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라 쓰고 다케시마라 읽는 일본의 역사왜곡, 11개국 언어로 알리다
30년 후 일본을 이끌어갈 학생들 왜곡된 역사교육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올해는 유난히도 일본이 독도에 대한 망발을 서슴지 않아 우리나라 사람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과거 침략의 역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는 것도 모자라 호시탐탐 남의 나라 땅을 넘보는 일본.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내부의 극우적 사고가 그들의 미래에 대해 더욱 의심의 눈길을 거둘 수 없다. 이제 왜곡된 역사를 사실인양 교과서에 기술해 미래에 일본을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다는 점은 그런 의심을 더욱 부채질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라면 더욱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의식에 관한 문제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오늘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에서는 11개국의 언어로 독도의 진실을 알기 쉽게 정리하여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진실을 접할 수 있도록 한권의 책으로 만든 전 양영디지털고등학교 정윤성교장을 만났다. 지난 8월 정년퇴임한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죽전도서관에 나와 독도와 관련된 기록들을 검색하고 정리하고 있는 그를 만나고 돌아오며 그동안 나는 독도에 대해 근거있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일본의 망언에 흥분만하면 지는거다.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독도를 이해해야 하는 점이 요구되는 시기다.
독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책을 출판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평생을 교단에 몸담고 학생들을 가르쳐왔습니다. 그래서 교육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죠. 2006년 이후 일본은 초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고 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어요. 2014년까지 나머지 교과서도 모두 검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일본내에서도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었다는 것을 알고 증언하는 이들도 있지만, 20년 또는 30년 후의 일본을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교과서로 가르친다는 것은 잘못된 역사의식을 고착화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해 특히 우리에겐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것일지 모르나 제 3자인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은 독도가 왜 논란이 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일본은 사소한 것 뿐만 아니라 왜곡된 사실까지도 기록으로 남기는데 반해 우리는 기록문화가 매우 약하거든요. 이런 점 때문에 독도가 우리 땅일 수밖에 없는 명백한 근거들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자국의 언어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본외무성 홈페이지에는 ‘독도(다케시마)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포인트’라는 주제를 10개 국어로 설명하고 있으며 일본문부과학성은 이를 바탕으로 역사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자료는 무수히 많은데 이 책이 다른 자료들과 다른점이 있나요?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은 역사적으로 고대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학자가 아닌 일반인들로서는 그러한 사료나 기록물을 접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조차도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기가 녹록치 않습니다. 그런점에서 이 책에는 일본외무성이 홈페이지에서 주장하는 내용 중 일본 국가의 공문서인 공적 자료는 누락시키고 신뢰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개인의 편지, 보고서 등 사적 자료를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한권의 책에 일본외무성에서 사용한 10개 국어에 베트남어를 추가시켜 11개국의 언어로 독도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죠. 이것은 172개국에서 약 45억 내지 50억의 인구가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약 3년 동안 이 일을 진행하면서 번역작업에 고등학생, 대학생, 교사, 교수, 기업인,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45명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재능 나눔으로 흔쾌히 동참해주었습니다.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작업을 한 결과라는 것에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일본이 왜곡하고 있는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면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독도 관련 자료를 보면 공인된 공문서 자료와 사적인 사문서 자료가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국가의 영토를 논하는 근거는 공문서 자료여야하고 이 공문서는 출처와 함께 확실하게 서명이 되어 있어야 객관성과 신뢰성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점에서 일본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 주장하는 근거로 1905년 2월 ‘시마네현 고시40호’와 연합국 최고 사령부 지령인 ‘SCANPIN 677(1946년 1월)’, ‘SCANPIN 1033(1946년 6월)’, ‘딘 러스크 극동 담당 국무차관보가 양유찬 주미한국대사에게 보낸 서신’, ‘1954년 밴플리트 대사의 한국방문 후 귀국보고서’를 들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시마네현에 독도를 편입했다고 고시한 ‘시마네현 고시 40호’는 영토 편입의 국제고시를 무시한 것이며 날인도 없는 문서입니다.
또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딘 러스크 극동담당 국무차관보를 통해 양유찬 주미한국대사에게 회신한 자료인데 이 또한 개인의 편지로서 공문서가 아니고, 출처의 근거나 서명이 없다는 점에서 국가의 영토를 논할 수 있는 자료로서의 자격이 없어요.
위의 자료 중에서 연합국 최고 사령부 지령 두 가지만 가장 공신력 있는 자료로서 확실한 출처와 서명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 문서의 ‘일본이 정치 및 행정을 할 수 없는 지역으로 울릉도, 제주도, 독도를 포함하고, 일본선박 또는 그 승조원은 독도에서 12마일 이내로는 접근이 금지된 사실’이라는 내용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하는 공식적인 문서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이 명백한 사실임을 증명하는 자료는 일본이 소장한 ‘태정관’과 ‘일본영역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태정관은 일본 총리훈령에 해당하는 것으로 1877년에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 시마네현의 지적(地籍)에 올려야 하는가? 하는 질의에 대해,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195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국의 대(對)일본 평화조약이 체결된 후, 일본 마이니치 신문사가 1952년에 총 616쪽의 해설서에 제시한 자료인 ‘일본영역도’에는 독도(일본명:죽도)가 한국 영토로 확실하게 표시되어 있어요. ‘태정관’,‘일본영역도’는 모두 날인이 있는 자료로서 1877년 이전과 이후의 논란에 대해 그리고 1951년 이전과 이후의 논란에 대해서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명확한 답을 주고 있는거죠.
11개국언어로 번역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텐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일에 동참해주기를 요청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어서 일정을 조절해 나가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두들 뜻을 모아 함께 만들어낸 책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외고 학생들과 지도선생님들의 열정에 감동을 많이 받았죠. 학생들도 이걸 계기로 독도에 관한 역사적 진실을 정확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후 독도와 관련된 어떤 활동들을 해나갈 예정인지
독도 문제는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주제라 사람들에게 반짝 이슈가 될 때만 이목이 집중되다 금방 잊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도 매일 도서관에 나와 독도와 관련된 자료들을 검색하고 정리하고 있죠. 누구라도 감시활동을 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바람이 있다면 독도와 관련한 홍보와 교육을 할 수 있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서희영 리포터 tjgmldud8082@naver.com
저자 정윤성은?
1950년 출생. 전(前)양영디지털고등학교 교장(2012. 8. 10)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섬유공학과 졸업(학사)
일본 쓰꾸바 대학원 경영·정책과학 연구과 졸업 (석사)
아주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과 졸업(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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