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여행 - 골라 노는 재미가 있다
놀 거리가 다양한 ‘무의도와 소무의도’
등산, 트레킹, 삼림욕, 해수욕, 낚시, 수영, 갯벌 등 선택의 폭 넓어
여름휴가 장소를 정할 때 가족들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부부와 아이들, 가족 구성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여름휴가 장소는 없을까?
무의도와 소무의도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섬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아빠도, 울창한 숲에서 좋은 공기를 쐬며 삼림욕 하고 싶은 엄마도, 바닷가에서 수영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갯벌체험까지 하고 싶은 아이들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등산, 트레킹, 삼림욕, 해수욕, 수영, 낚시, 갯벌체험 등 다채로운 재미가 있는 최고의 휴가지를 소개한다.
양보하지 마세요
바쁜 회사 일에 지친 남편은 편안히 쉬길 원한다. 사람에 치이기도 싫고, 막히는 도로에서 시간을 낭비하기도 싫다. 조용한 곳에 가서 늘어지게 쉬거나 등산이나 낚시를 했으면 좋겠다. 매번 가족들 뒤치다꺼리하느라 지친 아내 입장에서 휴가는 또 다른 고생의 연속이다. 집에서 하던 일을 밖에서 하는 것만 다를 뿐. 밥도 안 해도 되고, 아이들과 남편 수발도 안 해도 되는 그냥 공기 좋은 숲에서 돗자리 깔고 쉬거나 풍경 좋은 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쉬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친다. 하고 싶은 일도 많다. 바닷가에서 해수욕도 하고 싶고 수영도 하고 갯벌에서 조개나 고둥도 캐고 싶다.
누가 양보해야 할까? 무의도와 소무의도에서는 아무도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 즐길 거리가 다양해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일광욕하고 물놀이하기 좋은 무의도
무의도는 오고 가기 편한 섬이다. 인천에서 자가운전으로 1시간 이내면 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특히 주말과 여름 휴가철에는 코레일공항철도가 용유임시역까지 운행하는 만큼 차가 없어도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갈 수 있다. 용유임시역에서 잠진도선착장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 여객선 이용료는 대인 왕복 3천원, 소형차는 왕복 2만원이다. 선착장에서 무의도행 여객선을 타고 5분 정도 뱃길을 달리면 무의도다.
무의도에는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해수욕장이 있다. 하나개해수욕장은 권상우와 최지우가 출연했던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엄정화, 오지호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칼잡이 오수정’ 등 두 작품의 세트장이 남아 있다. 덕분에 일본 관광객이나 한국의 2, 30대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또한 하나개해수욕장 입구에는 호룡곡산과 이어지는 등산로와 삼림욕장이 있어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삼림욕을 하기에 좋다. 특히, 하나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세면장이나 탈의실, 물품보관실 같은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편리하다. 또 모래사장의 경사가 완만해 일광욕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해변이 넓어 사람이 많아도 비교적 덜 붐비는 편이다. 특히, 오는 7월 28일 이곳 해수욕장에서는 ‘무의 춤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반면 실미해수욕장은 하나개해수욕장에 비해 모래사장의 경사가 급한 편이다. 하지만 나무 아래 그늘막을 설치해 놓고 쉬기 좋으며, 물이 빠지면 갯벌체험을 하기도 좋다. 또한 바나나보트, 모터보트, 사륜오토바이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오토캠핑도 가능하다. 특히, 이곳에는 일정한 시간 바다가 갈라지면서 길이 드러나는 신비의 모랫길이 있다. 바로 영화로 더 유명한 ‘실미도’다. 때가 맞아 바닷길이 열리면 모랫길을 건너 실미도에 다녀올 수 있다.
한편 무의도의 또 다른 매력은 등산이다. 호룡곡산(246m)과 국사봉(236m) 등 2개의 봉우리가 있다. 산행코스도 어렵지 않고, 산행하면서 숲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어 경관이 좋다. 코스에 따라 2~5시간 산행이 가능하다.
올레길 못지않은 소무의도 트레킹
소무의도는 인구 90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예전엔 하루 3~4번 다니는 배 시간을 맞춰야만 하는 가기 어려운 섬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잇는 다리가 만들어지면서 이제는 원할 때 언제든지 갈 수 있게 됐다.
이곳의 볼거리는 지난 5월 조성된 트레킹 코스다. 소무의도의 아름다운 해안과 숲길을 따라 걷는 ‘무의바다 누리길’이다. 소무의도 트레킹은 2시간 코스로 ‘누리 8경’이라고 하는 총 8곳의 뷰-포인트로 구성돼 있다. 코스는 울창한 숲으로 이뤄진 산길 트레킹, 바다 해안을 따라 걷는 해안 트레킹,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을 가로지르는 마을길 트레킹으로 나뉜다. 코스가 다양한 만큼 지루함 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또 나무계단으로 트레킹 코스가 잘 정비돼 있다. 무엇보다 풍경이 좋다. 사방 어느 곳을 둘러봐도 그 자체로 그림 같은 풍경이다. 이외에도 소무의도 입구에 자리한 안내소에 들러 문의하면 낚시와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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