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과형 논술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통합교과형 논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논하기에 앞서, 서울대 철학과 김영정 교수가 정리한 통합 교과형 논술의 특징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 대학별 고사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수험생의 능력은 크게 비판적 독해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논리적 서술 능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008학년도부터 도입되는 통합교과형 논술은 이런 평가 요소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를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변화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통합 교과형 논술의 특징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암기로 얻은 지식보다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둘째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셋째는 한 교과의 칸막이에 갇힌 교육이 아니라 서로 다른 교과 간에 소통으로 교육으로, 넷째는 주입식 교육에서 자기주도적 교육으로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이 네 가지는 요소는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된 통합 내용이다. ‘사고력’, ‘과정’, ‘영역전이’, ‘자기주도 중심’이란 네 요소는 논술고사뿐 아니라 교육 일반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통합교과형 논술의 특징은 사고력, 과정, 영역전이, 자기 주도 중심이라는 네 요소로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통합교과형 논술에 필요한 능력은 비판적 읽기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 서술 능력으로 볼 수 있고, 이러한 부분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사고력, 과정, 영역전이, 자기주도 중심이란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통합교과형 논술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문학, 사회과학 등의 배경 지식을 암기해서는 부족함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암기해서 적은 답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논술은 논리적-비판적-창의적 사고로 최종적으로 작성한 답안에 이르는 중간 과정까지 제대로 적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통합교과형 논술 문제는 중간의 사고 과정도 확인할 수 있도록 세부 논제를 포함해 여러 논제를 출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하나의 논제에 대해 생각해 나가는 과정을 중시함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하나의 논제를 주고 이에 대한 작성한 1,200~1,600자 정도의 답안 글 하나만을 평가하는 기존의 단수 논제 형태의 문항 구성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통합교과형 논술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측정하거나 서술적 지식에 대한 학습보다는, 문제 해결 방식이나 절차적 지식에 대한 학습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 서울대 철학과 교수 김영정』
이상과 같이, 김영정 교수가 정리한 의견을 바탕으로,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논술 능력이 입시를 지배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심층적 사고력과 효과적 표현력을 갖춰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논술이 정작 고교 교육 과정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알아서 배우라는 뜻으로 오해하고 있지요. 물론 오해일 따름입니다. 논술은 어디까지나 별도의 교과목이 아니라 평소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대상으로 합니다. 입시를 관장하는 대학 관계자들도 논술 시험은 교육 과정의 평가와 다름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논술 준비는 결코 막연한 과정이 아닙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 논술은 창의력, 논리력이다.”라고. 그리고 이 말은 수험생들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과연 따로 공부한다고 창의력과 논리력을 키울 수 있을지, 그리고 만약 그렇다 해도 그것이 단기간 안에 가능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과연 그런 요소들이 정확히 평가나 될 수 있는 항목들인지조차 의문입니다. 비단 논술뿐만 아니라 모든 인문적?예술적 창작 활동에 정답이란 있을 수 없음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대입 논술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대입 논술은 결코 인문학적 소양이나 이론적 깊이를 평가하는 시험이 아닐뿐더러, 문예적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은 더더욱 아닙니다. 어차피 대입 논술은 엄연히 각 대학별로 신입생을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실시하는 평가 고사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전제로 출제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는 곧 출제자가 문제에 ‘정답’은 아닐지언정 최소한 정답의 ‘기준’만큼은 반드시 숨겨 놓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를 수험생의 입장에서 역으로 생각해 봅시다. 그 ‘답의 기준’만 찾을 수 있다면, 논술고사에서 ‘충분히’ 그리고 ‘확실히’ 우수한 평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요? 게다가 그처럼 논술 문제에 있어서의 ‘답의 기준’을 찾는 실력을 키우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도 결코 아닙니다. 먼저 논술에 대한 두려움부터 머릿속에서 지우시기 바랍니다.
논술 준비는 효율적이어야 합니다.
수험생들에게 논술 준비의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그 수많은 논술 교재와 교육 기사, 대학 측 해설들을 살펴보아도 약속이나 한 듯이 두루뭉술합니다. 그 넘쳐나는 모범 예문, 제시문 설명, 관련 재경 지식 설명 등 어디에도 정작 ‘답의 기준은 어떻게 찾고, 논술은 어떻게 써 나가면 된다.’는 구체적 과정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논술 문제는 배경 지식이나 감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퍼즐을 풀어 나가듯 ‘주어진 실마리들을 조합하여 답을 찾아나가는 정교한 과정’을 통해서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퍼즐을 풀어 나가는 과정처럼, 고등학생이라면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과정입니다.
조선일보 입시전략 연구소장 조 정 영
송수학 논술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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