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에서는 한국화가 김범석의 ‘2011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 수상 기념전으로 <김범석의 산전수전>전시가 오는 12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 동안 땅 문제에 천착해온 김범석 작가가 여주 작업실 주변의 풍경을 비롯하여 실제 답사를 하면서 만난 우리네 삶의 현실표정을 오롯이 담은 개성 넘치는 수묵산수를 만나는 자리이다.
전시의 특징은 김범석의 이전 작업과 달리 화면이 파격적으로 커졌다는 점과 산을 중심으로 삶의 풍경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200호에 달하는 크기의 작품 54점과 15호 크기의 소품 47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 벽면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뜨거운 호흡과 구구절절한 삶의 파노라마를 만날 수 있다. 지난 8년 동안 여주에서 경험하고 지켜본 산과 삶의 풍경은 장면으로서의 산이라기보다는 기억의 중첩, 경험의 중첩,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다양한 표정들이 켜켜이 잠복되어 있는 중층 풍경이다.
이번 전시는 소품은 1층, 그리고 대형작업은 2층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 1층 소품공간에서도 역시 산이 등장하지만 대형작업에 비해 주된 모티프는 나무다. 2층에는 작업실 대벽에 부착되어 있는 나무 화판을 그대로 옮겨와 전시장 일부 벽면에 부착하고 작품을 설치했다. 또한 이들 모두 파노라마형식으로 설치하여 삶의 파노라마와도 같은 변화무쌍함과 묵묵히 그들을 지켜보는 산의 커다란 기운을 유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좀처럼 한국화 전시를 만나기 힘든 요즘, 늦가을 정취와 함께 한국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 성곡미술관 제공
문의: (02)737-7650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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