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공방 ‘본새’ 이복득 대표

자연이 낳은 빛깔, 사람이 창조한 아름다움

지역내일 2012-11-09

천연 원료만을 사용하여 인공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깊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천연염색. “누군가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 공방을 열게 됐다”는 천연염색 공방 이복득(52) 대표를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 잡은 그녀의 작은 공방에서 만났다.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25년 동안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던 이 씨는 대학 때 잠깐 배우다 접어둔 염색을 늦게나마 다시 시작했다.
미술을 전공한 두 남매가 벽에 그림을 그리고, 오래돼서 내다 버린 장롱, 집에서 쓰던 낡은 탁자 등을 가져다가 예쁘게 색칠해 공간을 꾸몄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스카프와 소품들은 더욱 돋보인다.
공방은 주인의 바람처럼 외롭고 힘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 공간, 그림을 배워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분위기가 좋다.
이씨는 “염색을 제대로 하려면 고가의 도구들이 필요하지만 최소한의 비용을 위해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찌고 말리기를 반복한다”며 천 위에 논바닥이 갈라 진 것 같은 무늬를 넣은 ‘크랙’ 기법이 자신이 잘 하는 분야라고 소개한다. 과정이 힘들어 돈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가격을 물을 때마다 대답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이 대표.
현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판매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들은 모두 주문제작하여 판매하고 공방에서는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공부하며 단순함을 즐기는 것. 그녀를 이끄는 삶의 철학이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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