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장의 사소한 교육학

지역내일 2012-12-07

  IQ는 곧 집중력(Cocentration)
 
 예전에 어른들로부터 ‘공부는 ‘勤(근)이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필자도 시골 사랑방에서 자정을 넘기며 책상에 앉아있어도 공부가 잘 안되던 시기가 있었다. 안방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텔레비전과 식구들 담소와 뒷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소리에 정신을 빼앗기고, 지금 어떤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놀고 있을 텐데…, 하는 생각 등으로 한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것이 지겨워질 무렵, 소위 전교권으로 들어간 중학에서 성적은 하위권을 향해 내닫고 있었고 주변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친구들만 늘어 갔다.
 중학2학년 봄. 시골아이들이 십여 년을 기다린 ‘경주수학여행’을 체육선생님의 매질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받은 수학여행비 2만6천원을 가지고 뜻(?)을 같이한 친구들과 시작한 학교 앞 자취생활은 공부 한 달여 만에 성적을 다시 상위권으로 되돌려 놓았다. 학교가 끝나면 뛰어내려와 라면 두 개에 김치와 밥을 말아 8명이 식사하고 밍크이불과 다시 책가방을 챙겨 학교에 올라가 빈 교실에 들어가 천정의 형광등을 돌려 1개만 불 밝히고 자정 넘어 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생활이 지루했던 초등6학년에서부터 몸을 지구에 비벼 대어야만 할 정도로 극심했던 중1 사춘기 와 공황상태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 주었다. 아니 그랬기 때문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정말 힘들었지만 너무나도 극적인 변화의 면학생활에 전율했던 1년 반의 공부 끝에 나는 7:1의 경쟁률을 뚫고 필자는 명문고에 합격할 수 있었다.



집중력(Cocentration)은 학습생활안정과 마음의 평정


  상담 시,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은 우선 앉아있는 자세를 필자는 먼저 본다. 의자 모서리에 걸터 앉아 있다든가, 책상에서 의자거리를 조절하지 못한다든가, 두 손을 책상에 올리지 않고 늘어뜨리고 있다던가를 살핀다. 그 다음엔 학생의 눈 맞춤(eye contact)정도를 살피고 손을 만져본다. 손에 땀이 차 있거나 손금이 지나치게 희미하거나 복잡한지 정도를 살피고, 손톱을 만지는 습관이 있는지, 물어뜯는지 아니면 그냥 입술이나 얼굴근처를 만지작거리는 정도의 손톱인지를 파악하려 애쓴다. 적지 않은 경우에 심각한 상태의 아이들이 발견되지만, 그 경우에도 학부형은 그 정도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상태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아이의 정서상의 집중력을 파악할 수 있다. 자아상미약으로 인한 과업압도감과 성장기 정서 혼란 등이 정서적 내적방어기제로 작동하여 부모에게 반항한다든가 규율을 어긴다든가 하는 행동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활정서와 학습정서를 사소한 습관적일탈의 출구를 만들어 자꾸 필름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쉽게 말해 심한 경우엔 책 한 장 읽는데 열 번 아니 스무 번 끊기는 셈이다.
 그 다음엔 누구라도 관심을 갖지만 교정처방은 다양할 수 있는 전자제품들이다. 교육현장 30여년을 돌아보아도 그러한 것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여 사용하는 학생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내신직후나 방학 중 어쩌다 한 두 번의 게임이나 인터넷서핑, 음악다운 등 까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1시간, 또는 주말에만 1시간 등은 곤란하다. , 적지 않은 경우가 소위 학생이라는 아이들 방에 컴퓨터를 놔두고 더 나아가서는 노트북, 태블릿PC에 휴대폰도 두 개씩 압수용 대포폰까지 사주다니…,



내 공부는 내 사업 내 인생이란 인식 가져야


 내가 전교 400명중 384등에서 한 달 여 만에  10등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끼리 재미있게 매일밤 별을 보고’였다. ‘우리끼리’는 부모나 이상한 친구들과 함께가 아니라 ‘공부친구끼리’를, ‘재미있게’는 내 성적이 곧, 내 공부라는 인식의 기반에서 ‘별을 보고’는 일주일 전체를 공부생활로 채운다는 것일 것이다. 중학교이상에서 가정생활이나 부모의 지도는 중학생활과 그 나이에 맞지 않는 매너리즘으로 흐르기 쉽다. 집에서 책을 펴게 하지 말자. 아이를 깨우고 챙겨 먹이고 입히고 배웅하고 우산을 들려주고 오는 시간을 체크하고 학원 보내고 가방 뒤집어 학원공부 확인하고 마무리 공부시키고 취침시간확인하고 등…. 이것은 끝이 없다. 점입가경 일 뿐.
우리 아이로 하여금 집에서 부모는 물론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참된 자아를 발견하게 하자. ‘맹모삼천지교’,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근주자적근묵자흑’, 2차적이고 3차적인 인프라와 설비가 산업을 꾸준히 자연스럽게 부양하는 것처럼 학년과 나이에 맞게 떼어 놓아야 한다. 자석에 달라붙은 쇠못을 적당히 떼어놓기는 힘들다. 때문에 자석을 치워야한다. 그리고 그 대못을 좋은 목재의 필요한곳에 힘차게 박아주자. 튼튼하고 큰집을 지을 것이다.  


윤순원 원장
에듀맥스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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