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블로거, ‘일파벼룩’ 카페지기 장혜경씨

지역내일 2012-11-26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는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착한 블로거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합니다. 블로거는 블로그(Blog) 운영자로 요리, 맛집, 여행, 육아, 교육,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작은 미디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부터 전문분야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역을 굳혀가고 있는 블로거를 소개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 ‘일파벼룩’ 카페지기 장혜경씨
중고물품 사고팔며, 착한 소비문화 이끌어


우리의 생활이 풍족해질수록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당장은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더라도 나와 이웃, 그리고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를 할 때입니다. 우리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물건을 덜 사는 것입니다. 낡고, 망가졌다고 새로 사지 말고, 가능한 재사용하고, 재활용해야 합니다. 요즘은 리사이클과 자원순환에 관심을 갖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더 이상 중고 물품을 사고팔거나 기증하는 일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요.
우리 이웃에도 이런 착한 소비문화를 이끄는 블로거가 있습니다. 그는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인터넷 장터 ‘일파벼룩’의 카페지기 장혜경씨입니다.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겨운 오후, 로하스(LOHAS)를 꿈꾸는 장혜경씨를 만났습니다.



커리어우먼, 주부되다
  
  블로거 장혜경(37세)씨는 결혼 전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일했다.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이던 그는 결혼을 하면서 육아에 전념했다. 연고가 없는 일산으로 이사 오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사회와도 점점 단절돼 갔다. 육아스트레스와 함께 퇴보하는 기분마저 들었다고. “커리어우먼이 주부가 됐을 때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자기애가 강하고, 활동적일수록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우울증도 있었던 거 같아요.”
그 당시 그가 세상과 소통했던 길은 컴퓨터가 유일했다. 매일 인터넷 서핑을 즐기며, 여러 인터넷 카페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엄마다보니 자연히 육아커뮤니티에 정성을 쏟았고, 특히 착한 가격에 옷을 살 수 있는 벼룩시장이 맘에 들었다. 운이 좋으면 그저 얻기도 해 자주 애용했다. “아이들은 쑥쑥 크잖아요. 그래서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아이 옷이며, 이불, 장난감을 구입했어요. 아무리 비싼 물건이라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정리했고요.” 그렇게 한두 번 사고팔면서 인터넷 거래에 재미를 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자주 이용하던 중고 사이트가 문을 닫게 되면서 인터넷 장터를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일파벼룩, 인터넷 장터
   
  인터넷 장터 ‘일파벼룩’은 2007년 9월 문을 열었다. 일파벼룩은 일산파주벼룩시장의 줄임말로 일산파주 지역의 중고 인터넷 카페다. 가정에서 사용하던 가전ㆍ가구ㆍ유아용품 등의 중고물품을 누구나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 줄여서 ‘일파’라고도 부른다.
“일파벼룩은 아이를 키우면서 이웃들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따뜻한 사랑방 같은 곳이에요. 많은 벼룩시장이 있지만 일파벼룩은 우리지역에서 바로 직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직접 볼 수 있어 믿을 수 있죠.”
처음엔 카페를 키우기 위해 밤낮없이 매달렸다. 컴퓨터에 능숙해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했다. 유통업을 하는 남편이 가지고 온 샘플들로 이벤트를 열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매일 무료로 나눠주면서 회원 늘리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런저런 물건들이 등록되고, 스팸이 늘어나면서 카페 규정을 재정비하게 됐다. “덩치를 키우기 위한 이벤트는 더 이상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웃들과 도움을 주고받고자했던 본래 취지에서도 벗어나고. 중간에 상업적인 회원들 500명 가까이 강퇴시켰어요. 덕분에 스팸이 없는 깨끗한 카페가 됐죠.”
지금 일파벼룩에서는 유아동 관련 물품이 인기다. 회원의 70% 이상이 30대 주부이기 때문에 유·아동 가구는 등록되는 즉시 판매된다. 그 외 여성잡화 및 생활, 주방용품, 운동용품, 캠핑용품도 잘 나간다.



탄탄한 안전장치 갖춰
  
  일파벼룩은 탄탄한 안전장치를 갖췄다. 회원들의 감시와 블랙리스트 제보 등 자정 능력도 있고, 이미 활성화된 안전구매서비스는 인터넷의 취약성을 충분히 극복해 준다. 안심구매서비스는 중고품 구매 후 30일 이내 이상이 생기면 최대 11만원까지 보상하는 서비스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관행이 아닐까 싶어요. 제도권 밖의 사각지대, 추가 비용과 소요시간, 거추장스러움으로 대부분 회피하고 필요한 물건이 떴을 때 바로 선 입금 하는 게 문제죠.”
인터넷 장터를 이용할 때는 우선 문자보다는 직접 통화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연락처 대신 일회용 안심전화번호 이용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연락처 기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는 거래자의 아이디와 닉네임을 꼭 메모해야 한다. 불량 거래 시 조치를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교환 및 반품, 환불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하며, 인터네 장터의 공지사항을 필독해야 한다. 일파벼룩에서는 물건을 손쉽게 사고 팔수 있도록 회원 등록 절차를 간소화 했다.



친환경적인 삶을 위하여
일파벼룩은 그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일단 물건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새로 사는 일도 줄었다.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도 생겼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이웃에게 나눠주거나, 저렴하게 사고파는 일은 제 생활에 활력이 됐어요. 점점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친환경적인 삶이 좋아졌어요.”
또, 중고 장터를 운영하는 보람도 컸다. 특히 얼굴도 모르는 이웃들의 ‘감사하다’는 말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는 재미가 톡톡했다.
“집에서 사용하던 화학 세제를 모두 없앴어요. 주방세제, 욕실세제, 세탁세제 모두 베이킹파우더와 구연산을 섞어 만든 친환경 세제를 사용해요. 처음엔 거품이 나지 않아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그에게 일파벼룩은 오랜 시간 함께 한 친구와 같다. “대부분의 카페들이 상업화, 기업화되고 있습니다. 저도 한때 상업적으로 키우기 위해 궁리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제가 꿈꾸는 일파벼룩은 비상업적이고, 친환경적인 장터입니다. 주변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중고 인터넷 장터 이용 Tip
중고 인터넷 장터에서 물품을 등록할 때는 아주 사소한 정보라도 꼼꼼히 올려야 한다. 제품의 상태와 사용 빈도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문자나 댓글도 실시간으로 응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가방은 미세한 스크래치도 보여주고, 앞, 뒤, 바닥, 내부, 손잡이, 지퍼 등 모든 부분을 상세하게 촬영해야 한다. 직접 착용한 모습도 좋다.
가격은 ‘이 정도 가격이면 나도 사겠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책정해야 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