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제3회 성남시 청소년 IT. 사이언스 페스티벌

지역내일 2012-10-28 (수정 2012-10-28 오후 10:50:42)


미래의 과학자들 여기 다 모였네!









‘천방지축 톡톡! 야광 탱탱볼 만들기’, ‘후딱 얼려(구슬 아이스크림 만들기)’, ‘펄럭이 고무동력기’ ‘부풀어 오르는 케이크’. 10대들의 정서에 맞는 재미있는 부스의 제목들이 과학을 어렵거나 낯설지 않게 만든다.
지난 10월 20일 오전 10시 성남시청에서는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중원청소년수련관과 성남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한 ‘제3회 성남시 청소년 IT?사이언스 페스티벌’이 진행되었다.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관계자는 “올해로 세 번째 여는 IT?사이언스 페스티벌은 행사장의 체험부스를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 운영함으로써 자기주도적으로 창의적인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가깝지만 어려웠던 IT?과학에 대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준비한 축제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오색풍선과 알록달록 색 테이프를 푸른 하늘로 높이 날리며 시작된 개막식에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짓는 청소년들의 얼굴이 청명한 가을하늘과 닮아 있었다. 시청 앞 마당을 에워싼 사이언스존에는 성남시의 각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준비한 70개의 부스가 촘촘히 들어서있었다. 특히 저마다 톡톡 튀는 부스의 이름들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냈다.






 주변에 있는 흔한 일상에 대한 작은 호기심이 과학의 동력
‘페르마의 점’이라는 이름의 부스에서는 풍생고등학교 수학사랑 동아리 친구들이 페르마의 원리를 이용한 실험을 보여주자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이 신기한 듯 탄성을 터뜨렸다.
“정육면체 모형의 빈 공간에 어떻게 비눗방울이 정확히 면을 분할하며 또 하나의 정육면체를 만들어내는 거죠?” “비누 방울은 표면장력으로 인하여 주어진 부피를 에워싸는 곡면들 중에서 최소의 넓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교과서의 설명만으로는 아리송했던 페르마의 원리도 이곳에선 실험을 통해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리모컨으로 로봇을 움직여 작은 공을 잡은 후 핀을 조준해 굴려 스트라이크를 시키던 6살 꼬마 아이는 신기한 로봇의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정자중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부풀어 오르는 케이크 실험에 아이들이 몰려들어 저마다 용액을 섞어 젓느라 분주하였다.
친구와 함께 부스를 체험하던 전윤아(정자초 5) 양은 “아홉 개 정도의 부스에서 다양한 실험을 체험했는데 모두 재미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동광고등학교에서 진행한 전해질 라이팅볼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어두운 곳에서 야광구슬이 반짝거려 예쁘기도 하고 신기했거든요”라며 자신이 만든 라이팅볼이 담긴 컵을 흔들어 보여주었다.
유리구슬 자벌레 장남감을 만들던 윤오준(야탑초 5) 군은 “지구의 질량이 달보다 더 무거워서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원리를 유리구슬 자벌레 장난감의 움직임을 통해 이해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올해 부스운영에 직접 참여하여 친구들과 함께 실험하니까 더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청소년들의 축제로 거듭나

화학, 물리, 지학, 생물, 로봇, 동력을 이용한 실험 등 다양한 소재들로 재미와 원리의 이해를 충족시키는 청소년들의 과학 부스 체험은 그것 자체로 건전한 놀이이면서 학습의 장이 되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가족단위의 참여자들이 늘어나기도 했는데 3살, 6살 아이 둘과 함께 온 김진재(서현동) 씨는 “아직 아이가 너무 어려 참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실험내용이 유익하고 재미도 있었다”며 그러나 한편으론 “질서를 잘 지키며 진행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면 더 좋았겠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컴퓨터 게임이 직업인 프로게이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의 컴퓨터 게임엔 항상 우려의 시선이 있다. 그러나 이 페스티벌에서만큼은 그런 우려의 시선을 느끼지 않아도 좋다.
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FIFA온라인게임 대회에는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친구들과 스크린을 통해 게임과정을 함께 즐기는 청소년들이 마치 축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듯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활약에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질렀다. 그밖에도 1층 온누리홀에서 10시 40분부터 진행된 강연에는 ‘뽀로로 아빠’ 최종일 대표가 나와 뽀로로의 제작 배경과 그 후일담을 이야기 하였다. 강연을 통해 최 대표는 “성공하는 법과 실패하는 법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청소년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늘 도전하는 삶을 살 것”에 대해 조언했다.
엔터프라이즈 존에서는 과학교재교구 업체 및 대학교에서 참여하여 좀 더 체계적인 과학실험을 통해 수준높은 탐구력을 키워줄 수 있는 내용으로 청소년들과 함께 하였다. 청소년들만의 마땅한 놀이문화가 부재한 요즈음에 이번 페스티벌은 그들이 직접 운영하는 프리마켓, 그리고 사물놀이 비보이 팀 등의 공연까지 곁들여져 유익하고 재미있는 청소년들의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었다.
서희영 리포터 tjgmldud80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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