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명일여고 조애리

“제가 창조한 시각언어로 사회의 편견 깨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2-11-13

“광고그래픽 디자이너가 되어 세상을 더 재미있게, 또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어요. 특히 공익광고나 포스터 등을 통해 사람들의 편견을 깨뜨리고 싶어요. 그래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외모만큼이나 당차게 조애리(2 문과)양이 자신의 꿈을 밝힌다.
 그림 그리기가 마냥 좋았던 애리양이 시각디자이너의 꿈을 갖게 된 후 애리양의 하루하루는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 채워지고 있다.


시각디자이너로서의 꿈을 그리다
유난히 동화책 읽기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어린 애리는 언젠가부터 동화 속 이미지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사물을 더 자세히 관찰하기도 했다. 유치원 때 어린 애리양이 그린 그림은 다른 반 선생님이 그림을 보러올 정도로 실력 또한 뛰어났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림이 그저 좋고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이기는 했지만 미술과 관련된 미래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미술도 좋았지만 제가 정말 관심이 많았던 분야는 문학과 사회 과목이었기 때문에 직업으로써 미술을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애리양은 말한다.
 애리양이 그의 길을 찾게 된 것은 중3 겨울, 우연히 참가한 학교밤샘독서캠프에서다.
 “그날 밤 우연히 책 바구니에서 발견한 ‘친절한 뉴욕’이라는 책을 읽게 됐어요. 그 어느 곳보다 창조적인 도시 뉴욕에서 고군분투하는 예술학교 한국유학생들의 이야기였죠. 책을 읽으며 미술이 단지 개인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고, 또 그들의 생각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항상 새롭고 재미난 것을 추구하고 수행평가에서 독특하고 인상적인 결과물을 만들려고 밤을 지새우던 제가 오버랩되더라구요.”
 세상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시각디자이너로서의 꿈은 그렇게 애리양에게 다가왔다.


시각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그때부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애리양의 노력이 시작됐다. 우선 미술학원부터 등록했다. 그곳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디자인적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애리양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시던 미술선생님 덕분에 정형화된 그림 그리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며 “직접 그린 일러스트 액자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하고, 독특한 전시회 관람, 다양한 창조적인 시도를 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스스로 할 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크로키와 드로잉 연습으로 관찰력과 형태력을 키워갔고, 꾸준히 자료수집과 스크랩으로 디자인적 시야를 넓혔다.
 지난해에는 서울대평생교육원 청소년 미술교실 ''예술과 사회''에 참여해 예술 전반에 대한 깊고 폭 넓은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
 공모전과 대회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1학년 때 교내 과학포스터공모전(동상), 학교폭력 예방포스터 공모전(장려상), 교내 사생대회(금상), 지구별 사생대회(우수상), 국제 지구사랑 작품공모전(가작), 201 1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사생대회(우수상), 한부모가족 인식개선 공모전(대상)에 참여했다. 2학년에 된 후에도 과학·기술에 대한 환경로고만들기(대상), 환경로고만들기(대상) 등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디자이너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도 가리지 않고 읽었다. 또 항상 사물을 여러 각도의 주제에서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보는 연습도 충실히 하고 있다. “새로운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라고 당차게 말하는 애리양이다.


사회 편견 없애는 디자이너를 꿈꾸다
애리양의 꿈은 시각디자이너다. 하지만 애리양의 목표는 따로 있다. 바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시각디자이너’다. 광고 디자이너 이제석씨의 자서전을 읽으며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고 사람들에게 반성의 질문을 던지는 그의 모습에서 무한한 감동을 느꼈다”고 애리양은 말한다.
강동구 청소년 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며 나눔이 얼마나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느낄 수 있었다는 애리양. 또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는 애리양은 그들을 향안 사회의 편견에 가슴 아팠던 적이 많았다고.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포스터 공모전에 꾸준히 참가한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다.
 탁월한 의사소통능력과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는 애리양은 자신의 모든 장점을 살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업을 맘 놓고 펼칠 수 있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창립하고픈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디자인이란 세상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시도를 위해선 저부터 창의적이고 도전적이 사람이 되어야겠죠.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많이 경험하고, 또 깊이 생각하며 앞으로 남은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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