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 리뷰>

2013학년도 수능, 수리·외국어 어려운 강남스타일

정시 지원, 영역별 반영방법과 탐구 변환점수가 중요한 변수

지역내일 2012-11-15 (수정 2012-11-15 오후 5:22:41)

지난 11월 8일 치러진 2013학년도 수능의 영역별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는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에 어려웠던 언어 영역은 올해 수능에서는 쉽게 출제되었으며, 지난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잃었던 외국어 영역은 올해 수능에서는 어렵게 출제되었다. 영역별 난이도 편차가 커짐에 따라 수험생들은 어떤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는가에 따라 입시 전략을 달리해야하는 부담을 갖게 되었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학원가의 입시설명회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원 전략을 세우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분주했다.





수리·외국어 영역에 강점 있는 강남 학생들에게 유리한 수능
2013학년도 수능은 언어 영역은 쉽게, 수리와 외국어는 어렵게, 탐구영역은 과목별 편차가 있지만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언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에서 쉽게 출제돼, 수능에서는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만점자가 2% 이상, 1등급 구분점수가 98점 정도로 예상되면서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상당히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리 영역은 수리 가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쉬웠지만 만점자가 0.5~0.9%, 1등급 구분점수가 92점 정도로 예상되는 비교적 어려운 시험이었고, 수리 나의 경우 만점자는 0.8~1%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 96점에서 올해 92점으로 낮아져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만점자 2.67%, 1등급 구분점수 97점으로 매우 쉽게 출제되었던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 0.5~0.6%, 1등급 구분점수 92점 정도로 예상돼 작년에 비해 상당히 어려웠다.
탐구 영역의 경우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회탐구 영역은 지난해에 비해 어려웠고, 과학탐구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특히 경제는 1등급 구분점수가 41점으로 예상돼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보이며, 반면에 지구과학Ⅰ은 상당히 쉬어 1등급 구분점수가 만점인 50점으로 예상돼 과목별 편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볼 때 2013학년도 수능은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 비해 언어영역이 상대적으로 약한 강남 학생들에게 유리한 수능으로 볼 수 있다. 이투스 청솔 교육평가연구소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이 강남 학생들에게 불리한 수능이었다면, 올해는 외국어에 강점이 있는 강남 학생들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정시에서 수리와 외국어 영역의 변별력이 커졌고, 특히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리 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강남 학생들이 좀 더 유리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위권은 전년도와 비슷, 중·상위권 하락
지난해에 비해 수리와 외국어 영역이 어려운 수능이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만한 최고난도의 문항은 출제되지 않아 최상위권 학생들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다소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언·수·외 만점자는 작년에 비해 1.5배(171명→300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1%의 언·수·외 점수는 전년도와 비슷하겠고, 상위권(5%)과 인 서울권의 점수는 전년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사회탐구가 어려웠기 때문에 탐구를 포함하게 되면 인문계열은 최상위권은 7점, 상위권은 13점, 인 서울권은 23점 정도가 각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연계열은 과학탐구를 포함해도 전년도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역별 난이도 차이 심해 원점수 합은 의미 없어
이번 수능은 수리 나가 어려워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변별력을 갖고 있는 시험이지만 언어영역이 지나치게 쉬워 언어 1~2문제로 최상위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에서 수시 우선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언어 1등급을 포함하고 있는데 3점짜리 한 문제 틀리면 2등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D외고의 이지현(가명) 학생은 “다른 영역에서 거의 만점을 받았는데 언어가 2등급이 예상된다. 수시 일반전형 우선선발로 연·고대 최상위학과를 목표로 했는데, 우선선발 대상에서 제외되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의 경우 언어는 표준점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정시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시인원이 줄어든 상태에서 최상위권의 치열한 경쟁이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언어 영역에서 3개를 틀려 3등급이 예상되는 재수생 김경민(가명) 학생의 학부모는 “수시 전형에서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어려웠던 수리, 외국어, 탐구를 비교적 잘 봤기 때문에 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의 정시를 노릴 계획”이라고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어려웠던 언어영역에서 3개를 틀려 최상위권 대학 입시에 실패했던 반수생 정희진(가명) 학생은 올해 쉬운 언어영역에서 만점을 받으며 성공적인 입시를 바라보게 되었다.
반면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어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H고 자연계열 최종혁 학생의 학부모는 “정시로는 아무래도 상위권 대학 입시가 어려울 것 같다. 수시로 지원한 대학의 대학별 고사에 올인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투스 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올해 수능은 영역별 난이도 차이가 심해 원점수는 의미가 없고 표준점수 중심으로 봐야한다. 또, 탐구영역이 어려워 표준점수가 높고 과목별 표준점수 편차가 크므로 각 대학의 보정점수가 중요하다. 특히 중위권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므로 대학별 영역 반영방법과 탐구 보정방법을 고려해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도 “정시에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방법과 가중치 등을 고려해 유리한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28일이면 수능성적표가 통지되고 그로부터 정시 지원까지는 한 달 정도의 여유가 있다. 성적표에 표기된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 전략을 세워야할 시점이다.  

