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새로운 수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TEPS 전문강사가 바라본 ‘2013수능 외국어영역’

지역내일 2012-12-07

산 정상에 도달하는 등산로는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험하고 가파른 바위투성이 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완만한 흙길을 따라 봄꽃, 가을 낙엽이 풍성한 평화로운 오솔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외국어 특히 영어를 잘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수능영어, TEPS, TOEFL 모두가 영어라는 목적을 향해서 가는 다양한 방법이며, 수단이다.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하고,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가치판단은 지극히 자기중심적 합리성을 띠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영어의 등산로를 선택한다고 해도 수능 외국어영역은 모든 학생들이 피해갈 수 없는 길이다. 따라서 만일 수능 영어에서 변화의 조짐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영어를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은 이에 주목해야하며,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수능과 EBS의 연계율이 70%가 되고난 이후에 수능 영어는 이전과는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계율이 70%가 된 첫해(2010년 11월 시행 2011학년도 수능), 수능 외국의 영역의 난이도는 사상최고를 보였으며, 한 달 전 있었던 2013학년도 수능도 2011학년도 수능 못지않은 난이도를 보여주었다. 

   EBS 교재에서 이미 보인 영어지문이 수능에 출제되고 있는데, 왜 영어의 난이도는 높아진 것일까?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고3 수험생은 한 달에 한권이상의 EBS영어 교재를 봐야한다. 아무리 문항수가 적은 교재라 할지라도 매달 새로운 교재를 마스터 하고, 수능에 실제로 출제될 수도 있는 지문의 내용을 익히는 일은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둘째, 고3용 EBS 영어교재의 난이도는 교재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수능 대비서로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런 난이도가 높은 교재의 지문내용은 아무리 사전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사전에 100%학습이 되어있지 않으면, 문제를 조금만 바꾼다면 어떤 유형으로 출제된다고 해도 결코 쉬운 문제는 될 가능성이 없다. 

   올해 수능 외국어영역 중 26번 문항(빈칸 채우기)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정답률을 보인 20번과 21번 문항은 각각 수능 330제 104번과 157번 문제의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되었다. 수능 330제는 거의 수능 직전에 나오는 문제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나온 지문으로 만든 문제가 이번 수능의 오답률 측면에서 본 난이도 2, 3위를 보이고 있다. 지문의 사전 노출여부와 문제의 난이도가 관계가 없을 수도 있음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내년부터는 외국어영역도 A형과 B형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그러나 올 11월 고 2 모의고사를 바탕으로 예측되는 2014년 입시에서의 외국어영역 B형 선택이 8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책은 명확하다. 수능에만 매달리든 TEPS나 TOEFL을 공부하든  외국어영역을 피해갈 수 없는 고등학생이라면 최소한 고등학교 2학년 말까지는 최소한 한 달에 한 권 정도의 EBS교재를 혼자서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길러야 한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첫째, 향후 외국어영역이 올해와 같은 난이도를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평소에 난이도 있는 지문에 충분히 익숙해져야 한다. 올 수능에서도 상당한 난이도를 보였던 “빈칸 채우기”문항들(23번~27번) 중 23번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문항은 EBS에서 연계된 문제가 아닌 외부 지문이 출제가 되었는데, 이 문항들의 원문을 찾아보면, 사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고등학생이 이해하기는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니다. 따라서 수험용 교재 뿐 아니라, 영어 신문 등을 틈틈이 보면서 영어뿐 아니라 지식과 상식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문법 위주의 영어교육은 시급히 탈피해야 한다. 지난 11월 고2 모의고사를 보면 문법문문제가 1문항만 출제된 것을 볼 수 있다. 설사 문법문제가 2~3문제 출제된다고 해도 문법에만 치중할 필요는 없다. 집중적으로 문법만 마스터 했다고 해서 현재와 같은 독해와 듣기중심의 수능을 쉽게 정복할 수는 없다. 문법은 영어학습의 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영어환경에서는 특히 수능에서는 기본기가 아니다. 독해능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 문법 지식은 별 쓸모가 없다. 

   셋째, 어휘집을 따로 구입해서 단어를 외우거나 단어숙제의 양이 학습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남이 정리해놓은 단어장을 1번 또는 2번 암기해서 그 어휘에 대한 지배력이 생길 것이라고 바라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그렇다면 학원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최소 십 여 권 이상의 어휘집을 숙제했던 우리 아이들은 이미 모두가 어휘의 master가 되어있어야 한다. 수학에 있어서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처럼, 최소한 3년 동안 볼 수 있는 어휘장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기출 수능단어는 이미 고교기본단어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단순히 수능어휘집을 구입해서 하루에 50개씩 외우고 한두 번 단어시험 보고는 잊어버리는 방법으로는 까다로운 수능 지문에 대처할 능력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이안의어학원
이안 원장
031-91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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