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뜨기를 배우고 있는 원여중 학생들
오는 12월 24일 성탄절 전야를 기점으로 원주여자중학교(교장 육옥순)에서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를 시작한다. 낮과 밤의 심한 기온차로 신생아 사망률이 높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지의 신생아들을 살리기 위한 모자 뜨기 프로젝트.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원주여중에서 들리는 훈훈한 소식에 많은 이들의 동참과 응원을 이끌어 낼 좋은 기회로 여겨 그 현장을 미리 찾아가 보았다.
●실 값 마련을 위한 바자회 열려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은 연초에 계획되어 진행 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과 수업과 학원출석 등으로 시간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묶어 진행한다.
원래 이 캠페인은 2학년 학생들만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호응을 불러 일으켜 전 학년이 모두 동참하게 됐다.
신생아 모자 하나를 뜨는 데는 한 사람 당 6천원의 실 값이 소요된다. 이에 지난 10월 17일 열린 원여중의 축제 ‘신명제’에서 실 값을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고작해야 한 점에 300원에서 500원 선인 물건 값으로 모든 실 값을 감당하기는 어렵지만 학생들이 직접 노력하여 얻은 결실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모자 뜨기 프로젝트를 담당한 학년부장 김명여 교사는 “직접 참여를 통해 기부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만이라도 주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방법, 봉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이번 캠페인의 성공을 기원했다.
실 값 마련을 위한 활동은 바자회 뿐 만 아니라 교사를 중심으로 한 현금 기부도 한 몫을 담당했다. 이렇게 모아진 돈과 창의적 체험활동에 소요될 학교 예산 600여만 원으로 세이브더 칠드런 실키트를 구입해 디데이(D-day)만을 기다리고 있다.
●더 멀리 더 넓게 글로벌한 인재 양성
바자회에서 판매하고 남은 물품들은 모두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여 나눔 봉사의 의미를 이어갔다. 원주여중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자 뜨기 캠페인은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NGO단체에서 주관하는 캠페인으로 올 해 6회째를 맞이하는 세계적인 행사다. 이에 동참하고자 올 해 처음으로 시도 된 원주여중의 모자 뜨기 캠페인은 ‘참된 일꾼, 착한 딸, 어진 어머니’의 교훈을 목표로 늘 여성다운 면모를 강조하는 육옥순 교장의 학교 운영 방향과도 그 맥이 일치한다.
육옥순 교장은 “아이들이 개인의 삶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로 눈을 돌려 미래가 요구하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기 자신에게만 몰입하는 경향을 보이는 나이라 남을 배려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작은 힘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가 아이들의 시각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1월 10일경 겨울 방학을 실시할 예정인 원주여중은 12월 24일에 모자 뜨기를 시작해서 방학 전에 마무리해 세이브더칠드런 해외사업부로 보낼 계획이다.
신생아 모자뜨기에 동참하고 싶은 학부모나 독자들은 원여중이나 세이브더칠드런으로 연락하면 참여가 가능하다.
문의: 764-1613(교무실), 010-9882-1495(담당 교사)
소중한 생명 살리는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은 영유아를 살리기 위해 털모자를 직접 떠서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외사업장에 보내주는 참여형 기부 캠페인으로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홍콩 등 여러 나라에서 참여하고 있다. 2007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시즌6을 맞이하는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은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전 세계 200만 명의 아기들이 자신이 태어난 날 사망하며, 400만 명의 신생아들은 태어난 지 한 달 안에 목숨을 잃는다. 신생아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폐렴과 설사, 말라리아 등 예방과 치료가 쉬운 질병이다. 탯줄을 자를 때 소독된 칼을 사용하고 저렴한 폐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신생아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털모자는 아기의 체온을 유지하여 신생아의 사망을 약 70%까지 낮출 수 있어 해마다 많은 신생아들이 모자 뜨기 캠페인을 통해 목숨을 구하고 있다. 올해는 모자 20만 개를 목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캠페인 기간은 2012년 10월 22일에서 2013년 3월 15일까지다.
문의: 02)6900-4400(세이브더칠런)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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