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수능언어영역은 작년에 비해서 쉬웠다. 수능언어영역에서 만점자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수능을 치른 고3 최 군은 안타깝게도 3점짜리 한 문제로 1등급을 놓쳐버려는 실수를 하게 되었다. 1등급 기준이 98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원했던 곳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채우지 못하게 돼 내년을 목표로 일치감치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 패인은 수학과 영어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수능언어영역을 소홀히 했던 탓이다. 어떻게 하면 내년도 수능국어에서 안정적으로 1등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가 최 군의 최대 관심사이다. 1994년에 수능시험이 시작된 이래 오로지 고3 수능국어와 재수생만을 전문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큰나무의 권영동 원장에게 알아봤다.
3개월간 문학, 비문학, 문법 끝내고 한 달은 모의고사로 정리해줘
2014년도에는 수능국어의 유형이 A와 B형으로 갈리면서 1등급의 비율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게다가 출제범위인 국어교과서가 단종에서 17종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대형 강의만으로는 이에 대한 완벽한 대비가 어려워졌다. 더군다나 대형학원 강의의 경우 수능국어 한 과목만을 완성하는데도 1년 과정이 돼버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1:1 혹은 1:2의 맞춤식 수업을 하면 시 1개월, 소설 1개월, 비문학 1개월 씩 총 3개월이면 수능 국어를 다 섭렵할 수 있다. 그 후에 전체적으로 모의고사 1달을 더 듣는다면 수능국어 1등급을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 3개월 수업에서는 장르별 개념을 정리하고, 빠른 지문 독해방법과 정확한 문제풀이 방법을 익힌다. 수험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로 압축된 두 개의 선택지 중에서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선택하면 결과가 좋지 않다. 바로 이럴 경우 어떤 것이 정확한 답인지를 가려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언어영역에서 80% 정도의 문제는 스스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관건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나머지 20%가 문제다. 권 원장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긴 설명을 듣는 것은 시간낭비이며 무의미하다. 혼자서 못 풀거나 헷갈리는 문제를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워야만 한다. 언어성적이 안 좋은 경우는 이해력과 독해력이 떨어지는 경우와 어떻게 풀지 그 접근 방법을 모르는 경우의 두 가지다. 이 중에서 방법을 모르는 경우에는 클리닉수업을 통해서 개선할 수 있고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법특강만으로 문법완성 어려워, 평소 용어와 개념 익혀야
바뀌는 수능국어에서 전체적인 문항은 줄었지만 문법이 5문항 정도 나온다는 이유로 문법에 대한 단기 집중 특강으로 이를 보충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서 권 원장은 “문법을 단기적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문학, 비문학을 공부하면서 같이 하는 것이 좋다. 기본개념을 모르는 학생들의 경우는 용언, 체언 등의 개념 등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문법 공부를 미리 해놓아야 한다. 하지만 미리 해 놓아도 잊어버릴 수 있으므로 차라리 문법을 완성하고 싶다면 겨울방학의 단기 특강보다는 수능 시험 전에 한 번 훑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문법특강이 필요하지만 이외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개념과 용어를 정의하고, 적용하고 심화시키면서 진행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공부에 부담감을 줘서 언어영역 전체에 대한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고3, 재수생은 집중적인 공부 방법으로 성적 올려놔야
고 3이 되면 자신이 가진 언어능력을 빠른 시간 내에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학생에 따라 취약한 장르와 지문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식 수업을 해야만 시간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다. 특히 독해력을 늘리는 수업은 고3이 돼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권 원장이 귀띔하는 EBS교재 공부법은 지문 중심으로 공부하되 자신이 특히 약한 지문(일반적으로 문과학생의 경우 과학과 기술, 이과학생의 경우 인문과 사회), 어려웠던 지문, 낯선 지문 등을 잘 정리해 두었다가 모의평가나 수능직전에 다시 살펴보고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해가 쉬웠으면 반드시 다음해에는 어려운 수능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내년을 기약하는 고3, 재수생이라면 겨울방학부터 3~4개월 동안 맞춤수업을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자신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기반을 닦을 필요가 있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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