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_ 취업으로 여는 내일 - 한강미디어고등학교

지역내일 2012-11-26

 


미니인터뷰-산업디자인과 김유림 학생
(주)에프케이알 의약품 디자인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한 가지 이상의 능력을 꼭 대학에서 찾을 필요는 없어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물 흐르듯 근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지 않았다”고 전하는 김유림 학생. 아직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능력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어렸을 때부터 만들기와 꾸미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고 손재주가 좋다는 말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특성화고등학교에 견학도 가보고 중학교 담임과 상담도 하면서 정보를 수집한 결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학교가 ‘한강미디어고’라는 결론을 내리고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한강미디어고는 방송기술 산업디자인 사진영상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산업디자인과’를 선택했다. 3년 동안 디자인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작업물을 완성할 수 있는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자격증을 땄다. 이 자격증은 학원에서 따로 배우지 않아도 학교 실습시간을 활용하여 충분히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자격증과 수업 시간 외 꾸준한 디자인 동아리 활동으로 향상시킨 실력을 바탕으로 3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주)에프케이알에서 의약품 디자인 일을 시작했다. “(주)케이에프알은 제가 선택한 것도 있지만 이 회사에서도 저를 선택한 것에 감사드리고  이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학력이라는 장벽을 만나지 않을까 우려하게 된다. 유림 학생도 취업을 생각하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학력으로 인한 차별대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특성화고 졸업생에 대해 인정해주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차별은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학교에서도 취업정보센터 ‘드림방’이 있어 취업에 대한 정보, 취업상담을 해주는 교사와  어려움 없이 취업에 대해 상담 받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취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인품과 능력을 많이 키워 놓아야 교사들의 추천도 받고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 자신감 있게 참여할 수 있다”고 유림 학생은 당부한다.
이제 사회의 첫발을 내딛은 초년생으로 유림양은 대학에서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산업체특별전형이나 다른 전형을 더 알아보고 대학을 준비할 것이지만 아직은 디자인 쪽으로 더 배우고 싶어 프로디자이너로서의 길을 나서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생각해서 방향을 잡느냐의 문제지만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전한다.
유림양은 특성화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능력을 꼭 대학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할 수 있고 해보고 싶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일찍 찾을 수 있는 곳이 특성화고등학교이며 자신의 능력을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키우는 곳도 특성화고등학교라 밝힌다. 더불어 “흐지부지 시간가는대로 흘러가는 것 보다 한 가지라도 더 먼저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 동생도 중학생인데 그래서인지 지금 중학생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조금이라도 끼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부분을 확실히 잡아두고 시작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니인터뷰-사진영상과 김지은 학생
사과나무 스튜디오 촬영작가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배운 전문 기술의 활용도가 더 높아
한강미디어고 사진영상과 김지은 학생이 베이비 스튜디오 ‘사과나무’를 처음 접한 곳은 지난 9월 한강미디어 고등학교 시청각실이었다. 대학을 진학할 것이란 막연한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됐어도 아직까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지은양에게 신선한 충격의 첫 타자였다고. “선 취업 후 진학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도 그제야 알았고 사과나무 스튜디오에서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에게 얼마만큼의 투자와 비용을 쏟아 부어 전문성을 살려줄 것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매출에 관련된 연봉까지….” 아직까지 대졸이 우대받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처음으로 현실의 문을 먼저 두드려준 노크소리나 다름없었다고 전한다.
막상 사회에 나가보니 학력의 중요함은 잘 느끼지 못했다는 지은양.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배운 전문 기술의 활용도가 더 높기 때문에 대학교 졸업자라고 해서 더 뛰어난 것이 아니다”며 “그 직업에 얼마만큼 숙달이 되어있는지가 더 중요해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학력보다는 더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고 덧붙인다.
지은양은 사진영상과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참여해야만 하는 ‘사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진 관련 분야에서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인증서나 다름없기 때문에 사진 기능사라는 수업 교과가 따로 있을 만큼 중요한 자격증이다. 그래서 결코 대졸 졸업자보다 실력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이나 경험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뿐이라고. “아직 제가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경력에서 비교했을 때 경력자들은 세월만큼이나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아직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 저와 같은 나이의 막 들어온 대졸 사원과 24살의 저를 비교한다면 당연 실력이 있는 것은 제 쪽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기술을 익혀 일찍 사회에 뛰어든 저와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대졸 사원의 갭은 어찌됐건 줄일 수 없는 차이”라며 자신 있는 표정을 짓는다.
“사과나무 베이비 스튜디오는 어시스트와 포토그래퍼의 두 가지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어시스트가 능숙해질 때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 아기와의 교감적인 부분에서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는 지은양은 촬영 작가로서 시험해 보지 않은 다양한 앵글과 평범한 프레임 안에서도 특이함을 색출해 낼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 인정을 받고 싶다. 더 나아가서 훗날 사과나무 스튜디오의 새로운 지점을 차리는 것도 머나먼 계획에 포함시키고 싶다고.
지은양은 특성화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려 취업을 하는 것이 목표인 특성화고등학교는 실력이 전부가 될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며 “무조건 ‘잘만 하면 되겠지’ ‘몸만 쓰면 되겠지’라는 생각과 편견을 버리고 지식 쌓기에 베이스를 둔 능력 쌓기라면 자신이 성취해 낼 수 있는 목표가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 전한다. 더불어 “가려고 하는 길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재미있게 열정을 쏟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계속 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입학생 중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를 보면 부모님 속을 썩이는 게 훤히 보여 왠지 모르게 안타깝기도 했다는 지은양은 “진학할 수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들의 종류도 많고 과도 다양하기에 많은 정보를 습득해 알아보는 것도 좋은 팁”이라 귀띔한다.


