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을 위한 연극공연 ‘열하일기만보’

지역내일 2012-11-26

그동안 학업에 지쳐있던 고3 수험생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풀어주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전주시립극단이 ‘열하일기만보’를 무대에 올린다. 



그동안 책으로만 바라보던 세상에 대한 닫혀있던 학생들의 눈과 마음을 연극공연으로 하여금 열어보려 한다. 또한 연극공연을 통하여 새로운 직업에 대한 경험과 연극이라는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해 본다.
<열하일기만보>는 <허삼관매혈기>, <주공행장>등의 작품으로 주목 받아온 극작가 배삼식의 창작 희곡으로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생애와 그가 남긴 글들, 그중에서도 ‘열하일기’를 주된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한 창작극이다. 이 작품은 ‘열하일기’의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명확한 시공간을 제시하지 않으며 정체조차 모호한 짐승이 되어 나타난 주인공 ‘연암’의 모습을 기이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낸다. 오랜 세월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온 어느 마을에서 짐승 연암이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며 일어나는 혼란과 변화를 통해 현세대의 단점, 즉 누구나 경계선 안에 안주하려고 하면서도 본능처럼 내면에 품고 있는 인간의 호기심과 기이한 것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 한다.
실제로 병적인 호기심 때문에 불면증과 거식증을 동반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던 연암 박지원의 새롭고 기이한 것에 대한 탐닉은 극중의 짐승 연암의 모습에 투영되어 있으며, <양반전>에서 은근하면서도 신랄하게 속내를 드러내고<호질>에서 우화 형식의 자유로움을 빌어 당시 시화상을 담아내었던 연암의 ‘우스갯소리’와 같은 화법에 따라 유쾌하게 진행된다.
이처럼 ‘열하일기만보’는 우화적인 네러티브를 통해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펼쳐 보임으로써 어떠한 방향성도 없이 무조건 기이하고 특별하며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온통 가득 차있는 현대 사회를 한번 쯤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며, 세상에 첫 발을 내 딛는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연극공연명 : 열하일기만보
공연기간 : 11월 30일 금요일까지(오전 10시 30분)
공연장소 : 덕진예술회관
티켓가격: 수험표 지참시 무료입장
문의 : 063-273-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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