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국내 최대규모의 육종단지 인근에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제시는 21일 "지식경제부가 실시하는 석탄화력발전소 공모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5일 백구면 수록리에 조성 중인 지평선산단에 SK E&S가 1조 2000억원을 들여 300㎿급 발전기 2기를 설치하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또 지난 11월 16일엔 김제시의회 동의안을 접수했다. 시가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겠다고 한 부지 인근인 백구면 상정리엔 국내 최대규모의 민간육종단지가 조성된다.
김제시는 올 3월 SK 측으로부터 화력발전소 건설을 제안 받고 7월 17일 유치의향서(MOU)를 체결했다. 백산면에 298만6000㎡ 규모로 조성 중인 지평선산단의 미분양을 해결하고 , 산단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지평선산단의 현재 분양률은 43%로 재정부족으로 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의 투자를 유치해 23만㎡에 발전소를 짓고, 나머지는 신소재산업단지로 개발하면 산단 조성과 분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또 160억원의 특별지원금과 매년 27억3000만원의 지방세 수입으로 적잖은 경제적 이득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반대여론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경남 남해군과 전남 고흥군에서 주민반대로 화력발전소 사업이 백지화됐다. 김제시도 지난 9월 일부 시의원과 주민·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로 사업포기를 검토하기도 했다. 특히 발전소 신청부지 인근에 국비 644억원이 투입되는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된다. 이 사업은 옛 전북도 축산위생시험장 부지에 57㏊ 규모로 2015년까지 육종지원센터와 종자검정센터 등 연구기관을 비롯해 20여개 민간업체를 입주 시켜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중심지를 만드는 일이다. 시의 발전소 공모 신청이 알려지면서 육종산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북도도 당황한 눈치다. 전북도 관계자는 "육종단지 인근에 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김제시와 논의 하거나 검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로는 드물게 내륙에 들어선다는 점도 논쟁이다. 하루 6900톤의 석탄을 소비하는데 25㎞ 정도 떨어진 군산항에서 25톤 트럭이 하루 276회를 오가며 운반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전북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은 "청정농업 중심지역에 석탄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시대착오적인 계획을 철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동의안도 의회 동의서 마감시한(10월 25일)을 한참 넘긴 뒤에 제출 했기 때문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12월 첫 주부터 120여 개 마을에서 주민 설명회 등을 열어 반대여론이 많으면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이번 공모엔 43개 회사가 참여했고, 주민·의회 동의를 얻은 곳은 2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올 12월 중 예비 사업자와 입지를 선정한 뒤 내년 8월쯤 승인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제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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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는 21일 "지식경제부가 실시하는 석탄화력발전소 공모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5일 백구면 수록리에 조성 중인 지평선산단에 SK E&S가 1조 2000억원을 들여 300㎿급 발전기 2기를 설치하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또 지난 11월 16일엔 김제시의회 동의안을 접수했다. 시가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겠다고 한 부지 인근인 백구면 상정리엔 국내 최대규모의 민간육종단지가 조성된다.
김제시는 올 3월 SK 측으로부터 화력발전소 건설을 제안 받고 7월 17일 유치의향서(MOU)를 체결했다. 백산면에 298만6000㎡ 규모로 조성 중인 지평선산단의 미분양을 해결하고 , 산단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지평선산단의 현재 분양률은 43%로 재정부족으로 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의 투자를 유치해 23만㎡에 발전소를 짓고, 나머지는 신소재산업단지로 개발하면 산단 조성과 분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또 160억원의 특별지원금과 매년 27억3000만원의 지방세 수입으로 적잖은 경제적 이득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반대여론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경남 남해군과 전남 고흥군에서 주민반대로 화력발전소 사업이 백지화됐다. 김제시도 지난 9월 일부 시의원과 주민·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로 사업포기를 검토하기도 했다. 특히 발전소 신청부지 인근에 국비 644억원이 투입되는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된다. 이 사업은 옛 전북도 축산위생시험장 부지에 57㏊ 규모로 2015년까지 육종지원센터와 종자검정센터 등 연구기관을 비롯해 20여개 민간업체를 입주 시켜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중심지를 만드는 일이다. 시의 발전소 공모 신청이 알려지면서 육종산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북도도 당황한 눈치다. 전북도 관계자는 "육종단지 인근에 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김제시와 논의 하거나 검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로는 드물게 내륙에 들어선다는 점도 논쟁이다. 하루 6900톤의 석탄을 소비하는데 25㎞ 정도 떨어진 군산항에서 25톤 트럭이 하루 276회를 오가며 운반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전북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은 "청정농업 중심지역에 석탄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시대착오적인 계획을 철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동의안도 의회 동의서 마감시한(10월 25일)을 한참 넘긴 뒤에 제출 했기 때문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12월 첫 주부터 120여 개 마을에서 주민 설명회 등을 열어 반대여론이 많으면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이번 공모엔 43개 회사가 참여했고, 주민·의회 동의를 얻은 곳은 2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올 12월 중 예비 사업자와 입지를 선정한 뒤 내년 8월쯤 승인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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