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촌농가맛집 ‘토요’

자연이 선물한 힐링밥상

문화마을 회촌에서 즐기는 맛과 풍류

지역내일 2012-12-07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치유한다는 뜻의 ‘힐링’이다. 녹록치 않은 현실로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이 많다는 사회의 반증이다. 세상을 살면서 힘들다고 느낄 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따뜻한 밥 한 끼가 아닐까. 옛말에 밥이 곧 보약이라 했다. 자연에서 나고 자란 건강한 식재료로 만들어 차린 밥상으로 생명력을 되찾아보자.
‘흙을 노래하는 생명밥상’이라는 의미를 담은 곳 ‘토요(土謠)’는 음식뿐만 아니라 농촌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메이드 인 회촌’이 전하는 하늘
토요가 자리한 회촌마을은 토지문학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대하소설 ‘토지’로 유명한 박경리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4계절 내내 문화와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토요의 앞마당에서 단오서낭제, 옥수수축제, 김장축제, 달맞이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열어 흙을 노래한다. 지난 24일에는 매지농악과 함께 김장축제를 마쳤다.
박경리 선생의 사위이기도 한 김지하 시인은 밥을 하늘이라고 예찬했다. 이 표현을 빌리자면 토요의 ‘하늘’은 푸르다. 회촌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농산물로 차려내는 밥상으로 푸름을 전하고 제철음식으로 생명력을 더한다.
‘원주 토요’는 토요영농조합법인(구 회촌영농조합법인)과 원주 여성일자리공동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만남을 통해 차려낸 음식들은 모두 자연 본래의 맛을 살려낸다. 화학조미료의 야릇한 맛에 길든 입맛을 시골집에서 정성으로 차려낸 듯한 원재료의 맛으로 치유한다.


●제철음식으로 차린 생명 밥상
토요에서 생명력 넘치는 제철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다. ‘절기음식 모둠상’은 18가지 이상의 반찬과 국, 쌀밥, 기밥, 뽕잎밥을 한식뷔페식으로 차려낸다. 뷔페라도 정성 어린 손길이 음식마다 서려 몸과 마음을 보듬는다. 사계절 축제 때마다 달라지는 뷔페도 토요의 생명력 중 하나다. 점심시간만 이용할 수 있는 7000원의 행복이다.
점심이 어렵다면 ‘토요생명밥상’으로 시간을 정해 생명력을 얻어 보자. 원하는 시간으로 이틀 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원주 특산물을 활용한 코스요리로 메뉴의 조절이 가능하다. 서낭할머니보쌈정식, 불고기 등 입맛에 맞는 메뉴를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회촌묵은지닭볶음탕이나 토종닭뽕잎백숙도 추위에 지친 몸을 맛으로 녹일 준비를 마쳤다.
 회촌달맞이국밥은 회촌 정월대보름축제음식으로 회촌의 대표 음식이라 말할 수 있다. 돼지사골국에 주재료인 돼지곱창과 무청 시래기를 넣어 막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맞춰 끓였다. 특유의 구수한 맛과 쫄깃한 곱창의 식감이 매력인 회촌달맞이국밥은 토요에서 항상 맛볼 수 있다.


●토요에서 즐기는 전통문화체험
토요에서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충전했다면 아름다운 그림과 풍경으로 영혼까지 달래보자. 식사를 즐기며 탁 트인 창 너머로 회촌의 사계절을 엿볼 수 있다. 그 자체가 그림이요 예술이다. 내부에 갤러리도 있어 ‘진짜’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토요는 전통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은 다양한 전통문화를 신나게 체험할 수 있다.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줄타기, 버나 돌리기, 열두발 사고돌리기, 소고놀이 등이 준비되어 있어 어른은 물론 온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다.
토요에서 식사를 마친 후엔 회촌을 둘러보는 것도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박스기사> 문화마을 회촌 힐링 더하기 tip
● 회촌숲길 걷기 : 매지임도 입구~전망대~매지숲유치원~토요~매지회촌길 입구까지 약8.9km 구간으로 백운산 자락에 펼쳐진 생태탐방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길이 가파르지 않고 넓어 여럿이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다.
● 전망대 : 회촌마을과 백운산, 연세대원주 캠퍼스와 원주시청까지 훤히 보이는 풍광을 자랑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심신의 피로를 잊을 만한 곳이다.
● 토지문화관 : 토요의 아래쪽 회촌마을 입구에 자리해 있으며 고 박경리 선생이 집필활동을 한 곳으로 유품도 전시돼 있다.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무료로 운영한다.
● 흙처럼아쉬람: 토요의 위쪽에 자리한 대안 건축학교로 초보자도 흙집 짓기를 배울 수 있고 흙집을 둘러볼 수 있다. 흙집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의 : 033-763-2923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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