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닷돈재 야영장

닷돈재에 집짓고 하늘재에 올라보자

지역내일 201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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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바위준령과 대청봉으로 향하는 비탈로 유명한 설악산, 사다리병창이라 불리는 가파르고 험한 길을 지나 비로봉에 다다르기 전 급경사로 유명한 치악산과 더불어 대한민국 국립공원 3대 악산 중 하나인 월악산.
강원의 두 악산과는 달리 고고한 정기와 특유의 경관으로 유명한 월악산은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특히 월악산 영봉은 예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져 꼭대기에 올라 소원을 빌면 그 일이 다 이루어졌다 하는데, 이는 신선들이 영봉 위에서 몇 날이고 놀다 갔기 때문이라 한다.
영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한 폭의 동양화와도 같다. 월악산은 미륵리사지를 비롯해 덕주사, 신륵사 등의 사찰과 덕주사마애불, 5층 석탑, 미륵리 석불입상 등 많은 문화재를 품은 곳이기도 하다.


중간제목? 닷 돈을 줘야 넘을 수 있었던 고개
닷돈재 바로 옆에 있어 닷돈재야영장이라 이름붙인 이곳은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 위치했는데 월악산국립공원의 가장 유명한 송계계곡 가장 안쪽에 자리해 있다. 옛날 이 고개를 넘기 위해선 산적들에게 다섯 냥을 내야만 넘을 수 있었다 한다. 닷돈재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험한 바위산을 보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캠핑장은 계곡을 끼고 양쪽으로 나뉘어 200동 규모로 조성돼 있다. 바닥은 일반 노지이다. 성수기에는 차량 진입이 안 돼 짐을 들고 날라야 하는데, 좌측 사이트는 짐 나르기 힘들고 노면 상태도 고르지 않은 반면 오른쪽 사이트는 화장실이 멀지만 주차장과 가까워 비교적 짐 나르기에 수월해 서두르지 않으면 차지할 수 없다. 선착순이어서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보람도 크다. 비수기에는 사이트 곁에서 장비를 내린 후 이동 주차가 가능하다.
도로 근처는 약간의 차량 소음이 있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숲이 좋아 그늘지고 쾌적하다.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해 여름이면 물놀이객들로 번잡하다. 성수기만 피한다면 여유롭고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화장실은 2동, 취사장은 3동으로 하루 세 번 청소를 해 깨끗이 관리된다. 샤워장이 없고, 온수와 전기, 와이파이 사용이 안 된다.


● 하늘과 맞닿은 곳
점심을 일찌감치 먹고 야영장을 나서 보자. 미륵리사지를 지나면 하늘재에 닿을 수 있다. 거리는 1.5km로 보통 걸음으로 왕복 2시간에서 3시간 거리이다.
하늘재는 문헌에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로 신라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망국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하늘재는 충주의 미륵리와 문경의 관음리를 나누는 경계가 되는데, 미륵은 내세를 관음은 현세를 의미해 현세와 내세의 갈림길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미륵리사지를 지나 산길로 들어서면 우거진 숲길이 나온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구름다리를 건너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경사가 완만하고 험하지 않아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약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하늘재다. 아무리 높고 험한 고개들도 ‘하늘’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했지만 이 고갯길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하늘로 뻥 뚫린 듯 발밑으로는 월악산이, 눈앞에는 새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왜 ‘하늘재’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내려올 때는 자연관찰로를 따라 내려오면 좋다. 따뜻한 오후 햇살, 가벼운 트레킹은 기분 좋은 허기를 느끼게 해 준다.
추운 계절엔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들살이집을 짓고 하루만 지나면 또 다시 그곳을 떠나기 싫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까지도 알 수가 없다.


선착순 (동계 폐쇄)
야영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성수기 기준)
주차료 : 5000원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산 31-3
문의 : 043-653-3250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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