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면서 1/3 이상의 시간을 잠자면서 보낸다.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잠자리는 그만큼 중요하다. 예전에는 침구류 선택 기준이 주로 커버 소재, 색상, 무늬 등 디자인을 주로 신경 썼다면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에는 이불 속통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볍고 포근하고 따뜻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거위털로 만든 구스다운 이불이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리털, 거위털로 만든 다운 제품이 주로 겨울용 점퍼로 애용되고 있다. 반면에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가볍고 보온력이 뛰어난 다운 소재의 장점을 살려 의류 뿐 아니라 각종 침구류도 선보이고 있으며 많은 가정에서 애용하고 있다. 구스다운 이불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점점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예비 신랑신부들의 혼수 필수품이 되어 가고 있다.
다운 제품은 오리털, 거위털 두 종류인데 다운볼이 더 큰 거위털이 보온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선호하며 가격도 비싸다. 거위털을 속통으로 넣은 구스다운 이불은 덮었을 때 가벼워 눌리는 듯한 느낌이 없는데다 몸에 착 감겨 따뜻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질에 따라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지만 잠잘 때 땀을 흘린다. 구스다운 이불은 수면 중에 흘린 땀을 잘 흡수해주기 때문에 뽀송뽀송한 상태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이처럼 장점이 많지만 문제는 가격. 백화점에서는 유럽 등지에서 수입해온 고가 제품을 취급하는 반면 인터넷에서는 가격은 저렴한 대신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이 주로 판매된다. 이처럼 고가와 저가로 양분된 다운 침구시장에 구스앤홈이 품질은 고급화하면서 백화점 보다 가격은 낮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30년 전부터 다운 이불 자체 생산
구스앤홈의 전신인 내외산업은 30년 전부터 국내 최초로 다운 이불을 자체 생산한 기업이다. 품질을 인정받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신라호텔에 구스다운 이불을 납품하기도 했다. “당시 특급호텔들은 블랭킷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었죠. 그런데 우리 제품이 다운 함유량, 원단의 재질까지, 깐깐한 품질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 호텔에 납품할 수 있게 된거지요. 신라호텔에 투숙했던 한 외국인은 덮고 잤던 구스다운 이불이 마음에 든다며 똘똘 말아 가방에 넣어가며 전화번호를 남기고 가기도 했습니다.” 이재일 구스앤홈 대표가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그 이후로 인터콘티넨탈호텔, 제주신라, 소피텔 등 다른 특급 호텔은 물론 롯데백화점등 유명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일본 등지로 수출까지 했다.
80년대 후반 미국에서 MBA를 마친 뒤 가업을 이어받은 이 대표는, 다운 침구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마루하찌사의 공장에서 1년간 다운이불 생산의 모든 과정을 습득했다. “거위털은 거위의 목과 가슴 부위에 있는 솜털을 주로 사용해요. 수작업으로 털을 등급별로 분류하는 과정부터 털 세정과 가공, 재단, 봉제 작업을 거쳐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하나하나 배웠습니다.”
그때 배운 기술 노하우는 최근에 구스앤홈 브랜드를 출시할 때 밑거름이 되었다. “거위 가슴 부위의 솜털을 다운볼이라고 하는데 이는 날개 부위의 깃털에 비해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요. 다운볼의 크기가 클수록 폭신폭신하고 복원력이 좋아요. 물론 가격도 높지요. 솜털이 90% 이상 되는 제품이 프리미엄급입니다. 거위털은 시베리아, 헝가리 등 추운 지방에서 난 것을 고급으로 쳐요. 매서운 추위 속에 살아남기 위해 다른 지역보다 좋은 털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이 대표가 구스다운 이불에 대해 꼼꼼히 설명해 준다.
품질, 디자인 갖춘 다양한 침구류 선보여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 리빙관 5층에 있는 구스앤홈 매장에는 거위털을 종류별로 전시, 손님들에게 감별법과 좋은 털 고르는 법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이불 속통에 든 거위털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특수 가공 처리한 원단을 쓰죠. 원단을 손으로 만졌을 때 버석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을수록 고급 제품입니다. 가공처리가 제대로 안된 값싼 원단을 사용하면 털이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솜털과 깃털 비율도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합니다. 구스다운 속통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약 10분 정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햇볕에 널어주면서 잘만 관리하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스앤홈은 유럽, 동남아, 미주 등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하며 자체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구스다운 속통을 비롯해 면, 실크로 만든 다운이불용 이불커버, 구스다운으로 만든 블랭킷, 베개, 목도리 등의 소품류, 유아용 다운 이불까지 선보인다. 면 원단에 손으로 직접 수를 놓은 이불 커버류와 테이블 러너, 식탁보, 테이블 매트 등 소품류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특히 고급 폴리소재인 소프트폴리를 이불 원단으로 개발, 초경량 다운 이불인 씰키다운 이불까지 생산중이다. 모든 제품은 AS가 가능하며 가든파이브 전시장 외에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중이다.
문의 : (02) 2157-0123 , www.구스앤홈.com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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