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 설원캠핑. 겨울캠핑은 낭만적이긴 하지만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돌풍, 폭설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적은 추위다. 영하를 넘나드는 혹한에 텐트를 치고 야외에서 생활하는 것은 고수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지만 안전수칙과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 누구나 따듯한 설원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 동호회가 운영하는 캠핑장
경기도 화성시에는 겨울에만 문을 여는 캠핑장이 있다. 산들래자연체험학교 캠핑장이 그곳이다. 원주에서 먼 감은 있지만 겨울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캠퍼에게 알맞은 곳이다. 성수기 캠핑과는 달리 겨울 캠핑은 경험이 없으면 어떤 사고를 당하게 될지 모른다. 초보자라면 단체 캠핑에 참석해 선배 캠퍼들의 노하우를 배워 익히는 것이 좋다.
산들래자연체험학교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 체험 등 각종 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장이다. 인근 학교나 학원 아이들의 자연체험학습장으로 운영되거나 기타 기업, 단체들의 야외행사가 주로 유치된다. 이곳을 겨울 동안 캠핑 동호회가 부지를 빌려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방문객이 뜸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캠핑장으로 개방한다.
한겨울 파릇한 잔디
메인캠핑장은 잔디운동장이다. 골프장 잔디를 심어 겨울에도 파릇한 잔디가 살아있다. 운동장 한 가운데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비워놓고 사이트는 가장자리 폭신폭신한 잔디 위에 빙 둘러 구축했다. 사이트는 35동으로 제한해 넓게 사용할 수 있으나, 잔디밭의 특성 때문에 비나 눈이 오면 질척해 지기 쉽다. 난로와 화로는 잔디 보호를 위해 받침대 설치 후 사용해야 한다.
운동장 사이트 외에도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하우스 사이트와 사이트 바로 옆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단독사이트가 있다. 이곳에서 가장 따뜻한 곳은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이다. 아래쪽에 2곳과 멀리 위쪽에 한 곳이 있다. 개수대는 2곳이 있고, 샤워실은 간이로 여성 전용이며 24시간 온수가 나온다. 대체적으로 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겨울에만 개방하는 곳이니 감수해야 한다.
사이트마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전기담요는 사용할 수 있지만 전기난로는 사용할 수 없다. 동물농장, 농구장, 실내탁구장이 있다. 눈이 오면 캠핑장 곁 내리막길은 눈썰매장이 된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레일썰매장이 있다. 썰매는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 준다. 이곳에선 ATV눈썰매가 가장 인기다.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줄을 서 기다릴 정도다.
눈꽃 트레킹과 성탄이벤트
캠핑장과 태행산 등산로가 연결돼 있다. 정상까지 약 2.5km 거리로 2시간가량 소요된다. 경사가 완만해 어린아이들과 함께 오르기 좋다. 밤새 눈이 내린 아침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밟아 소담한 눈꽃을 볼 수 있어 눈꽃 트레킹에 제격이다.
약 4km 떨어진 곳에는 고려산성, 약 5㎞ 정도 떨어진 곳엔 하내 테마파크와 나비박물관이 있어 가족나들이 하기 좋다.
겨울에만 운영하는 캠핑장답게 성탄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텐트에 장식을 하고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은 캠퍼가 선물을 나눠준다. 공연과 선물나누기 행사도 열린다. 빡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맞는 성탄.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하나 더 만들어 갈 수 있다.
겨울캠핑 시 주의 할 점
①전기를 나눠 쓰기 때문에 과도한 전기를 쓰는 장비는 사용하지 않는다.
②짐은 최소화 한다.
③텐트 안에서 난로나 가스랜턴을 켜고 잠이 들면 텐트 플라이가 눈에 파묻힐 경우 질식사할 위험이 있다. 난로나 가스랜턴 등은 잠들기 전에 반드시 소등해야 한다.
예약은 펠렛캠프 동호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elletcamp)에서 가능
연중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개방
이용요금-1박 3만원(전기료 포함)
레일썰매 대여료 1박2일 5천원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청요리 702-4번지
문의 : 031-356-0768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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