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관양지구에 위치한 해오름초등학교를 찾았다. 교문에 들어서자 입구에는 증축공사와 관련된 표지판이 있었고, 운동장에서는 학생들의 체육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쪽에서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느라 교정을 뛰어다니고 있었고, 공사와 관련된 차량과 인부들도 보였다.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운동장을 뛰어다니잖아요. 혹시라도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늘 조심하라고 아이에게 말해도 어른들은 걱정이 되죠.”
1학년과 4학년 두 자녀를 해오름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증축공사로 인해 어수선해진 학교 분위기가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현재 해오름초등학교는 학생들을 수용하기 부족해 증축공사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말에 의하면 개교 1개월만에 수직증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초등학교를 졸업해도 진학할 중학교가 없어 학부모들은 아침이면 안양, 과천으로 학생들을 등하교 시키고 있다는 것. 안전사고를 우려한 학부모들은 학생들 등하교 및 수업시간에는 아이들의 안전과 소음없는 학습권을 위해 중지하고 공사는 방과후나 휴일에 시행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 보건교사 배치를 요구했지만 학급 수 미달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양지구 주민들, 안양교육지원청에서 농성
이에 앞서 지난 2일 약 30여명의 해오름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관양지구 입주 주민들이 안양과천교육지원청 현관에서 항의 농성을 벌인 일이 있었다. 해오름초등학교 증축공사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하러 왔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아 이에 항의하는 학부모들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교육청 관계자들과의 팽팽한 긴장감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이 있었다. 이날은 해오름초등학교 운동장 놀이터에서 놀던 4학년 학생이 치아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은 교육청을 찾아 양호교사 배치 요구를 위한 민원을 제기하러 온 것이었다.
취재진은 이날의 일과 관련해 관양지구 동편마을 4단지 교육분과위원장을 만나 자세한 내막을 들어보았다.
“해오름초등학교는 관양 지구 내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로 동편마을에는 예정지구 지정 시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 등 4개의 학교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해오름 초등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초 중 고 부지는 도시지원시설로 매각되어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잘못된 학생 수 수용 예측으로 해오름초등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들은 건립 계획에서 모두 계획이 변경되어 설립이 사실상 백지화되었고, 이로 인해 전입해 온 중 고교생들은 다른 학교로 배정되었지만 해오름초등학교는 개교 후 바로 수직 증축을 진행중이다.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것은 증축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공사장 안전규칙과 같이 등하교 시 아이들에게도 안전모를 씌워 공사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하물 등에 의한 사고를 방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공사는 방과후나 휴일에 시행하고 공사 후 학교 내에 남아서 기숙을 하는 증축공사 관련직원과 인부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퇴근조치하길 바란다. 그리고 입주자들은 아침이면 안양, 과천 등 각지에 학생들을 등하교시키는 일이 일상이 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4단지 주변 도로와 1개뿐인 주 출입구가 등교, 출근 시간대에 매우 심한 혼잡을 이루고 있어 주민간에 이로 인해 다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교육청과 안양시교육지원청, 안양시청에 신속한 중학교 설립 요청, 통학환경의 열악성, 학습환경의 열악성으로 이사를 와도 학생들을 전학시키지 않고 통학을 시키고 있는 상황을 전달했다. 즉시 중학교 1개교의 신설계획을 확정하고 최단시기에 개교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이밖에 동편마을 4단지 입주민 대표단은 ‘안양 관양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 동편마을 조성중 학교부지 변경에 따른 문제점 및 부당성’에 대해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고 동편마을 중학교 건립 추진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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