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엄마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내가 낳은 아이지만 그 속을 잘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아이가 어려서 속마음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해 답답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또 요즘 아이들은 신체 및 정서적 발달이 빠르다보니 초등 1학년 아이들도 벌써 친구나 성적 등으로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데 부모가 이를 다 잘 알고 이끌어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의 속마음을 알게 해주고, 아이의 성격이나 행동 특성을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검사와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아이를 좀 더 잘 알게 된다면 아이의 고민이나 생활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역삼청소년수련관’의 신현주 상담사로부터 심리, 인지, 인성검사 등 아이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들을 들어보았다.
1. 종합심리검사는 어떤 검사인가요?
종합심리검사는 대개 HTP/KFD, SCT, BGT, MBTI(MMTIC), MMPI-2(A), 로샤, TAT(CAT), K-WISC 3, K-CBCL 등으로 이루어진 종합검사로, 기관에 따라 그 구성은 조금씩 달라 질 수 있습니다. 이 중, 기본적으로 본인 검사로 진행되는 것으로 HTP/KFD, SCT, BGT, MBTI(MMTIC), K-WISC3 가 있고, 부모님 검사로 MMPI-2, HTP/KFD, SCT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이 가운데 MMPI와 MBTI를 제외한 나머지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각 검사에 대해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IQ를 측정하는 지능검사(K-WISC3)와 인지능력 및 뇌손상 유무를 살펴보는 BGT, 심리 및 정서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그림검사(HTP/KFD, SCT), 잉크반점에 반응하는 로샤검사,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드는 주제통각검사(성인용 TAT, 아동용 CAT)가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동이 할 수는 없지만 성격검사로 MBTI(아동용 MMTIC)와 인성 및 성격검사에 해당하는 MMPI가 있습니다. 이 외에 아동 자신이 하지 않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동의 사회적응 및 정서?행동 문제를 보고하는 아동청소년행동평가척도(K-CBCL) 검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저희 역삼청소년수련관의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종합심리검사가 오래(평균 2~3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크게 권하지 않는 편입니다. 아동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고, 꼭 검사를 해보아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HTP/KFD 같은 검사를 해보시는 걸 권유하고 있습니다.
2.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받아볼 수 있는 검사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1)심리 및 성격 검사: HTP/KFD검사와 SCT검사
HTP/KFD는 대표적인 그림검사로 TV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통해 알려진 검사입니다. 집, 사람, 나무, 동적 가족화를 통해 그 사람의 행동특성, 대인관계, 정서 상태, 가족관계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SCT는 문장완성검사로 문장의 빈 곳을 채워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하는 검사인데, 이를 통해 그림검사처럼 그 사람의 행동특성, 대인관계, 정서 상태, 가족관계 등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2)인지능력 검사: K-WISC 3검사와 BGT
K-WISC 3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IQ, 즉 지능을 알아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BGT의 경우는 특정 도형을 보여주고 따라 그리는 검사로 뇌 손상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로 활용됩니다.
(3) 인성 검사: NEO인성검사
Neo 인성검사는 MBTI, MMPI 와 같은 성격검사의 한 종류입니다.
3. 이런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점, 도움이 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러한 검사를 통해 아동의 현재 심리?정서 상태와 대인관계, 행동특성 등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로 아동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등을 알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과 이해가 필요한 부분 등을 구분해 부모님의 아이 양육에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4. 검사와 상담으로 변화가 있었던 케이스가 있었나요?
대부분 변화가 있는데, 변화의 상당 부분은 부모의 변화가 큰 역할을 합니다. 아동, 청소년 심리검사 및 심리 상담이 시작되면 부모 상담도 병행하게 되는데, 이 부모 상담이 아동, 청소년 상담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동, 청소년들은 부모의 양육 방식대로 보고 성장하니까요.
이러한 부모 상담이 대체로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아이들도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사례 하나를 들어보면, 아이의 성격과 적성을 모르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을 보내기 위해 공부만 시켜서 많이 우울하고 무기력 상태에 빠졌으며 자살도 생각하는 상황에서 방문하였습니다. 성격 검사, 진로 검사, 그림 검사 등으로 아이의 성격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의 양육 방식을 바꾸고 대화로 아이를 지지하였더니 성적도 향상됐고 성취감도 맛보게 된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5. 검사와 상담을 마친 부모님들은 주로 어떤 소감을 말씀하시나요?
부모님들은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검사와 상담을 해보니 많이 모르고 있었다, 사랑을 많이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역시 아이가 원하는 방식의 사랑이 아니라 부모가 편한 사랑만 주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하십니다.
또 좀 더 아이 편에서 보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시고, 공부?진로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단 아이에 대한 지지, 인정하는 마음이 먼저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도 하십니다.
도움말 역삼청소년수련관 신현주 상담사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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