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재난안전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밤사이 내린 눈으로 시내 곳곳에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출근길 지각사태는 물론, 오르막길을 넘지 못하는 차들로 도시 곳곳은 아수라장이었다. 음봉4거리 백석4거리 두정동 등 대로는 거대한 주차장이었다.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한 시간 넘게 걸렸다” “고작 1.5Cm 눈에 이게 말이 되냐” 등 시민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천안시는 교통대란에도 8톤 트럭과 굴삭기 등 소형제설장비만 동원하고 보유한 15톤 트럭은 투입하지 않는 등 미흡한 대처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천안시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밤사이 눈이 내려 오전 1시부터 제설작업을 했는데, 새벽에 물기가 얼어붙으며 상황이 악화되었다”며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제설대책을 더욱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황은 다음날인 5일에도 반복됐다. 4일 교통대란과 기상청의 폭설 예보에도 신속한 대비는 미흡했다. 낮 동안 내린 폭설로 다시 한 번 교통대란이 펼쳐졌다. 차들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차가 도로 눈길 위를 몇 바퀴나 도는 아찔한 상황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내린 눈은 밤사이 얼어붙어 시민들의 불편은 6일 아침까지 이어졌다.
천안시는 4일 한파와 대설에 대비, 겨울철 재난안전대책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발표했다.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재난 단계별, 등급별 근무태세를 확립하고 24시간 재난상황실을 운영, 신속한 초기대응을 위해 예보 3시간 전 비상발령제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표 하루 만에 도시 곳곳에서 겨울철 재난이 이어졌다. 천안시 쌍용동에 사는 한 시민은 “겨울에 눈 오는 거야 막을 수 없지만, 그로 인한 문제는 최소화 하도록 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올 겨울 춥고 눈도 많다던데 어떻게 나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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