<수능 이후 2013학년도 입시 일정>
- 수능 성적 통지일: 2012. 11. 28(수)
- 수시 전형: 2012. 12. 3(월)까지
- 수시 합격자 발표: 2012. 12. 8(토)까지
- 수시 등록기간: 2012. 12. 11(화)~13(목)
-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2012. 12. 17(월)까지
-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2012. 12. 18(화)까지
- 정시 원서접수 기간: 2012. 12. 21(금)~27일(목), 가나다 군별
- 정시 전형기간: 2013. 1. 2(수)~2. 4(월), 가나다 군별
- 정시 등록기간: 2013. 2. 5(화)~8(금)
-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2013. 2. 20(수)까지
- 정시 미등록 충원 등록: 2013. 2. 21(목)까지

<수능 이후 놓치지 말아야할 것 몇 가지>
1. 가채점 등급이 애매한 경우 무조건 대학별고사 응시
가채점이 끝나면 모든 수험생의 관심사는 영역별 등급 구분점수가 된다. 수시 지원한 대학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등급 구분점수가 애매해서 수능최저학력이 되는지 확신할 수 없을 때는 무조건 대학별고사 응시 전략으로 대응한다. 결과적으로 대학별 고사 응시가 무의미한 것이 될 수도 있지만 각 기관의 등급 구분점수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2. 재수를 결정한 학생인 경우라도 유리한 경험 쌓기
수능 성적이 기대 이하인 학생들 중에는 일찌감치 재수를 결정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 학생들 중 수시 일반전형에 지원했지만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은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수를 결정했고 내년에도 같은 대학을 수시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대학별고사를 한번쯤 보고 오는 것이 내년도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 재수생이 재학생에 비해 가장 유리한 것 중 하나는 경험이다. 대학별고사를 응시한 경험은 수능을 응시한 경험과 다를 바가 없다.
3. 예단은 금물, 남은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정시 전형에서 대부분의 대학은 3학년 2학기까지 성적을 반영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수능이 끝나면 집중력을 잃게 되고, 모든 입시 일정이 끝난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정시에서도 자신은 우선선발이나 수능 100% 반영 대학을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기말고사는 대충 보겠다고 생각한다. 혹은 자신은 절대 재수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년도 입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재수생도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수시 전형에서 3학년 1학기까지만 내신이 반영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일부 대학에서는 재수생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내신을 반영하지만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하는 대학들이 많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신의 길을 너무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정도 대학이면 열심히 다닐 수 있어!’라고 생각한 학생들 중에서 반수를 하겠다는 학생들도 많다. 지금의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남은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하도록 한다.
4. 누적 백분위 예측 기관의 신뢰도에 따라 결정
2012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들이나 진학 교사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했던 요인 중 하나는 각 기관의 누적 백분위 편차였다. 누적 백분위는 표본 집단을 통해 만들어지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일정한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쉬운 수능에서는 1점에 따라 누적 백분위의 편차가 훨씬 심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의 예측이 달라지므로 매우 난감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올해도 똑같이 재현될 것으로 예측된다. 어떤 기관의 예측을 믿느냐는 그동안의 신뢰도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참고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투스 청솔 자료
도움말: 이투스 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 이종서 소장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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