로부터 1/4지점이다. 이곳을 손바닥의 팔목근처 손꿈치로 누르고 다른 손으로 깍지 낀 후 팔꿈치를 쭉 펴고 아래로 5센티쯤 들어가도록 1초당 2번 빠르기로 30회 정도 눌러준다. 이때 흉곽이 완전히 이완되도록 올려주되 손꿈치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뼈가 약한 경우 심장 압박 시 흉골골절로 가슴이 내려앉는 경우가 있지만 심폐소생술을 지속한다. 처치자는 선한 사마리아인법의 보호를 받는다.




심폐소생술4  “인공호흡 2회 후 심장압박 반복”
인공호흡은 한손으로는 이마를 누르고 한손으로는 환자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려 기도를 확보한다. 코를 막고 1초 한 번씩 부드럽게 2번 숨을 불어 넣는다. 세게 불어 넣으면 위로 공기가 들어가 위험해진다. 다시 심장압박을 30회 하며 과정을 반복한다.




심폐소생술5 “전원 누르고 자동제세동기 패드 부착”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면 전원을 누르고 심폐소생술에 방해되지 않도록 패드 2개를 부상자의 가슴에 부착시킨다. 본체와 패드 전선을 연결한다. 




심폐소생술6 “환자 주위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충격버튼을 누른다”
음성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멈추고 부상자의 심장을 분석한다. 제세동이 필요 없는 경우 "제세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음성지시가 나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다시 시작한다. 제세동이 필요한 경우 “제세동이 필요합니다”라는 음성지시와 함께 설정된 에너지로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이 완료되면 충격버튼이 깜빡거린다. 




심폐소생술7 “전기 충격 후 즉시 표정을 확인하며 심폐소생술을 한다” 
자동제세동기는 2분마다 심장상태를 분석한다. 처치자는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상태를 체크하며 자동제세동기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쉬는 시간이 10초 미만이어야 한다. 환자의 병력을 모르거나 출혈 및 구토로 인공호흡이 어려운 사람은 가슴압박만으로도 심폐소생술을 행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심폐소생술 교육실
일시 12월 22일(토) 오전 10시~오후 1시   
교육정원 8명(6명 미만 시 취소) 
교육비 2만원(이수증 발급비 1만원 별도)
문의 031-787-7579




☞ 심폐소생술 관련 상식


착한 사마리안 법
지지대가 없이 응급처치를 하다 골절이나 골절로 인한 장기파열 등 2차 자상이 일어난 경우 착한 사마리안 법에 의거, 응급의료 9호의 법칙에 따라 처벌받지 않는다. 대가를 제안 받고 응급처치하면 이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니 주의할 것. 2008년 5월 23일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통과한 대한민국의 착한 사마리안 법은 구조가 필요한 사람 외면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고 선한 취지의 행위를 장려하기 위한 면책규정이라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법과는 차이가 있다.




U-안심콜 서비스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맞춤형 119서비스. 신고 접수 시 보호자에게 자동 통보. 소방청 홈페이지(https://u119.nema.go.kr:8443/web/index.jsp)나 소방서를 통해 본인 또는 대리인이 등록. 환자나 노약자의 기본 정보를 119시스템과 연계해 환자의 응급상황 발생 시 위치 파악, 병력 파악 등을 통해 빠른 응급처리 및 보호자 연락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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