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하며 안정된 생활을 누리던 박무중(53) 대표. 20년 간 근무하던 직장을 뒤로하고 가족과 함께 원주로 온 지 올해로 7년째다. 그는 “별보고 나가서 별보고 들어오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면서 건강도 나빠지기 시작했다”라고 회고했다. 중·고등학생이던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되었지만 오랜 고민 끝에 원주로 내려오는 힘든 결정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생활의 설렘도 잠시. 가장의 가장 막중한 책임인 ‘생계’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에 빠졌다. 금은방을 운영하던 누님의 도움으로 그는 금비보석을 시작하게 되었다. 건강도 좋아지고 아이들도 탈 없이 적응해 편안함에 익숙해질 무렵, 도둑이 들었다. 천장패널을 뚫고 들어와 매장의 귀금속을 모두 훔쳐 달아났다. 당시 박 대표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오히려 대범하게 자신을 위로하는 아내로부터 힘을 받아 재기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도둑이 물건만 가져가고 진열대를 깨끗하게 남겨줘 고마웠다”며 “목숨 건진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이젠 웃으며 말한다.
이토록 긍정적인 박 대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표현한다.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도 커져 잘 산다”는 믿음에서다.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며 사랑과 교육을 물려주고 싶다고 전한다.
남들에게 인정받는 성공보다 아내와 함께하고 아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박 대표는 누구보다 부자다. 마음속 보석상자 안에 ‘사랑’이라는 보석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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