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타고 가는 공원나들이

산책은 기본 주변 볼거리 많아 체험학습까지

논현포대근린공원 호구포근린공원 소래습지생태공원 등

지역내일 2012-11-11

두 개의 태풍이 지나간 뒤 돌아보니 어느새 바람이 차가워졌다. 더위가 한 풀 꺾인 게 역력히 느껴진다. 한낮에는 여전히 햇볕이 뜨겁긴 하지만 바람 자체는 가을이 선뜻 다가온 것을 느낄 만큼 시원하다.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녹음이 우거진 산책길을 천천히 걷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역사의 현장이자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우리 동네 공원을 소개한다. 특히, 수인선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논현포대 근린공원/호구포역 
남동인더스파크역과 인천논현역 사이에 자리한 호구포역. 호구포는 호랑이 입을 닮은 포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이곳 역시 포구였음을 알려주는 유일한 증거이기도 하다. 
호구포역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CGV 영화관이다. 역전 출구와 맞닿아 있어 불과 도보 1분 이내일 만큼 가깝다.
영화관 건물에서 남동인더스파크역 방향으로 100미터 정도 걷다보면 녹지공원이 보인다. 바로 논현포대 근린공원이다. 공원의 이름은 이곳에 자리한 유형문화재에서 비롯됐다. 과거 호구포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작은 포대를 쌓았었는데 그 포대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호구포대 혹은 논현포대라고 불린다. 고종 16년 1879년에 축조된 것으로 인천시의 유형문화재이기도 하다. 포대 옆에는 당시 사용하던 청동화포도 함께 전시돼 있다. 포대와 화포 모두 잘 보존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며 체험학습의 기회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논현포대 근린공원에는 대형 야외무대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지난 7월에는 몽골의 날을 맞아 이곳에서 ‘나담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야간 조명시설까지 완비된 배드민턴과 테니스 운동장도 있으며, 축구와 농구를 즐길 수 있는 운동장, 운동기구도 마련돼 있다. 특히, 공원 입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라인스케이트나 보드, 자전거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덕분에 스릴을 즐기는 청소년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무엇보다 공원길이 완만해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하기 좋다. 좀 더 전망 좋은 길을 원한다면 공원 위쪽으로도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니 위쪽 길로 걸어도 된다. 
한편, 공원 옆으로는 다문화쉼터를 갖춘 남동 하모니센터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한창 내부공사중이다.


호구포 근린공원/인천논현역
인천논현역에서 호구포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호구포 근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야트막한 동산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덕분에 공원의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여럿이다. 이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공원 전체를 산책용 목재테크를 이용해 잘 정비했다는 점이다. 또 정자와 벤치가 곳곳에 마련돼 있어 편안히 쉴 수 있다. 덕분에 산책하기 좋고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 강하다. 공원 입구에는 어린이놀이터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동산을 공원으로 조성한 만큼 공원 위쪽으로 올라가 보면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뛰어나다. 반대편에 자리한 소래도서관과 남동타워, 남동문화예술회관까지 아우를 수 있다. 또 공원 산책길이 수인선 철길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수인선을 바라보며 함께 산책하는 느낌도 독특하다. 
한편 인천논현역은 다양한 상권이 조성된 논현동의 최대 번화가다. 웬만한 프랜차이즈는 모두 입점해 있어 먹을거리도 많고 쇼핑몰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다.


소래습지 생태공원/소래포구역
소래포구역에서 내려 아파트 공사현장 방향으로 걷다 보면 소래습지 생태공원이 나온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과거 갯벌 및 갯골, 폐염전 지역이었던 곳을 다양한 생물군락지 및 철새도래지로 새롭게 복원시킨 곳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저 멀리 3층 건물이 보인다. 바로 소래습지생태전시관이다. 총면적은 156만1000㎡로 습지 내 각종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천일염을 생산했던 시설물과 자료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곳은 일제시대부터 1996년까지 소금을 만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전시실은 공원 내 습지생태와 인천의 갯벌생태, 복원된 염전 및 소금의 다양한 용도 등을 소개한다. 특히, 3층 전망대에서는 소래포구와 갯벌 등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설비도 설치돼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다음날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전시관 이외에도 염전학습장과 갯벌체험장, 빨간풍차 역시 이곳에서 놓치면 안 될 볼거리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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