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인 아들이 학원에서 중학 수학을 선행하고 있어요. 학원 숙제에 허덕이며 다니기는 하는데 가끔 기본 개념을 물어보면 대답을 잘 못해요. 학교 시험에서도 몇 문제씩 실수가 나오고요. 학원 커리큘럼이 과연 아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어요.” 곧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의 하소연이다. “학원에서 강의를 듣다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또래 친구들 보기 창피하다며 입을 꾹 다문 채 질문을 하지 않아요. 사춘기 접어들면서 더욱 그래요. 그러다 보니 실력도 늘 제자리예요.” 또 다른 중학생 학부모가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학생 중심의 맞춤 교육으로 변화
실력이 제각각인 아이들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 대형 학원 시스템에 회의를 느끼고 소수 맞춤형 학습에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는 교과 과정이 개편되면서 학교에서 영어, 수학 과목을 중심으로 수준별 학습이 이뤄지며 고교별로 교과서가 각기 다르고 몰입식 교육이 도입되는 등 교육 환경이 수시로 바뀌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다. 이제 교육의 축이 교사의 지식전달식 수업에서 학생 중심의 맞춤형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
광진구 광장동에 오픈한 스터디IE는 학원과 과외의 장점을 결합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이는 우리 보다 앞서 1:1 개별지도 노하우를 쌓아온 일본의 다쿠토 기업이 선보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쿠토는 30년 전 소수정예 학원에서 출발, 차별화된 맞춤식 지도로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교육 기업으로 성장했다. 잠재력개발연구소 등 탄탄한 연구진과 체계적인 학생 관리 시스템이 강점이다. 이런 노하우를 기반으로 일본 뿐 아니라 대만, 중국에서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학습 의욕이 없던 초등 6학년 남자 아이가 강사와 친해진 뒤로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 성적이 점점 오르더니 결국 동경대 정치학과에 합격했어요. 지금은 일본 정부의 엘리트 관료가 됐습니다. 이 학생의 사례에서 보듯 서로 궁합이 맞는 학생과 강사의 매칭, 지속적인 동기 부여는 중요합니다.” 도시마 야스타카 다쿠토코리아 부사장이 일본에서의 사례를 들려준다.
1:1 맞춤 교재로 ‘알 때까지’ 지도
일본에서 개별학습 지도 노하우가 많은 스터디IE는 학생의 학업 수준 뿐 아니라 성격, 평소 생활습관, 자라온 환경, 관심 분야 등 정서적인 면까지 종합적으로 살핀다. 이를 위해 학습의욕 진단과 학력 진단 검사를 실시, 학생의 개인별 특장점을 꼼꼼히 파악한 뒤 강사를 배치한다.
“개인 과외의 경우 강사의 실력은 뛰어난데 아이와 성향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는 아이의 특성을 살펴 최적의 강사로 매칭합니다. 그런 다음에도 수업 진행 과정을 지켜보며 학생, 학부모 개별 상담을 지속적으로 실시, 필요할 경우에는 새로운 강사로 바꾸기도 합니다.” 신인경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학생의 현재 성적, 취약 단원을 면밀히 분석, 개인별 맞춤 교재를 별도로 제작해 수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초중고 학년별, 과목별, 난이도별로 교육 콘텐츠 DB를 구축해 놓았다. 이를 토대로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수업 커리큘럼을 짠다.
“가령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영어의 4개 영역 가운데 특히 쓰기가 약한 학생에게는 이 부분을 강화한 교재로 수업을 하지요. 수학도 단원별로 취약한 파트는 따로 골라 개념부터 차근차근 잡아주며 난이도를 높여갑니다. 반대로 학생이 잘 알고 있는 단원은 바로 심화단계로 넘어가고요. 선행 진도가 빠르다고 실력이 빠른 것은 아닙니다. 선행 과정에서 잘 모르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보충해 주는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알 때까지, 될 때까지 지도’가 우리의 기본 철학입니다.” 다년간 학생을 지도한 신 원장이 강조한다.
성적향상을 위한 전문적인 티칭 시스템
이를 위해 스터디IE는 국어, 영어, 수학, 사탐, 과탐 등 과목별로 지도 경험이 많은 노련한 강사진들로 인력풀을 구성했다. “강의 경력이 많은 분들이라 학습 지도 면에서는 강점이 있지요. 때문에 학생 관리, 동기 부여, 감정 코칭법 등 학습 외적인 부분의 연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실력 향상 못지않게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일본은 특히 강사 관리 부분에 있어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있기 때문에 축적된 노하우와 시스템을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접목하고 있습니다.” 홍승범 교육지원실장의 설명이다.
교육은 1:1 혹은 1:2 형태로 진행한다. 1:2로 강의할 때도 교재는 학생 개개인에 맞춰 따로 제작한다. 또한 학생의 진로 설계, 개별 학습 목표와 달성도, 학부모 요구 사항을 꼼꼼히 기록해 매달 진행 과정을 학생, 강사, 학부모, 학원이 함께 공유한다.
“개별 학습은 학생과 강사 간에 이뤄지지만 진로나 내신관리, 입시 준비, 공부법에 대한 코칭은 학원 차원에서 별로 관리합니다. 이를 위해 학부모와 목표 달성 미팅이 매월 이뤄집니다. 학원이 매니저 역할까지 하는 거지요. ‘단 한사람만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우리의 모토입니다.” 신 원장이 덧붙인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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