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1월 달력을 넘기는 순간 기분은 묘하다.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가고 마지막 한 달을 남겨놓았다는 사실만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이다. 올 해 어떻게 살았지? 라는 의문과 후회없이 마지막 한 달을 보내기 위해 뭘 해야 할까? 하는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달. 12월이다. 사소한 즐거움을 만끽하며 한 달을 마무리하리라 맘 먹은 리포터 한 해를 잘 살아온 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어졌다. 일상을 행복으로 채워줄 공연. 너무 비싸지 않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보며 연말을 알차게 보내보자. 번거롭게 지하철 타지 않아도 되는 우리 동네 공연장에서 지역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무대를 모았다.
강남 부럽지 않은 시립합창단의 ‘안산스타일’
안산시민이라면 꼭 봐야 하는 공연이 하나 있다. 바로 안산시립합창단의 정기공연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산시립합창단의 공연을 안 보고 안산 문화예술의 수준을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산시립합창단은 안산을 대표하는 공연단체다. 르네상스에서 고전,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와 독특한 스타일로 사랑 받고 있는 안산시립합창단이 오는 13일 예술의전당 해돋이 극장에서 43번째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이번 연주회 제목은 안산스타일 ‘크리스마스 축제’다.
1995년 꾸려진 안산시립합창단의 명성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자자하다. 2002년 미국 미네아폴리스 세계합창 심포지움에 초청돼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바티칸 교황청으로 부터 초청을 받아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연주를 가져 한국을 대표한 합창실력을 뽐냈다.
이렇게 세계적 실력을 갖춘 시립합창단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정기공연을 매년 몇 차례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안산시민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다.
공연을 준비한 박신화 상임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크리스마스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며 “공연을 보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스타일 공연 소개를 잠깐 들여다보면 1부에서는 아기 예수 탄생 당시의 정경을 노래한 래스피기 작품 "Laud to The Nativity”가 안산시립합창단의 서정적인 목소리로 울려 퍼진다. 2부에서는 존 러터의 “GLORIA"를 금관8중주와 타악기, 오르간과 함께 선보여 웅장한 합창의 진수를 보여 줄 전망이다. 3부는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시간. 즐거운 크리스마스 캐럴을 합창단원들의 재미있는 율동과 함께 공연한다.
안산 시립합창단 공연은 만7세 이상이면 관람 할 수 있고 R석 1만원, S석 7000원, A석 5,000등 저렴하게 볼 수 있다. 또 문화가족이나 전당회원에게는 할인혜택까지 있어 잘 확인하면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문의 481-4096)
감골 도서관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
감골 도서관은 연말을 맞아 열심히 공부한 이들에게 작은 감동을 전하는 송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안산지역 극단인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을 13일 2층 시청각실에서 공연한다.
‘30만원’은 크리스마스 전날에 30만원이 필요한 아버지 엄마 아들의 이야기. 다른 도시에 떨어져 살면서 전화로 돈을 빌려야 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끈끈한 가족애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감골도서관 도예원 사서는 “한해동안 도서관을 이용해 주신 시민들에게 연말에 준비한 작은 선물 같은 공연이다”며 “안산지역 공연단체의 작품인 것도 선정된 이유지만 크리스마스에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골도서관은 18일 책을 노래하는 ‘북밴’의 크리스마스 북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문의 481-3704) 감골도서관 연말 공연은 모두 무료다.
몸꼴의 비언어극 ‘리어커 뒤집어 지다’
올해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상주단체로 선정된 극단 몸꼴의 비언어극 ‘리어커 뒤집어 지다’도 알뜰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거리극 공연으로 이미 안산시민들과 친숙한 극단 몸꼴은 몸의 움직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극단이다. ‘리어커 뒤집어지다’는 가난한 무대 위에 배우들의 거짓없는 몸짓 에너지만 가득한 작품이다. 기존 언어 중심의 연극에 대한 틀을 깨고 소리와 움직임 등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관객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덜컹대는 리어커 안에는 절망과 희망의 추억이 실리고 빈곤과 허기속에서도 온기를 잃지 않고 피어나는 가난한 이들의 사랑이 담긴다. ‘리어커’란 삶이 가져다 주는 소소한 행복을 그리워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작은 축제가 벌어지는 공간을 상징한다
극단 몸꼴의 ‘리어커 뒤집어지다’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별무리 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가격은 전 좌석 모두 1만원이며 13세 이상 관람가능하다. (문의 080-481-4000)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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