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필수가 되어버린 수시지원. 영어능력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영어로 대학 가기’ 수시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전략적 선택을 위한 디딤돌을 공개하겠다.
‘영어로 대학 가기’ 전형은 서류 평가형, 에세이 평가형, 공인어학점수 중심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 대학의 평가방식이 주로 서류 평가형이다. 내신 성적부터 공인어학성적, 비교과, 액티비티 등의 서류와 면접 등을 통해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수한 내신 성적과 공인어학성적,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 연계되는 서류구성이다.
서강대, 중앙대, 한양대(국제학부), 한국외대의 평가방식은 에세이(영어논술) 평가형이다.
공인어학점수 중심형의 경우 공인어학점수와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즉, 영어공인점수만 높으면 합격할 수 있으며 경희대 국제학부, 건국대 국제화, 동국대 재능우수, 숙명여대 외국어우수자, 숭실대 글로벌, 국민대 국제화, 성신여대 글로벌, 덕성여대 글로벌파트너십, 단국대 어학특기자, 가천대 어학특기자 전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갈수록 지원자들의 점수, 스펙 등이 상향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잠재력이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장점을 발굴해내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
합격자들의 공인어학성적은 상위권이나 중위권 대학(상위학과 기준)을 비교해 봤을 때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전형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신 성적이다. 내신 성적이 불리하다면 서류가 아무리 우수해도 상위권 대학 진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연계성이 있는 비교과 활동이나 수상실적, 인턴십 활동 등을 심층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이 해왔던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본 후 그에 맞는 유리한 전형이나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지원할 전형을 선택할 때 주변에서 들리는 막연한 정보를 믿는 것은 위험하며 반드시 각 대학별 입시요강에 공개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일단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전형을 선택한 후에는 학습순서를 결정해야 한다. 학습순서를 결정할 때에는 우선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부터 구분해야 한다. 교과내신, 대학별고사, 영어공인시험, 수학·과학 경시대회 수상실적, 비교과 내신 및 기타서류, 수능 등 여러 가지 전형요소들 중에서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수시전형 전체를 몇 개의 유형으로 분류한 후 각 유형에서 전체적으로 가장 비중이 큰 전형요소가 무엇인지 분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입시 전까지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학년 때 내신 성적이 낮게 나왔다면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3이 돼서 열심히 노력하면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는 있겠지만 계속해서 부족한 내신에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이럴 경우 교과 내신 성적이 가급적 적게 반영되는 전형을 선택한 후 자신이 비교우위에 있는 나머지 전형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다.
선발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이공계 지원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시 영어전형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영어전형을 통해 이공계열 학생들도 모집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고려대 특별전형-국제, 연세대 특기자전형-언더우드글로벌인재트랙, 성균관대 특기자전형, 한양대 특별전형-글로벌한양 등이다. 그 밖에도 카이스트를 비롯해 이화여대, 한국외대, 경희대, 동국대, 단국대, 명지대(건축학부), 광운대 등 많은 대학들이 영어실력을 갖춘 이공계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이공계열 학생들이 영어전형에 도전한다고 해서 준비 과정이 크게 다를 것은 없으며 저학년 때에는 영어 공인성적 준비와 내신 성적 관리를 하다가 고학년 때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면 된다. 영어전형 중에서 이공계열 모집단위 대학별고사의 핵심 내용은 주로 수학, 과학에 대한 지식이다. 하지만 일반수시 수리논술처럼 어려운 문항이 출제되지는 않으며, 심지어 인문계열과 이공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주제의 면접시험을 치르는 대학들도 있다. 따라서 비록 인문계열에 비해 모집인원은 적지만 경쟁률 역시 낮기 때문에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 준비를 충실히 한다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해외고 출신 학생들도 AP 물리, 생물, 화학, 미적분 등이나 SATⅡ 수학, 생물, 화학 등 대학별고사와 연계성이 있는 교과에 대한 준비가 가능하므로 국내 이과생들과 비교해 봐도 경쟁력이 충분히 있는 셈이다.
글 이케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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