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분다. 나이 탓인가 몸은 시리고 마음은 허해진다. 이럴 땐 기름진 고기를 좀 먹어줘야 한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차례로 떠올려 보지만, 보양식으론 역시 오리고기가 갑이다.
오리고기의 효능은 전 국민이 알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다른 육류와 달리 알칼리성 식품으로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막아준다거나,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아무리 들어도 솔깃하다. 또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여 혈중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필수 아미노산은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는 말까지 듣고 보면 그동안 왜 다른 거 먹고 살았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담백한 오리로스구이나 매콤달콤 오리주물럭도 생각나지만 뜨끈한 오리전골도 입에 착착 감길 것 같다. 아~ 오리 먹으러 가자.
세련된 식당 외관, 넓게 펼쳐진 주차장
온통 황금들판인 논길을 지나 구룡동 신방통정지구에 위치한 ‘신통방통 오리명가’에 도착했다. 먼저 깔끔한 외관의 식당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진다. 게다가 입구에는 정말 운동장만한 주차장이 떡 펼쳐져 있다. 160대의 차량을 주차한 적이 있다고 하니 규모면에서 압권이다. 1층과 2층에 걸쳐 80인실부터 4인실까지 다양한 룸을 갖추고 있다. 룸은 천정이 높아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고급스런 실내장식도 대접받는 느낌을 갖게 한다.
가족모임 손님접대 회식 등 딱 좋아!
입구에 들어서면 식당에서 생일파티를 한 가족들의 사진이 잘 진열되어 있다. 생일 모임에는 서비스로 미역국 상차림과 예쁜 왕관을 제공, 사진촬영을 해준다는 안내문이 있다. 근처 회사원들이 즐겨 찾는 회식장소이자 가족들의 외식장소로 맞춤하다. 돌잔치 회갑연 피로연도 할 수 있다. 어려운 손님을 대접할 일이 있을 때, 한번쯤 생각날 곳이다.
활어회에 제대로 맛 잡은 오리로스까지 한상 가득
무얼 먹을까? 코스요리와 오리전골을 먹어보기로 한다.
먼저 코스요리. 정갈한 상차림 중 단연 눈에 띄는 메뉴가 있다. 일식집에서나 먹어볼 만한 활어회가 전채요리로 9절 접시에 담겨 나온다. 탱탱하고 쫀득한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주방에 수족관을 따로 두고 활어회감을 관리한다고 한다.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회 메뉴를 별도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이어서 오리로스 훈제 오리주물럭이 불판에 오른다.
오리고기의 백미는 무엇일까? 바로 오리로스다. 로스의 맛을 제대로 내는 곳이 진정 오리전문점이라 할 수 있다. 신통방통 오리명가의 오리로스는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리기 위해 당일 도축한 신선한 오리고기만 사용한다. 보통 양식요리에 주로 쓰이는 바질페스토를 사용하여 오리특유의 냄새를 잡았다. 또 굽기 직전 연잎가루를 뿌려서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고 영양을 더하도록 하였다. 담백한 맛의 오리로스를 부추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찬 성질의 오리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부추가 환상의 궁합이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비타민의 조화도 기대할 수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훈제오리는 맛이나 모양 질감을 고려해 최상품 업체를 선정한다고 한다. 납품 받은 훈제오리는 다시 200도 오븐에 구워 기름을 빼고 손님상에 올리고 있어 안심하고 먹을 만하다. 먹거리에 대한 손님들의 요구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에 그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담당자의 말에 믿음이 간다.
새롭게 선보이는 오리전골
이번에는 오리전골을 맛보자.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을 겨냥한 신통방통 오리명가의 야심찬 신메뉴란다. 녹각 인삼 등 각종 한약재를 하루 이상 끓인 한약재육수에 백숙오리 우거지 콩나물 등 각종 채소를 곁들인 보양식이다. 오리기름으로 볶은 양념장을 듬뿍 올린 오리전골은 보글보글 끓는 소리에 먼저 귀로 먹고 입으로 맛을 보게 된다.
얼큰하고 걸쭉한 국물은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린다. 술안주로도 좋을 것 같고 해장용으로도 강추할 만하다. 닭백숙과는 급이 다른 보양식의 깊은 맛이랄까. 기존의 오리탕에서 탈피한 얼큰한 오리전골이 특이하고 신선하다.
아이들을 위한 메뉴가 따로 있다. 오리떡고기 오리소시지 삼겹살로 모두 훈제요리다. 점심메뉴 중 연잎훈제정식은 연잎훈제오리와 연잎밥을 맛볼 수 있다. 코스메뉴는 특선, A B코스, 프리미엄 코스 등 다양해 상황에 맞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신통방통 오리명가를 나선다. 깔끔한 음식점 분위기도 좋았고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도 부족하지 않았다. 고급스런 음식도 맛있었고 동행했던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도 즐거웠다. 무엇보다도 한 뼘쯤 더 건강해진 마음으로 다가올 추위를 맞을 수 있을 것 같아 든든하다. 채워진 맘으로 깊어가는 가을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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