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말하기 힘든 고민인 냉(대하 ; Leukorrhea)에는 단순 백대하와 황백색의 대하, 적백색의 대하가 있습니다.
단순 백대하는 무색투명하며 약간의 점액성을 띠고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이며 양이 많은 경우는 자궁경부의 염증성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황백색의 대하는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고, 적백색 대하의 경우 출혈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성 생식기의 세균 감염으로 인한 대하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양방의 치료를 고려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나 자주 재발하는 만성적인 환자의 경우 한의학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양방에서는 세균성질증, 트리코모나스질염, 외음부 및 질의 칸디다, 위축성질염, 바르톨린선염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항생제 및 항진균제를 이용해서 치료합니다.
한의학에서 냉(대하)은 비장(脾臟)과 신장(腎臟)의 기운이 약해졌을 때와 습열(濕熱) 및 습독(濕毒)의 침입이 있을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비장이 약해져서 생기는 대하는 양이 많고 색은 희거나 연한 황색이며 끈적끈적하거나 묽으며 지속적으로 나오고 냄새와 가려움은 없습니다. 신장이 약해져서 생기는 대하는 양이 많고 오래도록 그치지 않으며 물과 같이 묽고 색은 희고 냄새가 없고 얼굴빛은 어둡고 허리가 시큰거리고 아랫배가 차갑습니다.
습열에 의한 것은 대하의 양이 많지 않고 색이 붉은 색과 흰색이 섞여 있으며 끈적끈적한 양상이며 냄새는 없고 질이 건조하고 작열감이나 불편감을 느낄 수 있고 얼굴에 상열감이 있습니다. 습독에 의한 대하는 양이 많고 황색이며 끈적끈적하고 거품을 나타내거나 색이 희고 두부찌꺼기와 같고 간혹 흰색 대하와 함께 핏기가 보이며 냄새가 나고 외음부 및 질의 가려움이나 작열감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성적인 냉(대하)은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처방을 복용하고, 침·뜸·약침 등을 사용해 치료하면 2주에서 한 달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간혹 불결하다고 생각되어 너무 자주 씻거나 세정제를 이용해서 성기 안쪽을 씻는 것은 자연적인 면역체계를 무너뜨려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드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류한의원 유영기 원장
한의학박사 겸 한방부인과전문의 유영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