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렉스 체대입시 원장 김영미
20여 년의 세월을 체대입시 실기지도를 실시하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인식은 체대는 실기도 중요하지만 수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능부터 준비하고, 그 뒤에 실기를 준비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으로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무모하게 달려들어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대학의 문턱을 가보지도 못하는 희생자들이 많기에 늘 각 대학마다 체육대학 경쟁률은 식을 줄을 모른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 예체능 계열이라는 인식으로 단지 수능 점수가 높다는 이유로 입학원서를 덜컥 냈다가는, 미리부터 비전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한 체대 지망생들에게 합격을 내어주고 몸은 지칠대로 지쳐 허망한 상태가 된다.
과거 실기 반영률이 50% 이상을 차지했던 때에 비하면 지금의 각 대학의 실기 반영률은 20~30%로 낮아졌다. 하지만 반영률이 높고 낮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은 실제 실기 변별력을 읽어야 한다. 예를 들면 서울대학교의 경우만 하더라고 1단계에서 3배수를 수능성적으로 우선선발 하지만 2단계에서는 실기 반영률이 40% 수능 반영률은 20%이다. 결국 1단계를 통과하더라도 실기능력이 부족하면 합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기종목도 턱걸이, 던지기, 왕복달리기의 기초능력 테스트에서 농구, 배구, 높이뛰기, 체조의 기능별 테스트와 다시 특기종목을 선택하여 전공실기 시험을 실시한다. 이러한 실기종목들은 1단계 수능 통과를 위해 수능만 준비한 학생이 수능시험 후 남은 한달 반 동안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원서를 넣는 것 자체가 무모한 것이다. 진정으로 체육대학을 지망하고자 한다면 우선 본인의 적성여부를 판단하여 비전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노력하여 합격을 준비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다.
체육대학은 결코 학벌의 이름만 걸어주기 위하여 수능 후에 갑자기 갈아 탈 수 있는 급행열차가 아니다. 수험생이라면 늦어도 6월 전국 모의고사를 치룬 후 빨리 판단해서 결정해야 고1,2때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준비해온 체대지망생들과 겨뤄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실기 준비만 해서 체육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는 생각도 매우 무모한 것이다. 수능 점수 확보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실기만 준비한 수험생들 또한 상위권대학의 진학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체육대학 입시는 반드시 수능성적과 실기성적이 병행되어야만 본인이 원하는 목표대학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