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고혈압 잡는다

고혈압, ‘완치’ 어렵다면 차라리 ‘관리’ 해라

지역내일 2012-11-09

고혈압은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성인병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아이나 어른이나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식습관을 갖고 있다면 그 문제점은 더욱 심각하다. 더구나 고혈압은 그 자체로도 무서운 병이지만 이로 인해 또 다른 병들을 유발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대형마트나 공공건물 등에 가보면 한쪽 귀퉁이에 전자혈압계가 설치돼 있는 걸 간혹 볼 수 있다. 혈압을 재는 방법이 쉬우니 누구나 해보라는 말이다. 거꾸로 얘기하자면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이 고혈압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경고하는 조치일 수도 있다. 또 병원에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혈압 재는 것이다. 그만큼 혈압은 많은 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병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고혈압 환자는 30세 이상의 경우 40%를 훌쩍 넘기고 있다. 점점 서구화 되는 식생활 탓에 우리나라도 성인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고혈압 환자이며 젊은 나이인 30~40대에서도 고혈압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내 사망 원인 중 1위인 암을 제외하고는 2위와 3위가 뇌혈관 질환과 심장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고혈압이 유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고혈압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조용히 다가오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고혈압은 진단하기 쉽고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다가 갑자기 큰 병으로 나타나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무서운 병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치를 고혈압이라고 정의하는가.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를 정상으로 보고 둘 중 하나만 높아도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에도 등급이 있다. 비교적 증상이 약한 고혈압 전기는 수축기 혈압 120~139mmHg이고 이완기 혈압 80~99mmHg이다. 전기를 지나면서부터 고혈압 1기에 들어서게 된다. 140~159mmHg 또는 90~99mmHg가 1기이고 2기는 160mmHg 이상 또는 100mmHg 이상이다.
또한, 고혈압은 뇌나 신경이상, 신장병, 내분비 이상, 약물이나 대동맥 이상으로 생기는 이차성 고혈압과 뚜렷한 원인 없이 생활습관의 잘못이나 유전으로 의심되는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이중 본태성 고혈압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차성 고혈압은 혈압을 높이는 원인, 즉 앓고 있는 질환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혈압은 낮아진다. 하지만 본태성 고혈압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뚜렷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확실하게 원인을 제거할 수가 없다. 따라서, 본태성 고혈압의 경우는 완치가 아니라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혈압은 더 나빠지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게 중요
해맞이동운한의원 홍준석 원장은 “고혈압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물론, 완치가 된다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본태성 고혈압의 경우는 발병 원인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하며 “혈압강하제 같은 양약을 드시면서 조금 더 혈압을 낮추길 원하신다면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을 5~10mmHg 정도 낮추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그것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낮춘 채로 꾸준히 관리만 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더 있겠는가. 홍 원장은 전기나 1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수축기 혈압을 10mmHg 정도, 이완기 혈압을 5mmHg 정도만 낮춰도 뇌졸중 발생을 40%나 줄일 수 있고 관상동맥질환은 16% 감소시키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20%나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방 치료로 모든 고혈압을 다 관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한방치료로 관리가 가능한 것은 전기와 1기 고혈압이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고혈압, 혈압을 강하시켰음에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고혈압, 그리고 가벼운 고지혈증에 수반된 고혈압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환자들이 반드시 아셔야 할 것은 한방 치료는 양방치료처럼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조급증을 가지시면 안 된다는 겁니다.” 홍 원장의 말이다. 양방은 증상을 치료하지만 한방은 원인을 치료하기 때문에 늦게 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방치료는 부차적인 증상까지도 개선해 줘
홍 원장은 요즘도 하루에 12편 정도의 각종 연구논문을 읽고 있으며 지금까지 읽은 연구논문만 해도 1만여 편에 이를 정도로 공부하는 ‘열린’ 한의사이기도 하다. 지금 하고 있는 침으로 혈압을 낮추는 고혈압 치료도 많은 연구논문을 읽고 독자적으로 알아낸 방법이다.
“저는 양방을 신뢰합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혈압강하제를 반드시 드셔야죠.  그러니 양방에서 주는 약은 약대로 드시고 한방에서는 양방으로는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혈압을 조금 더 낮춰서 보다 더 잘 관리하자는 갑니다.”
한방치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인체의 자율적인 조절 기전을 강화해 특정 증상 하나에 대한 효과뿐만 아니라 주요 증상과 연계된 부차적인 증상까지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든다면 맥압(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혈압차이)이 큰 경우나 부정맥인 경우 따로 맥압 차이를 줄이기 위한 시술이나 부정맥을 잡기 위한 방법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고혈압을 낮추기 위한 시술로 이런 부차적인 증상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원장은 환자들의 혈압을 낮추기 위해 한방치료에서 주로 쓰는 한약 대신 침을 쓴다. 고혈압에 침이라니? 다소 의아할 수도 있으나 이미 외국에서는 임상에서 입증된 방법이다. 4주간 8회의 침을 시술해 혈압을 낮춘다. 그러면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도 낮아진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침술로 급격히 혈압을 낮추는 건 아니지만 ‘완치’가 안 될 바에야 침술을 통해 ‘혈압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 침술로 수축기 혈압 6mmHg, 이완기 혈압 3mmHg가량을 낮춘다.
고혈압은 어쩌면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친구’같은 존재이다. 떨쳐내려 애쓰지 말고 친구처럼 평생을 같이 간다는 생각으로 잘 ‘관리’한다면 보다 활기찬 삶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해맞이동운한의원 홍준석 원장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고혈압에 좋은 식품
무, 당근, 토마토, 시금치, 미나리, 냉이, 원추리, 오이, 호박, 고구마, 양파, 마늘, 감, 대추 밤, 등 채소가 좋다. 그리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고혈압에 절대 피해야 할 음식
술, 담배, 장아찌, 젓갈, 라면, 고추장, 햄, 인스턴트 식품 대부분, 자극적인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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