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생활이 편리해지고 식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여성들의 암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흔히 여성 3대 암으로 불리어지고 있는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난소암은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장기 생존율이 80∼90%에 이르지만 아직도 여성들의 건강검진 실태는 열악한 편이다. 최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 사례가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직장인들은 매년 회사 차원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국민들에게 생애 전환기 건강진단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종건강검진센터, 세종의원 김영득 원장의 도움말로 3대 여성암에 대한 설명과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백신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
자궁은 체부와 경부로 구성되는데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 접촉에 위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이며 다른 암과 달리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6개월에 걸쳐 3회 접종하는 백신은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성일수록 예방 효과가 크다.
김 원장은 “호주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은 성 경험이 있는 45세까지의 여성도 어느 정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백신접종은 물론 정기적인 암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충고했다.
4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난소암
모든 여성들의 자궁에는 양쪽에 각각 하나씩 타원형 모양의 난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생식세포인 난자가 자라나 배출되고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난소암은 여성암 가운데 발생 빈도는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보다 낮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높다. 특히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매우 낮다. 그 이유는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항목에서 제외되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40대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김 원장은“난소암의 경우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으로 발병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병행해 검사를 하게 되면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
자가진단으로 발견할 수 있는 유방암
유방의 유관과 유엽의 상피세포에서 암이 생긴 경우를 유방암이라고 한다. 유방암의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여성호르몬, 연령 및 출산 경험, 수유 유인,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유방의 상피세포는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 및 분열을 하게 되는데 유방의 상피세포들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토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즉 출산이나 모유 수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한 여성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한다. 또 폐경 후 여성이 비만한 경우에도 여성호르몬이 많아져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유방암의 증상은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가장 흔한 증상이고 유두 분비의 경우도 있다. 김 원장의 말에 의하면 유두 분비나 유방 통증은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는 증상으로 유방암과 연관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유방촬영술과 유방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기적인 검사를 하고 평소 매달 자가검진을 실시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실제로 전체 유방암 환자 중 자가진단법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해 높은 완치율을 기록하는 경우가 있다. 30세 이후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전문의 진료를, 40세 이후 1∼2년 간격으로 전문의 진료와 유방촬영이 권고되고 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