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지자체 경쟁 본격화

수원, KT와 창단 협약 … 전북 “프로야구 수도권 리그 전락”

지역내일 2012-11-10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향한 지자체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경기도·수원시는 통신기업 KT와 손잡고 10구단 창단을 선언했고, 전북도는 향토기업 3~4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곧 창단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수원시는 6일 경기도청에서 KT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선 KT가 야구단을 창단하고 수원시는 기존 수원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증축 및 리모델링해 KT에 25년간 무상 임대 하겠다고 밝혔다. 광고·식음료 사업권, 구장 명칭 사용권도 KT에 주기로 했다. 수원시는 KBO가 KT를 10구단으로 선정 할 경우 신축 구장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KT에 2군 연습구장 부지를 제공한다.
연매출 21조9900억원(2011년)의 거대 기업의 자금력과 농구·골프·사격·하키 등 스포츠단 운영 노하우를 가진 KT를 앞세워 수도권의 야구팬을 공략 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수면 아래 있던 KT의 10구단 창단 선언은 논의를 미루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의 결정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구단 창단 필요성에 대한 호응도가 높고, 국내에서 손꼽히는 통신기업이 해당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을 외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0구단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6일 수원시와 KT의 업무협약 이후 "중견 향토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단을 창단 하겠다"고 응수했다. 전북은 지난해 8월 전북도와 전주시·군산시·익산시·완주군이 참여해 2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 신축계획을 세우는 등 10구단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창단작업을 주도할 대기업을 찾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과 연고가 없는 대기업보다는 도민의 사랑과 지지를 전폭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향토기업 중심으로 창단작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10구단 창단엔 지역연고가 있는 중견 H기업이 거론된다.
전북도는 특히 ''프로야구 지역균형 논리''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다. 전북도 이현웅 문화체육국장은 "최근의 프로스포츠는 국민여가 선용 기획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다양한 욕구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면서 "9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수도권을 연고지로 두고 있는데 10구단까지 수도권에 두는 것은 지역안배에도 전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금력과 시장성을 앞세운 수도권 10구단과 차별화를 갖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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