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좋은 성적을 원하세요?
어머니부터 공부하셔야 합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학생 개인의 노력만큼이나 가족의 역할, 특히 엄마의 역할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엄마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느냐에 따라 아이는 자기 능력의 110퍼센트를 발휘할 수도 있고 50퍼센트만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안산 고잔신도시에 있는 대학 가는 길 학원 송민수 원장이 얘기하는 ‘엄마학교’의 기획 의도이다. 그는 엄마의 지나친 욕심이나 무관심이 아이의 꿈과 자기주도적 공부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엄마학교를 통해 엄마를 변화시키고 행복하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엄마가 변하면
아이의 성적이 상승한다
‘엄마학교’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현장에서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을 만날 때가 많다. 선생님들이 관심을 갖고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 역시 정말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유를 찾아보면 어김없이 부모님이 연결 돼 있다. 대표적인 게 어머니 의지로 아이들을 과도하게 통제하려 하고 아이는 여기서 벗어나려고 하는 경우다. 이러면 아이는 공부를 할 때도 ‘보여주기식’으로 하고, 당연히 성적도 오르지 않는다. 반대로 아이를 방치하는 것도 문제다.
그럼 어머니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엄마학교에서 찾을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 잘 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어머니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우는 시간이다.
운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대학 가는 길 중등부는 국어(논술), 영어, 수학이 단과로 운영되고 있다. 12월부터 대학 가는 길 중등부에 등록하는 모든 학생의 어머니들에게 의무적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엄마학교에 등록해서 강의를 듣도록 할 계획이다. 등록을 하게 되면 안산 학생들을 위한 맞춤 입시정보를 비롯해서 자녀와의 소통방법, 공부 동기부여 방법, 자기주도 학습, 자녀 코칭, 진로지도, 자녀와의 관계 개선 등을 다양하게 다루게 된다. 한 달에 2회씩 진행할 예정이다.
비슷한 내용의 강의가 EBS 등에 있는 것 같은데.
감동을 주는 1회성 강의는 많다. 하지만 그런 강의를 듣고 내 아이에게 실천해보려면 쉽지 않다. 그래서 엄마학교의 프로그램은 직접 실천을 하면서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실천형으로 기획됐다. 기간도 6개월에서 1년의 장기 프로젝트다.
목표는 자기주도학습 할 수 있게 하는 것
송 원장은 어쩌면 이상주의자인지도 모른다. 사교육 업체를 운영하면서도 학생들이 꿈을 찾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소위 돈 안 되는, 아니 자신의 돈을 투자하면서까지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은 “행복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기 위해서”란다. 이번 엄마학교의 운영도 그렇다. 핵심은 학생 스스로 공부의 이유를 찾고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공부하는 이유를 갖게 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는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답을 하지 못한다. 공부와 자신의 삶이 분리된 것으로 생각한다. 공부를 하는 이유를 모르니 공부하는 게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이유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꿈이고 목표이며, 이건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머니는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까.
공부 잘 하는 아이의 부모를 보면 아이를 믿고 지지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책임을 지게 한다. 아이도 자신이 선택한 것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아이를 방치하라는 것은 아니다. 적합한 방법으로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믿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어머니의 믿음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어머니의 관심을 간섭과 통제로 받아들인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엄마학교를 통해 교육해 나갈 것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어머니의 변화’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작은 말과 행동에도 아이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공부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고 했다. “공부를 잘 하니까, 엄마가 아이를 믿고 지지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공부를 잘 하는 게 먼저가 아니라 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아이를 주체적으로 만들며, 아이가 자율과 책임을 가지고 생활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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