한강미디어고 학교 소개
미래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한강미디어고’


1995년에 개교한 한강미디어고등학교는 서울 한강의 명소인 선유도 공원이 바라다 보이는 양화대교 남쪽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해 있으며 올해로 개교 17년을 맞는 학교이다. 학교의 역사는 짧지만 2008년부터 특성화고로 전환되어 미디어ㆍ디자인 분야를 선도해 나갈 실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역동적인 교육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방송기술과, 산업디자인과, 사진영상과의 3개과, 학년별 8학급으로 총 24개 학급으로 운영된다.
방송기술과는 미래 문화산업의 핵심인 방송, 영상과 관련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촬영, 조명, 음향, 편집, 방송시스템 등에 관련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차세대 미디어 시스스템 및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창의성 있는 방송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산업디자인과는 정보화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개발하고 학문적 이론체계를 바탕으로 한 실기교육을 통해 창조적 감성 및 사고능력을 기르기 위해, 제품, 시각, 출판, 웹 디자인 등의 교과를 통해 창의적인 디자이너를 기르고 있다. 사진영상과는 디지털 영상 시대에 필요한 전문분야로서 디지털사진, 영상, 미디어예술, 사진표현기법 등의 교과를 교육하여 사진영상분야의 폭 넓은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강미디어고의 장점 중 한 가지는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으로 전문교과의 교과목간 연계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또한 산업체 전문가가 포함된 교육과정 컨설팅을 실시하여 ‘비즈니스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실무’ 등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강미디어고는 18개의 전문교과 상설동아리가 개설되어 전체 학생의 50% 정도가 상설동아리에 참여한다. 지역사회를 위한 장수사진 봉사활동, 공모전 참가, 축제를 통한 발표회 등 활발한 활동으로 전공 분야에 대한 역량을 기르고 있으며,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최근 2년간 3개 업체의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기도 했다.
2012학년도에는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으로 24명의 학생이 우수 중소기업에 취업했고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11월 현재 취업률 51%로 전년에 비해 월등히 상승했으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도 취업이 확정되었고 취업 학생 중 70% 이상의 학생이 전공분야의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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